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요즈음엔 나도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과일의 경우에는 인터넷 상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주문한 과일 상자를 열자마자 분노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내가 사과를 주문할 때는 왼쪽(위쪽)에 있는 사진을 보고 주문을 했습니다.
(누가 판매자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광고한 사진의 일부만을 캡쳐한 것입니다.)
요즈음이 맛있는 감홍사과의 철인데, 이 사진을 보면 정말로 맛있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무런 의심도 없이 선뜻 한 박스를 주문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어제 배송되어온 사과를 보니 오른쪽(아래쪽)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았습니다.
판매자가 광고한 사진과 달라도 너무나 다르지 않습니까?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이 사과에 "특품, 정품"이라는 미사여구를 붙여 판매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이런 볼성사납게 생긴 사과를 감히 특품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도 화가 난 나는 당장 회사에 전화를 걸어 반품을 요청하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 같으면 이 상황에 납득이 가십니까?
나는 이런 부도덕한 상행위가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어떤 물건을 주문할 때는 오직 올라온 사진과 간단한 설명만 보고 주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는 오직 그와 같이 제한된 정보에 의존해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한 상인이라면 실제로 배송될 물건과 똑같은 사진을 올려야 마땅하지요.
지금 보는 사례에서처럼 광고된 사진과 형편없이 다른 하급품을 보내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지요.
이것은 최소한의 상도의도 지키지 않은 잘못된 행위라고 봅니다.

그런데 내가 거래한 상대방만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거래에는 그런 나쁜 관행이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작년처럼 사과 작황이 나빴을 때는 광고된 사진과 실제 배송된 사과의 모양이 일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는 기후 때문에 작황이 나빠서 그랬을 것이라고 이해하려 했지만, 올해처럼 그런 사정이 없는 상황에서 하급품을 속여서 보내는 행위는 결코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공정거래당국이 이 문제를 모른 체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상거래가 날로 비중이 커지는 마당에 기본적인 상도의를 준수하게 만들어야 소비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배송될 상품과 판이하게 다른 사진처럼 거짓된 정보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마땅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