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들어가기 (제4판)

  • 저자 이준구·이창용
  • 출판사 문우사
  • 출판일 2017년 2월
우리가 쓴 『경제학원론』은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사람의 입문서로서 그 수준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게 아니고 단지 그것이 어떤 학문인지 알아보려는 의도에서 입문서를 찾는 사람에게는 약간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경제학원론』의 수준을 낮추는 쪽으로 조정을 하면 이번에는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에게 부적합한 책이 되어 버릴 우려가 있다. 경제학원론을 너무 낮은 수준으로 배우면 그 다음 단계에서 미시경제이론과 거시경제이론을 배울 때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학 비전공자를 위한 입문서를 따로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쉽게, 그리고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작업은 경제이론과 직결되는 현실의 사례를 풍부하게 수집하는 것이었다. 현실의 사례에 기초해 이론을 설명하면 독자들이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불친절한 입문서는 모든 이론을 이론 그 자체로 설명하는 데 그치는 책이다.

경제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건 너무 어려워 나한테는 맞지 않아.”라고 외면해 버리는 사람이 많다. 또한 경제학은 따분하기만 하고 현실과 잘 맞지도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이 경제학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우리가 쓴 『경제학 들어가기』를 읽도록 감히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경제학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통렬하게 뒤집어엎고 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바람이다.

이런 의도로 만들어진 경제학 입문서 중에서 좋은 책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외국 경제학자의 입문서는 아주 좋은 책임이 분명하다.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쏟아놓는 칭찬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나 자신도 어려운 경제이론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했다는 점에서 그 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썼다는 기본적인 제약 때문에 그 책이 우리에게 최고의 입문서가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경제이론은 어느 사회, 어느 경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갖는다. 그렇다고 각 나라가 갖고 있는 특수한 여건 혹은 제도 같은 것을 완전히 무시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미국 경제에 적합한 이론이 우리나라 경제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나라마다 여러 경제문제들 사이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비슷한 문제라 해도 그 구체적 내용이 다른 것이 보통이다. 바로 이 점에서 외국의 경제학자가 쓴 입문서는 기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한국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경제상황에 알맞게 만든 입문서다. 그만큼 독자들이 편하게 경제학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자부한다. 이 책에 대해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베풀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