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한때 윤석열 검사의 팬이었습니다.
2013년 여주지청장으로 있을 때 정권의 부당한 수사외압에 저항하면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외쳤을 때 그 모습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나의 팬심은 그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감추었던 야욕을 드러내는 것을 보는 순간까지였습니다.
12년이 지난 어제 그가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똑같은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여러분도 언론보도를 보아 잘 아시듯, 증인으로 출석한 특전대대장 김형기 중령이 바로 그 말을 한 것이지요.
나는 그 두 사람의 말이 겉으로는 똑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에 혹은 무엇에 충성하느냐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윤 검사의 그 뒤 행적으로 명백하게 드러났지만, 그의 충성 대상은 검찰이라는 조직이지 국가나 국민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조직에 대한 충성이 대통령이 되고 그 직을 유지하면서 엄청난 특권적 지위를 누리는 밑천이 된 것 아닙니까?
반면에 김 대대장의 충성 대상은 그가 밝혔듯이 군이란 조직을 통한 국가와 국민이었습니다.
군이란 조직은 궁극적으로 국가와 국민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데서 그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 그에게서 짙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을 사병화해 사용함으로써 이 나라의 법질서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윤석열과는 크게 대조되는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어제 발언에서 또 하나 감동을 받은 부분은 “차라리 날 항명죄로 처벌해 달라. 그러면 부하들은 항명죄도 내란죄도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내란의 밤에 국회로 출동한 것이 죄라고 해도 지휘관의 명을 따른 부하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오직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부르짖는 그의 의연함이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수많은 부하들을 이끄는 자리에 있는 지휘관이 갖춰야 할 참된 리더십이 아닙니까?
그런데 헌재 심리과정에서 보인 윤석열의 태도는 어땠습니까?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스스로 부정하며 모든 책임을 아랫 사람에게 떠미는 비겁함을 보이지 않았나요?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여야 마땅한 일인데요.
지도자로서의 품격으로 보면 대통령이 육군 중령보다도 훨씬 더 못 미친다는 것이 내 평가입니다.
이 김형기 중령과 더불어 나를 감동시킨 또 한 사람의 군인이 있는데, 그는 바로 수방사 1경비단장 조성현 대령입니다.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그가 보인 꿋꿋한 태도는 참군인으로서 널리 모범이 될 만했습니다.
그의 증언에 대해 윤측 변호사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공격을 하자 부하들이 모두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모든 국민이 보고 있는데도 서슴없이 거짓말을 늘어놓았지 않습니까?
헌재도 인정했고 모든 국민이 알고 있지만, 그가 계엄 당일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명령한 것은 너무나도 뻔한 사실입니다.
만약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현장에 출동한 수많은 군인들이 어떻게 그리도 상세하게 명령한 사실을 증언할 수 있었겠습니까?
부하들이 보고 있어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는 조 대령에게서 리더십의 자질을 배워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 민주헌정의 역사에서 권력욕에 사로잡힌 정치군인들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군이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조직인데, 그들 때문에 군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진 것이 사실입니다.
12월 3일 윤석열이 군을 사리사욕 충족의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우리 군은 그 위상이 다시 한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헌재도 적절하게 지적했지만. 내란 행위가 2시간의 해프닝으로 끝난 데에는 정당하지 못한 일을 하도록 강요받은 군의 미온적 대응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미온적 대응은 조 대령이나 김 중령 같은 깨어있는 참군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덕분이었습니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명령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부하들에게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군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은 오직 정당한 명령만에 복종할 따름이라는 그들의 투철한 군인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투철한 군인정신을 갖춘 참군인들이 잘 버텨주고 있는 한 우리 군,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2013년 여주지청장으로 있을 때 정권의 부당한 수사외압에 저항하면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외쳤을 때 그 모습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나의 팬심은 그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감추었던 야욕을 드러내는 것을 보는 순간까지였습니다.
12년이 지난 어제 그가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똑같은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여러분도 언론보도를 보아 잘 아시듯, 증인으로 출석한 특전대대장 김형기 중령이 바로 그 말을 한 것이지요.
나는 그 두 사람의 말이 겉으로는 똑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에 혹은 무엇에 충성하느냐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윤 검사의 그 뒤 행적으로 명백하게 드러났지만, 그의 충성 대상은 검찰이라는 조직이지 국가나 국민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조직에 대한 충성이 대통령이 되고 그 직을 유지하면서 엄청난 특권적 지위를 누리는 밑천이 된 것 아닙니까?
반면에 김 대대장의 충성 대상은 그가 밝혔듯이 군이란 조직을 통한 국가와 국민이었습니다.
군이란 조직은 궁극적으로 국가와 국민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데서 그 존재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 그에게서 짙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을 사병화해 사용함으로써 이 나라의 법질서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윤석열과는 크게 대조되는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어제 발언에서 또 하나 감동을 받은 부분은 “차라리 날 항명죄로 처벌해 달라. 그러면 부하들은 항명죄도 내란죄도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내란의 밤에 국회로 출동한 것이 죄라고 해도 지휘관의 명을 따른 부하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오직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부르짖는 그의 의연함이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수많은 부하들을 이끄는 자리에 있는 지휘관이 갖춰야 할 참된 리더십이 아닙니까?
그런데 헌재 심리과정에서 보인 윤석열의 태도는 어땠습니까?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스스로 부정하며 모든 책임을 아랫 사람에게 떠미는 비겁함을 보이지 않았나요?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여야 마땅한 일인데요.
지도자로서의 품격으로 보면 대통령이 육군 중령보다도 훨씬 더 못 미친다는 것이 내 평가입니다.
이 김형기 중령과 더불어 나를 감동시킨 또 한 사람의 군인이 있는데, 그는 바로 수방사 1경비단장 조성현 대령입니다.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그가 보인 꿋꿋한 태도는 참군인으로서 널리 모범이 될 만했습니다.
그의 증언에 대해 윤측 변호사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공격을 하자 부하들이 모두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모든 국민이 보고 있는데도 서슴없이 거짓말을 늘어놓았지 않습니까?
헌재도 인정했고 모든 국민이 알고 있지만, 그가 계엄 당일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명령한 것은 너무나도 뻔한 사실입니다.
만약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현장에 출동한 수많은 군인들이 어떻게 그리도 상세하게 명령한 사실을 증언할 수 있었겠습니까?
부하들이 보고 있어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는 조 대령에게서 리더십의 자질을 배워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 민주헌정의 역사에서 권력욕에 사로잡힌 정치군인들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군이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조직인데, 그들 때문에 군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진 것이 사실입니다.
12월 3일 윤석열이 군을 사리사욕 충족의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우리 군은 그 위상이 다시 한번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헌재도 적절하게 지적했지만. 내란 행위가 2시간의 해프닝으로 끝난 데에는 정당하지 못한 일을 하도록 강요받은 군의 미온적 대응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미온적 대응은 조 대령이나 김 중령 같은 깨어있는 참군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덕분이었습니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명령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부하들에게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군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은 오직 정당한 명령만에 복종할 따름이라는 그들의 투철한 군인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투철한 군인정신을 갖춘 참군인들이 잘 버텨주고 있는 한 우리 군,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