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스승의 날 인사드립니다.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항상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제 8월 1일자로 파견 끝내고 연구원으로 복귀합니다. 그 전에 토요일에 꼭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옛날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선생님께서 경제 현실을 바라보는 연구를 한다는 이유로 박사과정에서 이론 연구보다는 실증 연구를 전공할 것을 추천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이게 2년 동안 파견 와서 정부 정책을 실제 다루다보니 정말 잘한 결정 같습니다. 경제학에 근거한 논리를 반드시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정책 보고서 쓸 때 항상 논문이나 국책연구기관 보고서를 인용해서 실증 근거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그 최고위직에 계신 선생님 옛 친구분이랑 차관님 모시고 회의를 하는데 차관님께서 “숫자까지 인용해라”고 하셔서, 실증연구 결과를 공무원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풀어쓰느라 좀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요즘 프로야구단 운영에서 야구에서의 계량경제학이라 할 수 있는 Sabermetrics가 대유행을 넘어 필수인 수준이고, 야구팬들은 Sabermetrics에 어긋나는 올드스쿨 지도자들을 공부 안 하는, 시대에 뒤쳐진 지도자로 좋지 않게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증 경제학이 정책에서 이 Sabermetrics와 상당히 유사한 듯 합니다.

아마 이번 2년 동안의 경험이 제가 학생들 가르칠 때 경제학 공부 열심히 할 것을 힘주어 말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준구

2024/05/15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네
앞으로 유용하게 활용하게

중상모략의 달인

2024/05/15

네 선생님. 이번 파견 상당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잘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하신 그 다른 연구원 문화는 저에게는 좀 충격적입니다. 일단 지금 저희 연구원 내에서는 제 상황이

1. 저희 연구원은 중간층이 없어서 군대로 치면 소위 “풀린 군번”입니다. 처음 연구원에 왔을 때는 선생님께는 약간 후배인 교수들이 되시는 대학 은사님들과 대학 동기이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파견 나와 있는 동안 모두 정년퇴임 하셨습니다.

2. 남아있는 선배님들은 저와 몹시 친한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부원장, 본부장을 맡고 계신 선배님들 모두 원래도 인품이 정말 훌륭한 분들이실 뿐 아니라, 저와의 개인적인 관계도 제가 속내를 숨기지 않고 모두 말씀드려도 될 정도로 매우 가깝습니다. 원장님도 연배 차이 생각하면 친분이 꽤 있는 편이구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이런 조건을 버리고 옮기는 건 생각을 좀 깊게 해봐야 할 듯 합니다 ㅜㅜ 아는 형님께도 말씀을 드리니 대학으로 갈 거 아니면 그냥 지금 있는 곳에 있으라고 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