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된다고… 국문과 잇단 폐지,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경을 칠 노릇]
주시경·김소월·나도향 배출 배재대마저 내년부터 통폐합

[서울신문]국어국문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학 위기의 시대에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인 단체는 "문학과 예술 창작으로 모국어를 살찌우는 인재를 키우는 학과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한다.

배재대는 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폐합했다. 내년부터 사실상 국문학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대학은 평소 배재학당에서 한글 연구의 개척자 주시경과 민족시인 김소월을 배출했다고 자랑해 왔고, 단과대 이름까지 '주시경대학', '김소월대학'으로 붙여 쓰고 있다.



국문과 재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정지홍(24·3년) 국문과 학회장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원작 소설가가 우리 학과 출신이고, 신춘문예 당선자를 수없이 배출하며 요즘도 한국문학을 살찌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은 통합 학과에서 문학도 가르친다고 하지만 갈수록 비중이 줄어 좋은 문재(文才)가 나오기 어렵게 생겼다. 이름이 사라져 정체성까지 잃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학과 졸업생들도 성명을 내고 "국어국문학은 배재학당 설립 초기부터 핵심 과목이었고, 소설가 나도향 등을 배출한 밑거름이 됐다"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과와 합치는 것은 인문학의 기초인 국문과를 족보에서 지우겠다는 발상이다. 대학이 돈의 논리에 빠져 스스로 교육 사망 선언을 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배재대 관계자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학률이 줄고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를 개편하다 보니 국문과를 통폐합했다. 문학 교육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취업률 등을 적용하는 교육부의 대학평가도 이 같은 학과 구조조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배재대는 올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자 이번 학과 개편에서 국문과 등을 통폐합하고 항공운항과, 중소기업컨설팅학과, 사이버보안학과 등 실용학과를 신설했다. 대학 관계자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 지정도 이번 학과 개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국문과가 대학에서 홀대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광운대에서 국문과 폐지 논란이 일어났다가 간신히 살아남았고, 충남 논산 건양대는 수년 전 국문과를 폐지했다. 충북 청주 서원대도 지난해 국문과를 다른 학과와 통폐합했다. 이 대학은 2011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었다. 국문과가 '부실대학' 탈피를 위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새로 생기는 대학이나 전문대는 아예 처음부터 국문과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대 학과 개편은 정부가 제지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윤옥 한국문인협회 사무처장은 "정부에서 국문과 폐지를 금지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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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학교를 위주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판단되는 학과를 통, 폐합하거나 없애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몇년 전 두산 그룹에 인수된 중앙대 같은 경우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말로는 '인문학'이 창조의 원천이다
스티브 잡스를 본받자 이러면서
뒤로는 당장에 돈 안되는 학문 예산 삭감하고 통폐합
하는 모습이... 대학이 기업처럼 변하는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넋두리

2013/05/09

돈 벌레들만 양산하려는 세상,,참,,,,씁쓸하다

사도요한

2013/05/10

제마누라는 국문과고 전 의사죠..
연애시절 국문과 모임에 가면 최현배 김석득 교수를 애기하면서 성공과 돈을 애기하지않고 사회정신 영혼의 풍성함을 애기했지요.
우린분야는 물질의 과다를 성공의 기준으로 보기에 사회정신의 실종을 느꼇죠...
맑고 풍성한 영혼위에 세워진 물질의 탑이 좀더 견고한데.....
온통 뿌리없는 물질의 바벨탑만 쌓어려 하다니.....

이준구

2013/05/10

맞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뿌리 없는 물질의 바벨탑을 숭배하는 무리로 가득차 있습니다.

연구과학자

2013/05/10

특히나 그 없애려는 대상이 우리의 분야라니 좀 더 그렇네요. 더 연구해도 모자랄 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