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박사님 ....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모국어 아닌 외국어는 적당히 못하는 것이 오히려 그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 생각됩니다. 다만... 윤박사님이 반기문총장님처럼,,, 세계적인 외교의 대가가 되고 싶으시다면 당연이 구체적인 영어의 표현에 대해 생각하셔야겠지만요... 저도 사실 고딩때 제 동생 시켜서 그 당시 많이 봤던 Essence 영한사전을 잡고 양쪽 엄지 손가락으로 쫙~ 폈을때 양쪽 두페이지에 나오는 단어 아무거나 5개를 물어보라고 시켰습니다. 다섯개중에 4개 ,5개 맞추었던 기억이 있어서 우리집안에서는 저를 ............ㅠ.ㅠ

세계적인 말이 됐다고 하는 내로남불 처럼....... 내(우리말) + 로(Romance -- 영어) + 남(우리말) + 불( 不 --> 중국어) = 내로남불 에서... 수입한 말을 우리의 이성과 입을 통해 국산화과정을 거쳐 조합해서 역수출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렇습니다. 내로남불과 같은 케이스가 많이 생겨나서, 우리말을 전 세계에 널리 널리 퍼뜨리는 것이 영어를 공부하고 구사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영어공부의 목적은 그들을 알아서 국산화해서 역수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말은 국력에 그야말로 엄청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상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경제학 연구 실적을 남기고자 한다면 저도 영어 능력에 대한 수요가 반기문 총장 정도 된다고 봐야 합니다.

PS. 여담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영어 발음이 하도 안 좋다 보니, 그 콤플렉스로 반기문 총장 영어 잘한다니 어쩌니 하는 말이 있었는데 완전히 헛소리입니다. 실상은 영어 발음이 재선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재선 하기는 했지만요.

영어 발음 제가 봤을 때는 미국인들 자기네랑 완전 똑같은 발음으로 말하지 않으면 시비 걸어요. 심지어 MIT 경제학과 조교수였고 “21세기 자본론”을 쓴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 영어 발음 가지고도 시비 거는 사람도 봤네요.

영어가 연구실적의 bottleneck이 아니네
경제학이지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세부 전공의 차이가 작용을 좀 하는 것 같습니다만........... 물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경제학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이론 전공이면 수학적인 능력이, 실증 전공(특히 저 같은 실증 미시)이면 영어 능력이 작용하는 느낌입니다.

지금 한국에 대해서 논문 쓴다면 "한국 법"을 보고서 제도를 이해한 다음에 실증 분석을 수행하는 "완전히 정석적인 실증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느냐고 하면 이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렇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ㅜㅜ 그러다보니 실증 연구에 필수인 제도를 공부할 때 우리나라처럼 법 보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보통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정리해 놓은 책이나 쓴 논문 보고 공부하고 하게 되네요........... 완전히 정석적인 방법은 아니라 봅니다 ㅜㅜ 스스로 진단하는 이런 접근법의 가장 큰 문제가 어떠한 제도의 변화나 제도의 특성을 이용한 연구를 할 때, 이런 걸 두 번째로 이용하는 학자는 될 수 있어도 첫 번째로 이용하는 학자는 되지 못한다는 점인 듯 합니다.

이 판에 들어온 이상 어떻게든 이 능력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만..........

그런데 유학 시절 "알았던" (선생님께서 David Card 교수가 명성을 얻길래 사진을 보셨더니 "봤던 얼굴이다"고 하셨던 것보다는 개인적인 관계가 깊은데, 그렇다고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절친들은 아닌 그런 관계입니다) 애들 중에서 슬슬 세계적인 석학이 되어가는 애들이 있네요. "노벨상을 탈 것이냐?"고 하면 아마도 "No"라는 대답이 나오겠지만, "세계적인 석학이 될 것이냐?"고 물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Yes"라는 대답이 나올 수준은 되는 듯 합니다.

