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J일보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인도 펀자브주에 위치한 칼리베인 하천의 수질이 깨끗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 주의
바콴트 만 총리가 강물을 한 컵 떠서 들이마신 일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22년 전 그 하천에 수질정화작업을 벌인 바 있는데, 이제 물이 깨끗해졌음을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 그 물을 한 잔 들이켰다는 겁니다.

총리가 물을 서슴없이 들이키자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지 이틀 뒤에 그는 심한 복통을 느꼈고 수도 델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네요.
그의 병명은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었으나, 일각에서는 그가 마신 강물의 세균에 의한 감염이라는
추측이 나왔다고 합니다.

총리 측은 건강 검진을 받기위해 병원을 방문했으며 하루만에 퇴원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따라서 그가 마신 강물에 의한 세균 감염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강물을 마신 지 얼마 안 되어 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해볼 수는 있겠지요.
배탈이 날지도 모르는데 강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신 그 총리가 어딘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진초록 녹조라테로 뒤덮인 강을 뻔히 보면서도 아직까지도 MB를 추종하는 정치인들은
4대강사업으로 물이 맑아졌다는 억지를 부리는 걸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때 부역했던 학자들 중에도 그런 거짓말 하는 사람이 많구요.
정말로 물이 맑아졌다고 믿는다면 그 인도 주 총리처럼 녹조라테를 한 잔 떠서 마셔보는 게 어떨까요?

자신은 그렇게 할 '깡다구'도 없으면서 물이 맑아졌다는 거짓말이나 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을 알 수 없는
위험에 몰아넣는 것이야말로 비겁한 태도 아닐까요?
(녹조라테로 키운 농작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독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는 신문 기사는
보셨겠지요?)
어떤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그 녹조라테를 용기 있게 한 컵 들이키고 강물이 맑아졌다고 주장하면
나도 그 말을 기꺼이 믿을 용의가 있는데요.

<첨부사진 출처> 중앙일보, 2022년 7월 25일자 온라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