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보수적이 되어가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살기 팍팍해져가고 있단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90년까지가 살기가 그나마 여유로웠던 때고, 그 이후부터는 어떤 이유에서든 전 세계가 여유가 없어진거죠. 그게 성별간 갈들, 나라간 장벽 등에서 나타난거로...

일리가 있는 말이예요

군대 문제 하나만 가지고도 한국은 남존여비 사회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하는 사람 많습니다. 저는 그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여성에게도 의무징병에 버금가는 디메리트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아마 그 반페미니즘 성향을 지닌 세대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축일텐데....

1. 재미있는 점은 문재인 정부처럼 군장병 처우를 개선한 정부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 전에는 일찍이 Milton Friedman이 지적한대로 "이집트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동원된 노예"랑 다를 바가 없는 처지였으니까요. 어떤 후배는 군 식사 시간에 "감사히 먹겠습니다"라고 하는 걸 두고, "지금 누가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더군요. 사실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은 진보 진영 뿐 아니라 보수 진영도 비슷한 점이 있었고, 아무래도 정치권 인사들은 나이가 많다 보니 세대에 따라 삶의 궤적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나이브한 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우리처럼 군 장병 처우 개선한 정부가 없었는데 얘들이 왜 이렇게 우리를 싫어하지? 얘네 원래 우리 지지자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당히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 이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는 저보다 먼저 태어나신 분들은 자신들의 삶의 경험에 비추어 어설프게 페미니즘 편 들지 말고 언급을 좀 삼가는 것이 젊은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봅니다. 젊은 세대의 삶은 젊은 세대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요.

2. 저 그리고 제 뒷세대들이 양종훈님께서 말씀하신 남존여비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디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젊은 남성들의 군 복무에 대해서 젊은 여성들이 고마워하는 기본적인 개념은 좀 있으라는 것이죠. 이건 뭐 돈이 드는 거도 아니고 실제로 뭘 해야하는 거도 아니고 그냥 마음가짐의 문제자나요. 그런데 이게 안 된 게 남녀 갈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남자 형제가 있는 여자애들은 자기 형제가 고생하는 걸 눈으로 봐서 고마운 줄 아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에 있어서 개념 밥말아 먹은 애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군 복무 문제에 있어서는 (제 외조부모님의 "여자가 그 정도 배웠으면 됐다"는 생각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하신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으셨던 저희 어머니 포함) 남녀 차별이 극심했던 어머님 세대가 오히려 젊은 남성들에게 더 공감해 주시니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지.......

PS. 아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신 일본인 여성 작가 고마츠 사야카씨가 그린 만화 링크입니다. 한 번 만화와 작가의 말, 리플 모두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titleId=671792&no=4

이 만화에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이 있었고 그래서 고마츠 사야카씨가 "악플후기"라는 책을 내서 고마운 줄 알아야 하는 것을 고마운 줄을 모르는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한 것은 유명한 사건입니다. 대단히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군수(군재수)해서 서울대 갔다는 이야기도 꽤 들립니다. 군 복무 일수도 많이 줄었구요. 휴대폰도 꽤나 자유롭게 쓰고 있구요. 재대 군인 경력도 인정해 주고요. 물론 자유가 박탈 당하는 것이 엄청난 일이긴 하지만 남성들이 군대 가는 것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인 기득권을 여성에게 빼앗기는 것에 대한 핑계인 것 같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학업 태도가 평균적으로 남학생보다 뛰어납니다. 일부러 남학생 부모들이 공학을 기피하고 남학교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실력으로 밀리는 것을 군복무라는 특수한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말씀 좀 삼가시죠? 무슨 기득권이요? 젊은 남성들은 기득권을 잡아본 적 자체가 없습니다. 자기 공부한다고 누이가 공부 포기한 적이 있나요 뭐가 있나요? 그리고 지금까지 여학생들한테 실력적인 면에서 밀린다는 생각 자체를 할 필요가 없이 살아온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분노합니다만?

군대 다음에 결혼 이야기를 해도 웃겨요. 집은 당연히 남자가 마련해야 하는 걸로 여기는데 (그래서 결혼비용 남자 쪽이 훨씬 많이 부담한다는 건 당연히 통계로도 잡힙니다) 페미들이 주장하듯이 "평등한 남녀"가 결혼하는 거면 도대체 이게 왜 당연한 건지 어이가 없거니와,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부모님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결혼할 때 얼마를, 아예 몇 억을 지원받건 결혼한 다음에 친가 부모 형제랑 연 끊고 살기를 요구받죠. 왜? 페미 성향 강한 여성들은 얼마나 도움을 주었건 상관 없이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 상대하기도 싫거든요. 남성들 군복무 고마운 줄 모르는 개념 미탑재랑 완전히 일맥상통하죠.

요즘 정서 어떤지 알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 보시기 바랍니다.

https://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2311030087040343&select=sct&query=%ED%9A%A8%EC%9E%90+%EB%A9%B4%EC%A0%84&subselect=&subquery=&user=&site=donga.com&reply=&source=&pos=&sig=h6jTGg21k3eRKfX2hfj9Gf-g5mlq

원글 쓰신 분이 나중에 본문 내용은 지우셨는데, 부모님께 용돈 드렸다고 하니까 여친이 찡그리면서 "효자 아닌 줄 알았는데 효자네?"라고 했다더군요. 그것도 리플 보면 원글 쓰신 분이 자기 카드도 여친한테 준 상황인데요. 그런데 그 상식에서 대단히 벗어난 페미 때문에 요즘 이런 정서가 대단히 많습니다. 저 글 리플다신 분들도 "요즘 그런 정서가 많이 확산되어 문제다"라고 하시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페미 편들었던 정치권 인사들도 그렇게 페미가 좋으면, 아들 있으면 꼭 페미 며느리 맞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진짜 한 번 직접 겪어봐야 정신을 차리지요.

