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3일 이 게시판에 올린 스탠퍼드 이야기를 조금 수정했고, 사진 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그때 글은 DB에서 없어진 것 같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안박사, 그런데 Stanford라는 사람이 가장 악질적인 robber baron 중 한 사람였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겠지요. (Vanderbilt와 더불어서요.) 그 친구 돈 끌어 모은 수법을 보면 정말로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지요.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은 경우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아직 정승처럼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비극이지요.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중간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원래 명칭은 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입니다. 스탠퍼드 아들 대학이라는 이름이죠. 그 아들은 부모와 함께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전염병으로 사망합니다. 그때 아빠가 엄마에게 했던 말이, "앞으로 캘리포니아 애들은 모두 우리 애들이오!"였다고 합니다.

스탠퍼드 부부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버드, MIT, 예일, 코넬, 죤스홉킨스를 방문합니다. 사업과 대륙횡단 철도 서부 건설 등으로 재벌이었던 스탠퍼드 부부는 하버드 엘리엇 총장을 찾아가서, 대학/기술학교/미술관 셋 중에 어느 것이 좋겠냐고 문의했습니다. 엘리엇 총장 답은… "대학교!" 학교 대지와 건물을 제외하고 첫 기금으로 얼마 정도 들까요? 라고 문의하자, 엘리엇 총장은 "최소한 5백만 달러!"라고 얘기했답니다. 그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돈으로 하버드 기금이 그 정도였다고 합니다.

미국으로 돌아와서 스탠퍼드 부부는 멋진 대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엄청나게 넓은 땅과 기금을 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1891년에 탄생한 대학교가 스탠퍼드입니다. 자식을 추념하는 뜻으로 학교 이름을 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라고 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은 처음부터 미국 동부 명문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대부분의 명문 대학교가 남자 학교였던 시절에 남녀 공학으로 시작했으며, 탈 전통적인 방향으로 학교를 일으켜 세우려 했습니다. 따라서 하버드와는 달리 처음부터 이공계 교육도 중시했습니다. 초대 Jordan 총장도 어류학자였습니다. 조든 총장은 22년간 총장을 하면서 스탠퍼드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지금은 하버드와 함께 미국 고등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로 꼽습니다.

학교 문장에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큰 나무가 있습니다. 지금은 스탠퍼드라는 별도 도시로(학교 자체가 도시) 독립했지만, 원래는 ‘팔로 알토(스페인 말로 긴 작대기라는 뜻)’라는 도시에 있었기 때문에 문장 속에 그 나무가 들어갔습니다. 저는 스탠퍼드에서 2년간 방문 학생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 지었고, 실리콘밸리에서 일했을 때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Full HD 슬라이드이니 고화질로 보시면 좋습니다.
배경 음악 : 베버, 비올라를 위한 안단테와 헝가리 론도 (2004년 PYO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 솔로 연주 피터 안)

이준구

2021/02/07

나 아는 스탠포드 출신의 서울대 교수가 임용될 때 학위증명서에 대학 이름 나오는데
Junior University로 끝나는 걸 본 교직원이 초급대학 나왔냐고 물었다는군요.

안병길

2021/02/07

2년제 대학으로 생각했나 보군요. 재미있습니다.

이준구

2021/02/07

junior college로 오해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