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정판의 화두 역시 제6판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지 못할 대세로 여겨졌던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대한 반발과 도전이 갑자기 거세진 것을 볼 수 있다.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이 그 좋은 예지만, 이제는 각 나라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트럼프(D. Trump)가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자유무역은 이제 먼 옛날의 일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개정작업에서 역점을 둔 또 하나의 부분은 소득분배이론이다. 현대의 경제이론은 효율성의 문제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공평성의 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람직한 경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효율성의 조건뿐 아니라 공평성의 조건도 함께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인데도 말이다. 이 책에서 공평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제14장 하나뿐이지만, 다른 원론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득분배 문제에 대한 자신을 생각을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