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고작 20%에 그쳤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16주 연속 20%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20%선마저 무너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 평가율은 70%로 나타났으니, 부정 평가의 비율이 긍정 평가의 비율보다 3배를 훌쩍 뛰어넘는 끔찍한 수준입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평가 결과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잘못된 정치로 온 사회를 이렇게 뒤숭숭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나마 20%의 사람이 긍정 평가를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입니다.
윤 대통령이 과연 무엇을 잘못 했느냐고 묻는 것 그 자체가 노력의 낭비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정말로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윤 대통령이 하는 말 들어보면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경제는 엉망이 되어 가고 있는데 며칠 전 우리 경제가 블록버스터급으로 잘 나간다는 뚱딴지 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어디에 근거해 지금의 상황을 그런 터무니 없는 말로 표현하는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현안과제인 의료개혁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이라도 갖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유연하게 대처하는것이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 아닙니까?
지금처럼 눈 감고 귀 막은 채로 마이웨이만을 외치는 태도로 이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사태를 어떻게 풀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해 나는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식 의료개혁은 첫 단추부터 크게 잘못 끼워졌기 때문에 성공의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봅니다.
이런 잘못된 시도는 한시라도 빨리 아무 미련 없이 포기하는 것만이 국민을 위하는 길입니다.
쓸모없는 고집으로 혼란만 가중시키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뿐입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끔찍한 성적표는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음입니다.
그런 요란한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성의 빛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조차 잘 모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 상황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연일 쏟아내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절반이나 남아 있습니다.
임기 후반기도 전반기와 같은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우리 국민에게 돌아가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게 분명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부가 대오각성해 임기 후반기나마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