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보는 세 개의 사진은 뉴욕의 Museum of Modern Art에서 찍은 겁니다.
왜 이 작품들이 세계적 명성의 MoMA에 걸릴 가치가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시나요?

Jeondori

2021/10/16

예술이란 미를 추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 세개의 그림은 미를 추구한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좀 거리가 먼 듯합니다. 이를 테면 표현예술이라고 할까요 ? 쓰레기 하치장을 재현하는 것을 미대생이 졸업작품으로 내놓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 세번 째 그림은 그러한 표현예술의 범주가 아닌가 싶어요 . 그렇다면... 미술은 상식이나 대중의 생각을 벗어나는 표현을 하는 것이 현대미술의 경향인가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미술의 문외한인지라....

이쯤해서 Beatrice회장님의 설명이 .............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어마르

2021/10/16

첫번째 낙서그림은 Cy Twombly라는 작가 껀데, 이건희 회장 컬렉션에도 있고 다른 작품 찾아보시면 예쁜거 많습니다. 길거리 그래피티나 낙서, 군부대 암호 같은걸 미술계에 끌어온 겁니다.
나머지는 사진을 전유한 작업과 설치미술일텐데 둘다 거기있는 설명을 들어야 될겁니다.

이준구

2021/10/16

Twombly가 좋은 그림 많이 그려 이 낙서 같은 그림도 높은 평가를 받는 거겠지요
내가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누가 그렸냐가 아니라 작품 그 자체로 평가해야 마땅한 일 아닌가요?

Jeondori

2021/10/16

교수님의 그 말씀을 들으니 ...... 백남준 선생의 " 예술은 사기다 "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결과적으로 높은 가치를 준다고 하여도, 따지고 보면 눈속임이라는 얘기죠

그러나 예술은 예술이죠...... 설사 눈속임일 지라도.... 설사 그것이 환상일지라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마르

2021/10/16

아뇨 톰블리의 다른 그림이 좋아서 이 낙서가 덩달아 높은 평가를 받는게 아니라,
이 낙서 그림이 톰블리의 대표작중 하나입니다.
저 낙서 자체가 비평적으로 미학적 의미가 있는거죠.
낙서낙품 중에서도 저건 상당히 구도가 잘맞는 잘된 작품으로 보입니다. 저런 추상표현주의 계열도 전통 회화처럼 구도가 중요하거든요.

앱클론

2021/10/16

영국 뱅크시 작품이 최근 경매에 나와 기존 가격보다 약 18배 높게 팔렸다고 합니다. 무려 301억원에 낙찰되었는데, 이 작품은 절반 가량 훼손(파쇄)된 상태입니다.

고대 유물이나 작품들이 귀하고 소중한 이유는 그 장인정신 때문 아닐까요? 요즘 작품들은 허접해도 그 사람의 명성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 할 게 없어 특이점이 온 것 같습니다. 나중엔 명성있는 화가가 눈물을 짜내 A4용지에 떨어뜨린 후 작품명 "눈물 한 방울"로 경매에 부쳐도 미친듯이 팔릴 겁니다. 소위 전문가들이 어떻게든 의미부여해서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겠죠.

누구는 당장 만 원 한 장 없어서 한 끼도 못 먹지만 누구는 그깟 그림 한 장에 평생을 벌어도 못 모을 돈을 재미로 사들이네요. 중세시대 물건이나 피카소 작품도 아닌데 말이죠.

이준구

2021/10/16

미술에 정통한 전문가가 높이 평가한다면 천하의 문외한인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러나 전에 말했던 데미안 허스트의 경우처럼 블라인드테스트를 해보면 당황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Twombly와 5명의 일반인이 비슷하게 그린 그림을 놓고 평가하라고 한다면요

이준구

2021/10/16

전문가들도 실수할 수 있을테고 일반인들이라면 백발백중 틀리지 않을까요?

