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ㅎㅎ 조카가 어린 나이에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 제가 제 조카보다 약간 어렸을 때 노태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대통령 하는 줄 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ㅜㅜ 그 뒤에 점점 자라다가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우리나라가 친일파 청산 실패한 나라라는 걸 처음 배우고서 어마어마하게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고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도 “우리나라는 정의로운 나라”라는 환상(?)이 있었던 듯 합니다. 수능 문제 지문에서 이광수가 향산광랑이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할 때 쓴 글을 보고 분노로 치를 떨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이런 게 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라면서 세상을 배우는 것이겠습니다만....
PS. 초등학교 3학년이면 이제는 부모나 삼촌 같은 어른들보다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재미있어지는 나이라 삼촌은 물론 부모까지도 거리두기 시작한다는 말도 있던데, 저희 큰 조카는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좋습니다. (작은 조카는 이제 5살이라 아직 한참 어립니다) LG 트윈스가 29년만의 우승을 하던 작년에 야구장을 상당히 많이 갔습니다. (이건 정말 언제 다시 볼지 모르니 ㅜㅜ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승한 뒤 무려 한 세대가 지나 제 조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승할 줄은 ㅜㅜ) 그 때 퇴근하고서 잠실 가서 야구 보고 와서 오피스텔에 막 주차를 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더니, 조카가
“큰아빠~~ 나 핸드폰 샀어!!”
아 이 때 너무 사랑스럽더라는 ㅜㅜ
그런데 그래도 조카가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고 그러면, 지금처럼 이러는 게 좀 어색해 질 거 같아 섭섭할 거 같습니다 ㅜㅜ 내년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라 몇 년 남지도 않았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