이번 선거에는 페미 문제가지고 진득하게 파고드는 후보가 없네요. 우리 대통령께서 당선되고 나서 그 문제를 해결한 것도 아닌데요. 오히려 페미 문제에 관해서 양극단에 섰던 두분이 기가막힌 정치적 콜라보를 이뤄냈네요 ㅋㅋㅋ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견해차가 오직 페미니즘 한 가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전통적 사회규범에 대한 태도,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 등 수없이 많은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거니까요.
그런데 오직 페미니즘 한 가지에 대한 분노로 대거 보수성향 지치자로 돌아서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Economist지의 기사도 지적하고 있지만 보수 정치인의 공작에 휘둘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봅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비난의 화살은 정치인에게 가야하지만, 정치인은 '얘네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리면 정치인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보게 되어있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에서 공화당이 프레임을 짜는 행위를 언급하는데, 그 내용을 한국 정치판에서도 보게 되네요

페미니즘이든, 이민자 혐오든 결국 사회 변화에 따라 겪을 수 밖에 없는 진통인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 이전에 보수화 된 젊은 층의 내면에는 깊은 박탈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여성의 사회 진출이 극히 드물었던 세상에서는 내가 가질 수 있었던 부와 지위가 여성들 때문에 경쟁이 빡빡해지면서 가지지 못하게 되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감정이 드는 것이죠. 이런 감정은 딱히 상층과 하층을 가리지 않고 다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성 진출로 인한 경쟁이 심해진건 다 비슷하니까요.
외국인 혐오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외국인이 들어와서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박탈감. 과거에 미국 백인 빈곤층이 흑인을 특히 싫어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인식이 일조를 했고, 지금 미국을 휩쓸고 있는 극우주의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세계화가, 이민자가,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는 인식이요.
근데 슬픈건 정말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여성에게도 사회 진출의 권리가 있지만, 그로 인해 경쟁이 심해져서 기대를 실현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족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증오가 되고, 이민자와 해외 노동자들도 일하고 먹고 살 권리가 있지만, 그로 인해 직장이 폐쇄되고 해고된 사람들의 증오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죠.
변화의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어두운 면 인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특히 대졸)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사건이 '인국공'(인천국제공항의 임시직-->정규직화)사태였습니다.

동료가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는 상황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반대해야 하는지 ?

동반 성장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동료의 승진을 막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저는 바부탱이 ?

앞서 말씀드린대로 제가 반페미니즘 성향을 지닌 남성 세대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축일텐데, 선생님 말씀대로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페미니즘 한 가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정치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가 나게 하면" 안 됩니다. 저도 그렇고 저보다 늦게 태어난 남성들도 그렇고 원래는 다들 민주당 성향이었죠. 그런데 저희는 페미 여자들이 인성 덜 된 것들이라는 걸 완전히 피부로 직접 겪으면서 사는 세대인데, 그런 애들을 아무 것도 모르고 편들고 앉았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지지층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민주당 정치인들 때문이 아니라 피부로 직접 겪으며 살고 있기 때문에 “원래” 페미에 이를 갈며 분노하고 있었는데, 그런 페미를 대놓고 편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도 같이 이를 갈게 되는거죠.

젊은 남성들이 원래 여성들의 희생 하에 기성세대 남성들이 누렸던 혜택을 못 누려서 반발하는 거라는 주장도 말이 안 됩니다. 그렇게 옹졸하지 않아요. 외국인들이야 완전히 남이지만, 젊은 남성들도 그 여성들이 자기 누이일 수도 있고 자기 배우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하니까요. 그리고 상식적으로 남성 군복무에 감사할 줄 모르고 결혼할 때 남자 또는 시부모가 큰 부담을 지는 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거에 분노하는 거랑 기성세대 남성들이 누린 혜택 못 누리는 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민주당 정치인들이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페미라는 인성 덜 된 것들 편들어서 화가 나서 지지층에서 이탈하는 겁니다. 페미가 인성 괜찮다는 주장 하고 싶으시면 제가 위에 링크 단 저 예도 괜찮고 건전한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하셔야 합니다. 저 링크에 있는 리플 중에도 "페미 정신병 말기환자"라는 댓글이 달려 있죠. 젊은 남성들이 보수 정치인들에게 휘둘린다고 탓할 게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들이 현실을 제대로 모를 정도로 대단히 나이브했다는 걸 반성하는 게 먼저라고 봅니다.

페미 편 든 정치인들 아들 기껏 힘들여 키워놓고 결혼할 때 지원도 엄청 해줬는데, 페미 며느리 들어와서 이유 불문 아들이랑 연 끊기고 못 보면서 살아야 젊은 남성들이 왜 그렇게 반발했는지 깨닫지 진짜....... 정치 하고 싶으면 자신들이 편 든 그 페미 때문에 "효자"라는 단어가 완전히 저주의 말이 되어버렸다는 거부터 제대로 좀 인지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