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한겨레의 보도입니다. 화단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것이 면구스럽습니다. 그래도 시국을 감안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김민전과 인요한은 여당의 최고위원입니다. 심지어 인요한은 국회의원입니다. 이들은 사회의 보수적인 여론을 수렴해 적절히 논리적 세공을 거쳐 담론장에 가져올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십시오. 리얼미터에 따르면 대통령의 탄핵에 73%가 동의한다고 합니다. 대구경북에선 53%,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도 56%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보수적인 시민들조차 절대다수가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게 보수의 여론입니다. 보수 여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회의원이라면 이 의견을 수렴해 말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직위에 걸맞은 업무수행입니다.

김민전과 인요한은 지지자들이 좋아할 의견만 악랄하게 '체리 피킹'합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나쁘다고 믿습니다. 정쟁의 발원이고 이재명이라는 최악의 지도자에 맹종하는 독재정당이라는 이유로요. 이를 이용해 쿠데타가 불가피했다는 요상한 결론을 도출합니다.

여론을 반영해야 할 사람들이 여론을 왜곡해서 자기 입맛에 맞춘 것입니다. 이들이 비난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스칩니다. 이재명의 범죄 전력, 조국의 위선, 드루킹의 여론왜곡, 문재인의 불통과 무능... 근거가 박약한 것도 일리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공직이 가지는 힘을 훔쳐, 스스로 여론을 왜곡하고 내란죄를 덮으며 탐욕을 감추고 위선을 떠는 사람들이 정녕 저들을 비난할 자격이 되는가 의문이 듭니다.

이들을 가만두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사유로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점에선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도 않은 사람들입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대통령이 그저 국민의 대리자라는 사실을 알려줘야합니다.

저부터 토요일 집회에 나가려고 합니다. 서울의 작은 사립대학교를 나와 근근이 살아가는 평범한 28살 시민입니다. 집회 시위에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탄핵 당시에도요. 그래도 이번엔 나가보려 합니다.

친위 쿠데타나 일으키는 대통령과 그를 옹위하는 국민의힘을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단 대상은 전공의가 아니라 자기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말만 빙빙 돌려가며 남탓하고 물타기하는 것에 더이상 기만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