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부터 29일에 걸쳐 충남 부여에서 한국환경경제학회의 정기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나는 그 대회의 기조연설을 하게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그 기조연설은 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식의 평범한 덕담이 아니라 꽤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 나는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사업"과 관련해 동료 환경경제학자들에게 아쉬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 망국적인 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데 우리 환경경제학자들이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 환경경제학자들이 일제히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어도 MB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밀어붙였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환경 지킴이로서의 환경경제학자들이 심각한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만은 역사에 남겼어야 합니다.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란 바로 그런 상황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한 점 의문 없이 밝힘으로써 사람들을 일깨워주는 데 있지 않습니까?
이 점에서 나는 우리 환경경제학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고, 이것을 이번 기조연설에서 솔직히 밝힌 것입니다.

나는 동료와 후배 환경경제학자들에게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이 말을 했습니다.
욕 먹을 것이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의 충언을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