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91275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경제정책이 참 희안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답니다.

이 사람이 취임할적에 추진한다던 황당하리만큼 과격한 정책들 때문에 꽤나 주목을 받았었죠.

공공부문의 무자비한 인력감축, 임대차법 폐지, 민영화, 예산 및 보조금 대폭 삭감, 연금 동결, 통화가치 절감 등 '무정부 자본주의' 라는 이념에 걸맞는 행보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빈곤률은 심해지고 경제성장률은 나락으로 가는데 증시는 불타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진답니다.

아이러니한건 IMF는 재정적자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밀레이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으나 되려 경제 회복의 초기 조짐을 보인다고요. 경기침체 때문에 세수가 줄었음에도 아르헨티나의 재정은 흑자랍니다.

문제는 국민들의 민생고가 극심해진다는 점입니다. 빈곤률이 너무 높아져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벌어진답니다. 처음 이 정책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대통령 지지율도 같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반면 증시는 엄청난 호황이랍니다.

결국 아르헨티나의 국운은 국민들의 인내심에 달렸다는 논조로 기사는 끝을 맺습니다.

이 기사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의 미래는 국민들이 참고 견뎌준다는 전제 하에서 장밋빛 일색입니다. 입만 열면 건전재정을 부르짖는 한국 경제학자들이 벤치마킹 하자고 난리를 칠 내용들이지요. 특히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측에서 말입니다.

이 정책의 옳고그름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그 나라 사정을 모르니까요. 허나 빈곤 문제로 항의하는 목소리를 그냥 묵살해도 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희생을 감내해서 값진 성과를 이룬다 한들, 그 과실이 국민들에게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게 한국의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신경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