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박사과정 유학 중이던 시절이 트럼프 1기 때였습니다. 제가 박사과정 2년차일 때 트럼프가 당선 되니까 미국 학생들이 교내에서 시위하고 그랬었습니다. 당시에 (전에 Princeton University에서 조교수 6년 하신 뒤 부교수 몇 개월만 하시고 바로 정교수로 승진하실 정도라고 말씀드렸던 ㅡㅡ;;;;;;;; 뭐 Econometric Society Fellow 같은 거는 이 분께는 아무 것도 아닐 듯 하네요) 세계적인 석학이신 Marco Battaglini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열심히 한다"고 저를 꽤 예뻐해주셨습니다. 수업이 3시간 연강이라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밖에 보니까 학생들이 시위하고 있더군요. 교수님께서 저에게

"너는 시위 안 나가?"

라고 말씀하시길래, 교수님께

"저는 한국인인데, 이 문제는 미국 국내 정치 문제라 제가 시위하는 건 좀 안 맞다고 생각한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교수님께서

"한국인이라고 시위 못 할 거는 뭐가 있어?"

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보니까 지금 제가 박사학위 취득한 학교도 트럼프 측에 찍혀서 연방 지원금 안 주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저렇게 재학 중인 유학생도 나가라고 하는 일이 저 박사과정 유학 중에 벌어졌으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ㅜㅜ 이건 저는 정말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인생이 박살이 나버리는......... ㅜㅜ

PS. 그나저나 중학교 1학년 때 IQ 검사 반에서 뒤에서 2등 할 정도로 "안 되는 머리" 갖고 공부하느라 저런 그야말로 세계적인 석학께도 "열심히 한다"는 거 하나만큼은 인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 궁금해서 인터넷에 있는 IQ 검사 해보니까 또 낮게 나와서 상처 받고 괜히 했다 싶었던...........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