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 처에서 한 무리의 남자 고등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한 학생이 저한테

“경기고 아세요?”

라고 묻더라구요. 자기가 경기고 학생회장이라구요.

이 친구 좀 당돌하게 느껴지더군요. 자기 가르치는 선생들 중에 저보다 젊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런 저에게 경기고 아냐니요.

























그래서

“학생 할아버지 시절에는 KS여야 출세한다고 했었다.”

라고 말해줬습니다.

이준구

2024/06/05

추첨해서 들어간 경기가 뭐라고

중상모략의 달인

2024/06/05

예 그렇죠. 그래도 어린 친구가 자기 선생뻘인 저에게 “경기고 아세요?”라고 하는 게 웃겼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한테

“요즘에도 짱 같은 거 있냐? 나 학교다닐 때는 주먹 쎈 애들이 대장 노릇하고 그랬었다”

고 물어보니까

“요즘에는 학폭 굉장히 엄격하게 다루어서 경기고에는 짱 같은 거 없어요. 학폭 기록 남아있으면 대학에서 아예 안 받아줘요.”

라고 하더라구요.

음주운전도 그렇고 학폭도 그렇고 이런 것들은 정부에서 잘한 듯 합니다. 다만 저는 강남 8학군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옛날에 소위 “일진” 중에서 주먹만 쎌 뿐 인성은 착한 애들이 많아서 친한 친구들도 많기는 했습니다만…………

중상모략의 달인

2024/06/06

그런데 옛날 중학생 때 그 "일진"이라는 무리 애들 중 한 명이 가족이 모두 호주로 이민을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무리 애들이 전부 다 학교 수업 무단 결석하고 공항에 배웅하러 간 모양이더라구요. 그 무리 중에는 제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리더십이 뛰어나서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친구도 있었구요. (이 친구는 리더십이 워낙 뛰어나고 공부도 제법 잘해서 학생회장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세월 지나서 나이 들어서 생각해보면 제가 교사라면 야단치기 참 애매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무단결석 안 하는 거보다 사람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데 또 교사 같은 교육자라면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게 공과 사를 넘어서 규칙 위반 같은 걸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것도 가르쳐야 하구요. 근데 또 하루 무단 결석이 규칙 위반이냐, 그냥 결석 처리 하면 끝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한평생을 교육자로 사신 선생님께서는 그 학생들 담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PS. 그러고보니 학부생 때 학생 한 명이 교양수업 교수님께 "노벨상 수상자가 와서 특강한다고 해서 꼭 가서 듣고 싶은데, 출석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요?"라고 여쭈어보니, 교수님께서 "그렇게는 안 되지. 그런데 나라면 이 수업 안 듣고 그 특강 들으러 가겠어."라고 말씀하셨던 일이 생각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