정부는 출범 초부터 자신의 정책기조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 마음 놓고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테니 일자리와 소득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주문임이 분명하다. 대기업 총수들도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이에 화답해 이제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1년 전의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대규모 투자는 이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초조해진 정부는 협조해 달라는 부탁도 하고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도 해보지만 기업은 요지부동이다. 급기야 정부는 읍소작전으로 바꾼 듯, 이제는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까지 꺼내고 있다. 냉담한 기업의 소매를 붙잡고 매달리는 정부의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