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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가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999를 타고 먼 여행에 올랐던 이유를 기억하시나요.



철이가 태어난 메갈로폴리스는 영원한 생명을 지닌 기계인간들과 그냥 '인간'들이 공존하는 양극화된 사회였습니다.

돈으로 '기계의 몸'을 얻은 부유층은 영원한 생명으로 영원한 향락을 영유하고

철이와 같은 빈민들은 도시 중심에서 밀려나 갖은 천대와 멸시 속에 '한시적 인생'을 살아갑니다. 사람을 사냥해 박제로 만드는 인간사냥꾼의 표적이 되기도 하죠. 기계의 몸을 살 돈이 없는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은하철도999를 타고 종착역에 가서 기계의 몸을 얻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철이와 함께 은하철도999 탑승의 기회를 노리던 철이의 어머니가 인간사냥꾼에 의해 희생됩니다.



보통의 주인공 같으면 레지스탕스가 돼 엄마의 복수를 할 텐데 ㅂㅅ 같은 주인공 철이는 은하철도999에 탑승합니다. 메텔의 도움을 통해서였죠. 철이 엄마와 외모마저 흡사한 메텔은 마치 천사와도 같이 홀연히 나타나 철이를 은하철도999에 태워줍니다.


반전은, 메텔이 사실은 삐끼라는 거였죠.

은하철도999의 종착지에서 기계의 몸을 제공해주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고, 철이처럼 낚여서 끌려간 사람들을 별의 부속품으로 만들어버립니다.(기계의 몸을 만들어주는 행성은 따로 있고, 여기도 사실은 공짜가 아니었죠) 이 별의 이름은 '메텔'이고 철이를 그곳으로 인도한 메텔은 그 별의 공주였습니다.



한줄요약 : 인신매매단의 딸이 직접 먹잇감을 삐끼질하러 나섰고 철이가 여기에 걸려듦.



원작은 마츠모토 레이지. 애니메이션은 1977년작입니다.

1980년대 초반 국내에서 TV판 애니메이션이 초회 방영됐습니다.

(한국어 더빙판은 저도 직접 못 보고 삼촌 얘기만 들었습니다)



대략 40년은 된 얘기인데 지금 들으면 강력한 데자뷰가 느껴지죠.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도시.

하층민을 갉아먹고 놀잇감으로 삼는 기층민들.

도시의 모든 부조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극복'이 아닌 '편입(계급이동)'을 꿈꾸는 주인공.

하층민의 간절한 욕망을 이용하는 기층민.



판타지는 판타지라서

나중에 ㅂㅅ같은 철이에게 현타가 오고, 각성합니다.



현실은 현실이라서

저를 포함한 현실의 철이들은

좀처럼 각성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만.



당신도 기계의 몸을 원하시나요?

아니,

여전히 그걸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독일잠수함

2020/12/23

사진이 잘 안 올라가네요
사이트가 개정되고 나서...

위에 주소 있으니 주소 직접 가서 보시면 더 좋습니다

좋은 글 같아서 퍼왔습니다

양종훈

2020/12/29

어린이 애니메이션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보면 새삼 느껴지는게 참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