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이수형 교수는 학생시절부터 내가 아끼는 제자이자 후배입니다.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라는 제목의 책을 곧 펴내려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자제들을 교육시킬 것인지에 대한 도움말을 주려는 의도로 쓴 이 책의 원고를 보고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임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영국에서는 여러 전공분야 중 경제학이 평균보수의 측면에서 당당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그 책에서 인용한 위쪽(왼쪽)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경제학 전공자의 평균보수가 의학과 법학보다도 더 높은 이례적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는 생각조차 어려운 일이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영국의 사정에 대해 그리 정통하지 못한지라, 이 표에서 보는 의학과 법학 전공자들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의사와 변호사들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국에도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이 따로 있고 거기를 졸업한 사람들의 보수는 이 표에 나온 것과 달리 월등하게 높은지의 여부도 잘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의학과 법학이 황금열매를 맺는 나무라는 도식적 사고가 영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영국의 통계자료에서 또한 이색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수학, 정치학, 지리학 등 여느 사회에서 그리 높은 보수를 받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전공분야가 10위 안의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여튼 경제학 전공자의 평균보수가 1위라는 사실과 더불어 영국 사회는 우리나라나 미국과는 큰 차이를 갖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모두가 무작정 의사와 변호사가 되려하는 사회에 비해 이런 것이 좀 더 인간적인 사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여러분의 참고를 위해 그 책에 소개된 미국의 전공별 평균보수 표를 아래쪽(오른쪽)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걸 보면 상위 랭킹은 공학의 여러 분야가 거의 싹쓸이 하듯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은 겨우 14위에 머물러 있지만 경제학 전공자인 나로서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그래도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아주 높은 순위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내 생각에 학부의 전공분야별로 평균보수를 파악한 이 표를 통해 미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 미국사회에서 평균보수가 정말로 높은 집단은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출신들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평균보수를 파악해 그냥 학부만 마친 사람들의 평균보수와 비교해 보아야 비로소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학부의 각 전공분야 출신이 이 세 전문대학원에 어떤 비율로 진학하고 있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구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표를 만든 경우가 당연히 있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 표를 통해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 구한 표들과 비교해 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시사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꾸무

2023/05/27

이수형 교수님 책이 나오면 꼭 읽어 보고 싶어 지네요. 노동경제학 중에서도 교육과 노동 시장에 관심이 많았는데, 흥미가 가는 책입니다. 그리고 변호사, 의사에 치중하는 우리 사회 구조에서, 인문, 사회 과학을 공부하더라도 사회에서 인정 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준구

2023/05/27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남자다

2023/05/28

요즘 대학생 젊은이들은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즉시 즉시 현장에서 써먹을수 있는 응용학문 (법학, 경영학, 의학, AI 등 인공지능, IT 전공)이
경제학이란 학문보다 연봉이 더 높은 이유일 것입니다.

이준구 교수님께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