양종훈

2021/10/16

미술품들이 탈세용으로 쓰인다고 듣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런 문제는 이해하면 할수록 골치만 아프고 답이 없는 문제니까 뭐라 하기도 애매합니다

어마르

2021/10/16

일반인의 경우 저런 단순한 낙서라도 미대에서 배운 사람과는 기본적인 선 긋는데서 차이가 나긴 합니다. 실제로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과 현대미술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대 나온 사람들의 경우 거의 구분합니다. 하지만 미술을 좀 배운 사람이 위작을 만든다면 힘들겠죠.
기본적으로 현대미술은 비평이 작품을 완성시키는 측면이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beatrice

2021/10/16

예술작품에는 (특히 미술관같은 제도권 기관에서 접하는 작품들은) 시대적, 사회적, 미술사적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작품의 외형만을 가지고 이해하기에는 힘든 점들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모네와 피카소가 오늘날 살아 있어서 그 방식 그대로 수련과 게르니카를 그렸다면 어땠을까요 ?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술사적인 인정은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네와 피카소의 조형언어를 응용하여 오늘날의 사회를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면서도 회화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되겠죠. 그 예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될 수 있겠구요.

며칠전 언급하신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도 사실 단순해 보이지만 회화사적 리퍼런스가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잭슨폴록, 반고흐,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조형언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허스트와 아이가 그린 그림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겠지요. 아이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저 유희로 무언가를 흉내낸 것이고, 허스트는 본인이 선택한 주제를 전문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카소가 남긴 유명한 말중에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였답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해보이고 아이그림 같지만 사실은 그안에 전문 화가로서 내공이 담긴,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그런 중의적인 예술품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피카소도 마티스도 그리고 위에 언급된 싸이톰블리도 후기로 갈수록 작품들이 단순해지는 형태를 갖습니다. 그렇지만 그안에 다양한 조형 언어들이 담겨있는거죠.

저는 경제에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유명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들으면 그게 뭐지? 합니다. 그러나 경제학도 미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인정받는데에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맥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유명한 경제학자라도 사회적 맥락이 전혀 없는 이론을 주장하면 인정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술도 마찬가지로 예술작품을 통해 사회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 예술작품이 왜 탄생한건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지, 작가가 어느 시대를 살아온건지...등 사회적, 미술사적 맥락과 함께 이해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유명한 화가라고 해서 작품이 별로인데도 좋게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통해 유명화가로 인정 받는 경우가 정석이겠지요. 다만 유명해진 뒤에 별볼일 없는 작품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분별해내는 것이 또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역할이기도 할 것입니다.

톰블리의 그림은 저 작품만 보면 왜 좋은 작품이고 왜 인정받는 화가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저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작가의 연구 과정,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 또 회화사적 맥락, 조형 언어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감상한다면 작품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이준구

2021/10/17

beatrice양의 말에 100% 동의해.
그런데 내가 현대미술뿐 아니라 현대음악, 현대시에 대해 느끼는 공통적인 회의가 있어.
대중과 유리되어 저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말이지.
미술, 음악, 시 모두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대중의 사랑이 없다면 그 또한 무의미한 일 아니겠어?
그런 점에서 대중과 좀 더 친밀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야.

이준구

2021/10/17

경제학도 마찬가지야.
대중과 유리되어 저들만의 리그를 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야.
학술저널에서 경제학자끼리 대화할 때는 당연히 프로페서널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지.
그러나 대중에게도 그런 난삽한 용어를 마구잡이로 쓰면 안 되는 것 아니겠어?
그런데 미술관은 미술가의 전용공간이 아니고 대중과 교류하는 공간이라는 데 문제가 있어.
미술가나 전문가들이 이 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솔직히 난 그런 현대미술은 결코 좋아할 수 없거든.
어떤 예술적 의미가 있던 간에.

