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시작은 여기서 부터리라.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 글을 올리네요.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이제 다시 맨몸으로 시작하는 기분이네요.. 이 연재도 어느덧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제는 저 역시 이 여행을 한 쪽에 제껴두고 싶네요~~






낯선 곳에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지도를 찾는 것.
그런데 삶에도 지도가 있을까??






맥그로드 간지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델리로 돌아왔다. 델리에서는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형 집에서 지냈던 덕분에 무척 편안하게 쉴 수 있었고, 다시 재충전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사막의 본고장, 낙타 사파리로 유명한 자이살메르.

그리고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J형과 H 이렇게 3명이 함께 간다.



2011.10.03.

자이살메르로 출발하는 날, 사실 큰 고민이 있었다. 원래 내 계획대로라면, 자이살메르를 다녀온 후, J형과 같이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오고 곧바로 방글라데시로 이동해야 했다. 그런데, 어제 오후, 뱅갈로르 마스터 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10.22에 마스터 리의 수재자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요가난의 결혼식이 있다고. 나는 몹시 고민했고 눈 딱 감고 원래 계획대로 갈까 하다가, 마지막에 다시 뱅갈로르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바로 네팔로 가게 되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이 때 나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선택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오후 3:00 내가 막판까지 뱅갈로르로 다시 돌아갈지 아니면 무시하고 네팔로 갈지 고민하던 차에, 기차 시간이 급하게 되었다. 허겁지겁 이동해 기차 출발 5분 전에 도착해서 서둘러 기차에 타기는 했지만, 함께 가는 정길이 형과 상묵이에게 눈치 많이 보였다. 정길이 형이 그렇게 과자 잔뜩 사서 기차에 탈거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하나도 못샀으니.^^


그런데, 기차가 막 출발하려는 이때, 손에 기차표를 든 채 우왕좌왕하는 누나 목격. 한눈에 보기에도 인도에 처음 온 한국 사람이다.


“지금 뭐하세요?”

“네? 그게... 제 자리를 못 찾겠어요.”


“이 기차인건 확실해요? 자이살메르 가는.”

“아. 네. 근데 여기.”

“그럼 일단 타요. 도와줄 테니까 어서요.”

이렇게 해서 순식간에 일행이 추가되었다.


(참고로, 인도에서는 기차만 맞으면 무조건 타라.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 인도. 불쌍한 외국인이 기차에 올라타면, 인도 사람들 특히 차장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선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