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일제고사에 대해 지적하신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현 상황에서 초등, 중등 교육 문제를 아무리 해결하려고 해도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학구열을 높이는 것도 국가 발전을 위해 좋은 일입니다. 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것에 비해 그 성에 찰만한 대학은 현격히 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서울대를 중심으로 해서 수직 구조로 간다면 결국 서울대에 가지 못하면 좋은 대학보다 조금 낮은 대학으로 타협해서 간 셈이 됩니다.

물론 저는 서울대를 폐교하자는 것처럼 극단적인 주장이 이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벌주의를 완화하자는 캠페인이나 고졸 취업 활성화도 본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국가 최고 대학이 여러 개입니다. 예컨대 하버드와 스탠퍼드를 붙으면 스탠퍼드의 학풍이 좋아서 하버드 포기하고 스탠퍼드를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국에서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붙으면 옥스퍼드 안 가고 케임브리지 가는 사람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서울대와 연고대를 붙으면(같은 과 기준으로) 아마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주는 등 별도의 혜택이 없으면 서울대에 갈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울대의 학문적 성과나 그 위상을 폄훼하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서울대가 유일한 최고 대학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극단적 교육 문제에 다소 원인이 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서울대와 위상이 비슷한 대학이 여러 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와 다른 대학을 붙더라도 ‘나는 학풍이 다른 대학이 맞아서 꼭 서울대 안 가도 괜찮다’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즉, 서울대 라이벌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울대도 대등하게 경쟁할 대학이 생기니 상호 경쟁하면서 발전할 것입니다.

현재의 서울대 혼자 국가 최고 대학으로 있으면 서울대도 더 성장하기 어렵고 교육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서울대가 가지는 파이를 조금 나눠줘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서울대 깎아내리기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가 가진 기득권을 조금 내려놓고 서울대와 대등한 대학이 탄생하는 것에 서울대가 먼저 나서준다면 오히려 우리 사회가 가진 파이를 늘리는 셈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비율은 줄어들지 몰라도 서울대가 가지는 절댓값은 늘어날 것입니다.

결국 교육 문제 해결은 ‘서울대 라이벌 대학 만들기’라고 생각합니다.

글솜씨가 부족하여 거친 부분이 많습니다. 졸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종훈

2022/10/27

백 번 지당한 말씀입니다만 이 나라에서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네요. 재학생들은 그렇다쳐도 졸업생들이 들고 일어날게 불 보듯 뻔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