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사를 위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을 보면 이념(理念)의 전사(戰士)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는 그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보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박정희 대통령이나 전두환 대통령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진보적 이념을 매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겉으로만은 자신과 다른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을 포용하려는 척이라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에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 반감이 드러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장의 연설에서 그는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또한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들이 과연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아주 극소수의 극렬분자만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인상입니다.
여러분들 요즈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나오면 정부, 여당이 가장 즐겨 입에 올리는 말이 ‘가짜뉴스와 괴담’이라는 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을 모두 싸잡아서 가짜뉴스와 괴담을 만들어내 유포시킨다고 침 튀기며 비난한 게 바로 그들이지요.

만약 이런 사람들이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이라면 그 포괄범위는 매우 넓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야당은 물론 시민운동가들 그리고 뜻있는 지식인이 모두 그들이 말하는 반국가세력에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오염수 문제처럼 이념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문제에서까지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배제(排除, exclusion)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배제의 리더십”이 판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의 그날 발언에서 더욱 웃기는 것은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되어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습니다.”라는 부분입니다.
돈과 출세를 바란다면 현 정권에 무조건 아부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잘 아는 사실 아닙니까? 
이 세상에 돈과 출세를 위해 현 정권과 각을 세우는 정신 나간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진보진영에 먹칠을 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지어낸, 현실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무지한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이 추구하는 배제의 리더십은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 보고회 및 2기 출범식 발언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는 “새가 날아가려면 좌우 두 날개가 다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가려는 방향이 같아야 좌우 날개가 힘을 합쳐 날 수 있다”는 말로 운을 떼었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한다면 그 새는 날지 못하고 떨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뜻하는 바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뒤로 가려고 하는 왼쪽 날개를 배제하겠다는 것이겠지요.
다시 말해 그런 세력은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될 수가 없다는 배제의 선언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가 말하는 ‘왼쪽 날개’가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고 물으면 진보진영 전체를 뜻한다고 답하지는 않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서 진보진영 전체를 싸잡아서 매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나 혼자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대통령에게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점은 진보진영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정신 나간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라 그런 사람이 몇몇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극소수의 사람을 구실로 진보진영을 싸잡아서 매도하는 것은 매우 불순한 동기가 그 밑에 깔려 있습니다.

성공한 지도자가 되려면 내편만 옳고 네편은 그르다는 독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강직함이 검사로서는 최고의 덕목이 될지 모르지만, 정치가로서 더욱 중요한 덕목은 포용성과 유연성입니다.
내가 보기에 대통령이 된 지 1년 반이 된 이 시점에서도 윤 대동령은 아직도 검사의 티를 털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기도 힘들고 감동을 받기도 힘든 것 아닐까요?

진보진영에 속하는 사람들도 윤 대통령과 똑같이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잘 압니다.
진보진영이야말로 우리의 소중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권위주의 정권과 몸 바쳐 싸워온 역사를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자유가 마치 자신들만의 전유물인 양 하는 것은 너무나도 지나친 독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은 윤 대통령 못지 않게 나라를 사랑하고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길을 가야 하느냐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때때로 이들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닌 이상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따라서 반대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잘못을 시정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 자신이 8.15 경축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중대한 과제로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의 해소”를 꼽았습니다.
말하자면 국민통합의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임을 천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가 보이고 있는 ‘배제의 리더십’으로는 결코 국민통합의 이상을 실현시킬 수 없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흔쾌히 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국민통합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Jeondori

2023/08/27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을 끌어않기에는 ......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또한 그들은 윤대통령의 그 동안의 실정에 너무 많이 틀어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양종훈

2023/08/28

콘크리트 지지층만 안고 가기엔 이보다 좋은 수단도 없죠.

이석기

2023/08/28

우리나라에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국민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복지를 조금 증가 시키고, 빈부격차를 위해 고소득 부유층에 조세 부담을 높게 하자고 주장하는 국민이 있을 뿐 입니다. 묻지마 범죄도 가석방없는 종신형 법제화는 범죄 발생 후 대책방안에 불과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을 위해서는 경쟁에서 낙오된 자, 빈민 사각지대 이런 계층에게 우리사회가 따뜻한 손길를 내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 입니다. 내적인 분노를 외부 표출한 것이 묻지마 범죄이며 내부로 표출하면 자살 입니다. 청소년, 노인 자살률이 20년동안 세계 1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공동체의식이 무너지면 우리모두가 안전
하디 못합니다. 요즘 복지증가, 함께 이런 말을 하다간 좌파란 말을 듣는것이 씁쓸 합니다.

미누스

2023/08/28

자기 편이 아닌 국민을 검사가 형사 피고인 대하듯이 하니, '국민통합'은 허울에 불과하죠.

이준구

2023/08/28

미누스군 말이 맞네

홍기호

2023/08/28

독립 운동도 배제하는 국민 통합이라면 어느 국민의 통합인지 모르겠습니다.

허공에의질주

2023/08/28

북한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아무리 퍼줘도 미국과 일본에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는 6.25. 직후에나 가능한 굴종적인 외교관, 나만 옳고 나를 비판하는 놈들은 말살시켜야한다는 비뚤어진 정신 상태[아마도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벌받기는커녕 승승장구해왔으니 가지게 된 검사의 마인드겠죠]. 다음 총선에서 견제하지 못하면 지금은 맛보기고 남은 3년은 더 심한 꼴을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준구

2023/08/28

지금도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인데 총선에서 승리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요

이석기

2023/08/28

공감합니다.

넋두리

2023/08/29

나는 윤석열이가 이념이 무엇이지 알고나 떠벌리는 것인지 그게 의심스럽습니다.....욕도 아까운 마당에 대통령이라는 타이틀 붙이기는 더 아깝다,,,,,,,,,,,,

킁킁탐정

2023/08/30

이념이란 단어 모를껍니다. 단어 하나하나도 모르는 것 같고...문맥에 맥락도 모르고...그래서 써준거를 읽는 것도 못하죠. 알코올 중독 초기라고 보는데...

잠탱이

2023/08/31

광화문 인근에 근무중입니다. 지금 서울 상공에 나는 전투기 비행소음이 너무나 공포스럽습니다. 무엇을 위해 서울 상공에서 이런 훈련(국군의날행사용)을 해야 하는 것인지...
윤이 하는 발언은 너무나 소름 끼칩니다. '일 더하기 일은 백이라고 하는 국민'은 어쩌고...어떻게 그런 말을 뱉을 수 있는지

이준구

2023/08/31

그런 말도 안 되는 독선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니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네요


Warning: fopen(./data/best/best_board1_19702.txt) [function.fopen]: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hosting_users/techer2/www/bin/bbs/bbs_po.php on line 506

Warning: fputs():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home/hosting_users/techer2/www/bin/bbs/bbs_po.php on line 507

Warning: fputs():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home/hosting_users/techer2/www/bin/bbs/bbs_po.php on line 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