아직 박사과정 재학 중이던 시절에 미국인 친구(이 친구도 친구였던 것은 맞는데, 지금 연락하고 지내는 관계는 아닙니다 ㅜㅜ)가 정치학에서 높은 학교인 University of Rochester 조교수가 되었다고, 이 친구랑 같이 공부할 때 "얘 나보다 잘하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박사 지도교수의 제자 중 한 명(한국으로 치면 박사과정 직속 선배)은 미국 대학에 재직 중인 것은 아니고 Norway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데, 조교수 3년만 하고 바로 정교수가 되었더라구요. 박사 지도교수님 말씀으로는 지금 미국 대학으로 온다면 (학위 딴지 이제 6년차임에도) top 20 정교수로 오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수준입니다. 저 박사 지원할 때 추천서 써주셨던 고 Robert Lalonde 교수님의 제자였던 흑인 애도 포닥 좀 하더니 지금 Duke University 교수하고 있구요.

안 그래도 지금 이 리플을 제 연구실에서 쓰고 있는데.......... 저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ㅜㅜ 저 Norway 대학에 있는 애는 제가 열심히 해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 된 듯 하기는 합니다만 ㅜㅜ

대체로 박사 끝낸 후 5년에 테뉴어 받고 그때 쓴 논문이 중요 업적이 되니 자네 친구들이 big shot이 된 건 당연한 일 아닌가?

학생분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미래설계와 학업증진 일진대 , 경제학과 홈페이지에서 저 사람은 왜 자꾸 정치얘기만 하냐고 생각하시면서 정치꾼으로 비춰 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이 전기(electricity)라는 사실은 여러분들이 많이 알고 있으실겁니다. 저의 닉네임이 전도리와 Jeondori 였으니까요.( 아... 그리고 "레드"도 있네요 ) 어쩌면 여기 댓글을 다는 것이 ...주제 넘는 일이라고 여겨지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성남 폴리텍 전기과를 졸업했는데 ( 양종훈님도 폴리텍 졸업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 저의 대학시절....... 한학기 등록금도 꿔주시고 저를 오랜기간 동안 대학원 석사,박사키우듯이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처음 폴리텍 전기과 교수로 면접을 보러 왔을 때 얘긴데 ... 학장님이 센서 ( sensor)가 뭐냐고 묻드래요 . 저의 스승이신 이 분이 나름 전기공학 박사출신인데 센서를 모르겠습니까? 이 분은 그 자리에서 즉흥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 면접관인 학장님 앞으로 다가가 ..꼬집으면서 " 이게 센섭니다 !!! " 라고 하고 면접실에서 나왔답니다. 그래서 합격하였다고 합니다. ㅎㅎ

아 선생님 너무나 잘 아시면서 “당연한 거”라는 말씀을 하시다니요 ㅜㅜ 박사들 중에서 저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극소수의 winner들이지 않나요 ㅜㅜ

저 Norway에 있는 애는 그냥 조교수 6년, 부교수 6년 이렇게 해서 정교수 올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지금 졸업한지 6년 됐는데 바로 정교수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뜻이었습니다. Daron Acemoglu 교수는 박사딴 지 8년만에 MIT 정교수가 되었고 제 박사 지도교수도 제가 공부한 학교에서 그랬는데, 연구 업적이 탁월하면 승진을 빨리 빨리 시켜버리니까요.

이렇게 승진 빨리한 거 제가 직접 본 경우 중 젤 심한 분으로는 선생님께서 학위를 따신 Princeton University에서 정교수까지 되었다가 제가 공부한 학교로 오신 Marco Battaglini 교수님이 계십니다. 저 박사 2년차 때 수업을 들었고 그 때 열심히 한다고 상당히 예뻐해주신 교수님이셨는데, 교수님 약력에 부교수 경력이 없길래 여쭈어봤더니 부교수 몇 달 밖에 안 하셨다고 하더군요. 사실상 Princeton University에서 조교수 6년 하시고 바로 정교수 되신 겁니다. 애초에 이 교수님께서는 박사과정 때 Econometrica에 단독으로 실은 논문을 Princeton University 교수들이 너무 좋아해서 입도선매, 졸업할 때 박사들 job market을 나가신 적이 아예 없다고 합니다 ㅡㅡ;;;;;;;


PS. 제가 언급한 제가 “알았던” 애들 중에서 University of Rochester 교수인 미국인 애는 친구 맞는데, Norway에 있는 애나 Duke University 조교수 하는 애는 친구까지는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 수준이었습니다. 밥 같이 먹은 적도 없고 서로 핸드폰 번호도 없었던지라 ㅜㅜ

Norway에 있는 애는 정말 친구였다면 솔직히 콩고물 떨어지는 거 좀 받아먹었을 수도 있었을 거 같습니다 ㅎㅎ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