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글은 다른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들과는 달리 다들 심사숙고 하여 글을 써주시는 느낌이 들어 스트레스가 적어 즐겨보고 있습니다. 전 대학도 마치지 못했지만 여러 선배님들의 글과 댓글을 보고 여러 선배님과 어르신 분들의 오해를 조금 풀어보고자 합니다.

1. 정시 100%로 돌아가야 한다.
'수시가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정시 100%로 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 그것이 모두에게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는 것이다.' 라는 의견을 가끔 듣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는 '사법고시를 부활시키고 로스쿨을 폐지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획일화된 1가지 방식의 시험은 실질적인 기회의 평등을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심화 된다고 밝혀졌습니다. 시험 성적이 눈에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공정하다고 보일 뿐 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경우 더욱 불평등이 심화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2. 수시입학과 정시입학을 한 학생의 수준차이가 크다.
내신 등급이 낮은 학생이 정시 등급은 더 높은 경우가 많다는 말을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정시 입시 학생이 수시 입시 학생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이 경향은 더 두드러지고 특히 서울대의 경우 출신 고등학교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다니며 더 심화된 차별 방식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높은 내신 성적을 가져가 불공정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고등학교일수록 상대적으로 부모의 재산과 학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오히려 100% 정시로 시험을 치루는 것 보다는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3. 대학의 존재 목적
우리 사회가 너무 치열한 환경으로 사람들을 내몰다 보니 본래 목적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선별기가 되고자 존재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이미 기업에게는 취업을 위한 선별도구, 학생에게는 취업을 위한 문, 대학 운영진에게는 학문의 자유를 빌미로 부정한 재화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되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성인인 대학생에게 학부모라는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학부모의 경우 <상위권 대학-육체노동의 비중이 적은 높은 보수의 직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마저도 상위권 대학을 가기위한 도구로 전락하여 특목고의 존재 의미를 희석시켰습니다. 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왜 존재하는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현재의 선별방식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샌델이 말하는 추첨제 방식의 입시에도 동의하고 독일이나 여러 북유럽 국가들의 입시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때로는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을 보러 들어오는 공간이었는데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