앵무쥐

2021/10/17

저 역시도 현대 미술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순수 예술이 다른 기술과 차별적인 지위를 얻게된 핵심 중 하나가 "대중적 취향에서 멀어지는 것"이었던 듯 합니다. (이는 90년대 초중반에 미학사 논문에서 종종 다루었던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술관과 미술 시장이 특히나 공적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는 대중과 교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순수 예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는지 고려한다면 순수 미술에 그걸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겠다 싶긴 하더라고요.

앵무쥐

2021/10/17

그러고보면 화랑에서 일할 때 예술 작품의 가격 형성 관련해서 제 안의 상식이 깨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순수 미술 전공을 희망할 때에는 작품의 내재적 가치에 주로 집중하였는데, 그 외에 중요한 요소들도 많을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우선 작품 수가 적다면 시장가를 갱신할 기회가 줄어들어서 작품을 비싸게 팔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가 유명하겠고요. 값비싼 파인아트 뒤에는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한 Young British Artists 를 지원하던 사치 사장처럼 부유한 후원자가 있기 마련인지라, 아시아의 블루칩들이 거부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나오는 것이란 이야기도 있더군요. 바꾸어 말하자면 한국에선 아무리 훌륭한(?) 순수 미술 작품을 만들어도 가격 측면에서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기 어렵단 뜻이겠지요...

회장님께서 말씀 주신 미술사적 맥락 이야기를 보니 또한 떠오르는 이야기가...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상아세공품 제조장인은 주 정부로부터 예술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어째서 낚시바늘 제조장인(기술공)은 그렇지 못하냐"는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하네요. 순수 예술이란게 서구권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에 거쳐 만들어진 관념이다보니,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예시로 회자되더라고요.

앵무쥐

2021/10/17

경제학 논문 중에는 뉴욕과 런던의 미술 시장 지원 복지가 제각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비교한 글이 흥미로웠는데요. 전자는 스타 작가 양성에 효과적이지만, 후자는 작가 집단 전반의 생활고를 해결하는데 훨씬 효과적이었다는 결론을 내고있어서... 대중과 멀어진 순수 미술은 미술가 집단 내의 경제적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단점도 있다 싶습니다. (10년 전에 이 논문 제목을 메모해두지 않은게 넘나 후회되네요... 다시 찾으려 해도 어렵고요ㅠㅠ 훌쩍...)

어마르

2021/10/17

전 처음에 칸딘스키나 폴록 같은 추상화부터 좋아했는데요.
추상화가 일종의 조선시대 문인화 같은 성격이 있습니다. 어떤 정신적인 느낌을 그리는거고, 일반적인 회화에서는 맛볼수 없는 느낌이 있습니다. 자꾸 보다보면 어떻게 봐야하는지 알게 됩니다.

어마르

2021/10/17

그리고 현대미술을 비롯한 현대 서양예술들이 대중하고 멀어지게 된 데에는 해당 장르내의 내적인 이론 전개과정과 연관이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이론의 논리전개를 하다보니 대중과 멀어질수밖에 없게 되는거죠. 이 이론전개식 현대예술의 가장 대표적 사례가 바로 미술계입니다.

Jeondori

2021/10/17

예술은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것......혹은 그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 기본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미술의 미술계 자체적인 논리의 전개로 인해 대중의 시각을 벗어난 그들만의 매몰된 미술계 자체만의 가치는 코로나 이전까지만으로 그치고, 코로나라는 인류사의 큰 획을 기점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삶을 표현하고 대중의 시각을 좀 더 의식한 예술이기를 바랍니다.

킁킁탐정

2021/10/18

저도 미술에 무지한 사람인데요. 그냥 미술도 느끼는대로 생각하면 되는걸까요. 음악은 들으면 모르는 음악인데도 좋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미술은 그런게 어려워요. 감각의 차이인지....

이준구

2021/10/18

현대음악 역시 들어도 어디가 좋은지 하나도 모릅니다.
자기네들만 좋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