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날이 퍼렇게 선 정치적 글들만 써오니 솔직히 조금 피곤한 점이 있긴 합니다.
누군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게 마음 편한 일은 결코 아니지요.
그래서 오늘을 기분을 전환할 겸해서 가벼운 이야기를 하나 해 보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밝힌 바 있지만, 나는 우리 세대의 남성 치고는 부엌에 자주 드나드는 편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대부분의 가정에서 남자는 부엌 근처에서 얼씬거리지도 말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 역시 결혼을 할 때까지 이 가르침을 꼭 지켜야 할 것인 양 여기며 살았었구요.
결혼을 하고 나니 아무래도 가끔씩 부엌에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모친과 다르게 아내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더 작은 점도 있었구요.
특히 미국 유학시절 어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우리 둘만의 힘으로 아이를 키울 때는 내가 부엌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온 식구가 굶어죽을 판이었으니까요.
첫 애를 낳았을 때 난생 처음 미역국을 끓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미역국 끓이는 법을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내가 전에 먹어 봤던 걸 기억하면서 최대한 그것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가 그런대로 맛있게 먹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미역과 고기를 참기름에 볶은 다음에 국을 끓였어?"라고 묻더군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진땀이 솟구치더군요.
당연히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기 썰은 것과 물에 불린 미역을 한꺼번에 때려 넣고 국을 끓였으니까요.
아니 난생 처음 미역국을 끓이는 사람이 그런 절차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긴 했지만, 내 요리 커리어의 시작부터 호된 시련을 맞은 셈입니다.
이제 남자가 부엌에 드나드는 것이 전혀 흉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요리하는 게 내 취미다."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사나이들까지 나타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틈을 타서 나도 커밍아웃을 하려고 우리 대학 명예교수회보에 「요리의 즐거움(1)」이라는 제목의 글을 투고했습니다.
이제 나도 요리에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서 웬만한 반찬은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이 글에서 일단 내가 어떻게 해서 요리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호에 투고할 두 번째 글에서는 내가 터득한 쉽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려고 하구요.
여기에 이번 호에 실린 글을 첨부해 올렸으니 일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군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게 마음 편한 일은 결코 아니지요.
그래서 오늘을 기분을 전환할 겸해서 가벼운 이야기를 하나 해 보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밝힌 바 있지만, 나는 우리 세대의 남성 치고는 부엌에 자주 드나드는 편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대부분의 가정에서 남자는 부엌 근처에서 얼씬거리지도 말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 역시 결혼을 할 때까지 이 가르침을 꼭 지켜야 할 것인 양 여기며 살았었구요.
결혼을 하고 나니 아무래도 가끔씩 부엌에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모친과 다르게 아내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더 작은 점도 있었구요.
특히 미국 유학시절 어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우리 둘만의 힘으로 아이를 키울 때는 내가 부엌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온 식구가 굶어죽을 판이었으니까요.
첫 애를 낳았을 때 난생 처음 미역국을 끓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미역국 끓이는 법을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내가 전에 먹어 봤던 걸 기억하면서 최대한 그것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가 그런대로 맛있게 먹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미역과 고기를 참기름에 볶은 다음에 국을 끓였어?"라고 묻더군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진땀이 솟구치더군요.
당연히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기 썰은 것과 물에 불린 미역을 한꺼번에 때려 넣고 국을 끓였으니까요.
아니 난생 처음 미역국을 끓이는 사람이 그런 절차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긴 했지만, 내 요리 커리어의 시작부터 호된 시련을 맞은 셈입니다.
이제 남자가 부엌에 드나드는 것이 전혀 흉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요리하는 게 내 취미다."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사나이들까지 나타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틈을 타서 나도 커밍아웃을 하려고 우리 대학 명예교수회보에 「요리의 즐거움(1)」이라는 제목의 글을 투고했습니다.
이제 나도 요리에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서 웬만한 반찬은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이 글에서 일단 내가 어떻게 해서 요리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호에 투고할 두 번째 글에서는 내가 터득한 쉽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려고 하구요.
여기에 이번 호에 실린 글을 첨부해 올렸으니 일독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