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주문한건 산업재해 근절이었습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직을 걸라면서 여러번 압박도 했고 실제적으로 여러가지 조치들을 취한 것으로 압니다.

헌데 결과를 보면 여전히 초라하다고밖에 할수 없습니다. 올해 9월에도 산재로 퇴근하지 못한 근로자가 82명이나 된다네요. 정권이 바뀐 이후로도 산업재해 사망율은 그닥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91964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정부가 충분히 노력했는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처럼 그냥 보여주기식 행정만 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직을 걸겠다고 공언한 장관이나 그런 장관을 임명한 정부나 질책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헌데 대다수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산업재해 근절 대책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기억들 하십니까? 대부분의 보수, 경제지들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업들 부담이 커지는데만 더 주목했습니다. 사실상 반대한 셈이죠. 정치권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면서 반기업 입법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걸 보고, 전 이 나라 자체가 산재를 별거 아니라 생각하는게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인명경시사상을 갖지 않으면 경제를 살릴수 없다는 믿음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해야 할까요. 그러지 않고서야 중대재해처벌법을 반대하거나 주 69시간, 120시간 근로 같은 주장이 어떻게 나올수 있단 말입니까.

이번에 캄보디아에서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린 우리 국민들이 3천명에 달할지도 모른단 뉴스를 보고 많은 국민들께서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계십니다. 저 또한 피해자들의 무사귀환과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기원합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1년에 산재로 사망하는 사람이 2천명에 달하는데, 왜 그분들의 안전한 귀가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입니까? 캄보디아 문제로 정부를 질책한다면, 이 건으로는 더한 질책을 하셔야 하는게 아닙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잘못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