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용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크기가 고정되어 있는 비용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치킨집을 열었을 때, 단기적으로 저는 하림이라는 회사에서 생닭을 공급 받을 것입니다. 수요량에 따라 생닭을 받을텐데 그 생닭의 비용이 '가변비용'이 될테고, 매장을 얻는데 드는 권리금 같은 것이 고정비용이 되겠지요.

하지만 매몰비용의 성격은 기회비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공장부지나 사무실은 샀다는 행위에서 드는 비용과 그것들 되판다는 행위에서 회수가 가능합니다. 즉, 이미 자산을 가진 상태에서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냅두던지 말던지 여러 선택이 존재하고, 그 자산 자체에 대한 기회비용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광고 같은 대표적 매몰비용의 사례는 그러한 기회비용 자체가 0이라서 매몰비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광고가 발주되어서 나갔는데,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으로 상응할만한 가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매몰비용이라고 그러는거죠.

그리고 미시에서 말하는 장단기는 고정비용의 존재 유무의 차이입니다.
단기에서는 고정비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장기에서는 고정비용이 없습니다.

생산 규모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규모(Scale)의 관점이기 때문에 단기에서 고정비용으로 분류되었단 비용이 가변비용이 됩니다.

단기에서는 회수불가능하다더라도 장기에서 회수 가능하면 기회비용이 있으니 매몰비용은 아니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매몰비용에는 기간에 대한 분할을 하여 고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하게, 기회비용이 없으면 매몰, 있으면 매몰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원칙은 그것입니다.

아마 잘 찾아보시면 "기회비용"을 언급해두셨을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말이지요. 제 기억으로는 있으니 말입니다.

경제학을 배우실 때,

해당 챕터에서 요구하는 상황의 가정을 한 번 생각하시면 좀 더 심플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괜히 사람들이 경제학을 이야기할 때 "가정"을 자주 언급하는게 아니죠. 우스갯소리이든 아니든...

임형찬님이 제가 답할필요가 없을정도로 친절하게 답해주셨네요. 이제 이해가리라고 생각이됩니다.

임형찬 님/ 장문의 답변 매우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추가 질문에 답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위에 써주신 내용은 저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오만하게 100% 다 안다고 장담하지는 않겠습니다.)

임형찬 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단기에서는 회수불가능하다더라도 장기에서 회수 가능하면 기회비용이 있으니 매몰비용은 아니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말씀을 보고 제가 궁금한, 제 머리를 떠나지 않는 화두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동어반복인 것 같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해 써보겠습니다.)

"장기에서 회수 가능하여 기회비용이 있다는 건 맞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단기에서는 시설 규모를 변화하지 않는다. 생산중단점이라는 개념은 단기를 전제로 하고, 목차도 단기에서의 공급곡선 도출인데, 뭔가 모순점이 있는 게 아닌가?
즉, 단기를 넘어서서 시설 규모를 변화시키는 장기가 되어야만, 단기에 고정비용이었던 것의 일부든 전부든 회수가 가능한 것 아닌가?
생산중단(shutdown)은 시설 규모를 유지한 채 일시적으로 단기적으로 생산만 중단한 상태인데, 어떻게 고정비용을 회수할 수 있단 말인가?"

제가 이해력이 없어서인지 여기에 대해서는 감이 오지 않습니다. 뭔가 연결고리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요.

가능하다면 여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답변해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아예 떠먹여 주라는 거냐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며칠 간 고민하고 질문을 드리는 터라 나무라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ps. 그리고 제 질문이 혹여나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제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기출문제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런 질문을 드린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책에 나오는 대로 외워버려도 되는 문제이지만, 그것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올바른 자세는 아닌 것 같네요.

제품 단위당 변동비가 60원, 총고정비가 8만원이고 제품 하나의 판매가격이 100원일 때, 2000개 팔면 고정비 뽑습니다ㅎㅎㅎ

다시보니 미시파트에서 단기공급에 대한 가정에 대해서 헛갈리신 모양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단기에서 고정비용을 매몰비용으로 취급하여 논의를 하는데

이것은 진짜 기간을 떠나 고정비용이 매몰비용의 성격을 가져서라기보다는 논의의 간편한 이해를 위해 비용 절감의 방법으로 고정비용은 건드릴 수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단기라는 기간 내에서는 고정비용을 가변비용처럼 변화시킬 수 없다라는 일종의 통제변인화를 의미하는 것이라 이해의 편의를 위해 '매몰비용'처럼 생각해라라는 것입니다.

생산중단은 생산자는 특정 시장 가격에서 (단기) 평균가변비용이 최저가 되는 지점의 생산량을 경제학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라는데만 의미를 두시면 됩니다. 이게 시장에서 퇴출이고, 처분에 의해서 고정비용의 회수가 가능한 이런 의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가격에는 완전경쟁시장 등과 같은 모델에 따라 가정이 바뀌겠지요)

자꾸 생각을 장단기 구분을 합쳐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은

혹시 미시경제학 교과서로 공부하시는지? 아니면 시험용 교재로 공부하시는지요?

기본적으로 일반 학문으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 논의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저술됩니다. '원칙'을 학습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용어의 명확한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서 문장 서술이 필요한데, 비용의 종류에서 "매몰비용" 부분에서 "고정비용"의 예시는 핵심 줄기입니다.

미시에서 단기의 고정비용을 "매몰비용"처럼 취급하는 것은 고정비용 개념의 성질자체가 매몰비용이 아니라 "단기에서만 국한되는" 의미이고, 왜 단기에서는 고정비용이 매몰비용처럼 취급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라는 함의도 있습니다. 아마도 다시 읽어보면 "취급할 수 있다"라던가 "편의상"이라는 표현이 있을 듯 싶습니다만은

제가 보기에는 무의미하게 원론과 미시의 내용을 결합해서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목차가 단기에서의 논의라고는 하지만
사전에 어떻게 가정을 정하고, 비용의 성질, 가격의 성질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는 통상적 모델로부터 다시 설명을 합니다. 왜 단기에서는 모델의 가정을 바꿨는가를 설명할 때, 장기가 언급되거나 원론의 내용과 관련된 설명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문맥의 이해가 어려우셔서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배울 때에는 원론과 미시-거시 순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만은 수험생들은 한꺼번에 배우는 바람에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