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 분위기가 너무 침체된 것 같네요.

저는 삼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떤 면에서는 영삼시대까지가 참 좋았습니다. '최고권력'이 결단하면 재벌회장 누구라도 감옥에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재벌회장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 감옥이라고 합니다. 매우 견디기 어려워 한다고 합니다. 한 판사의 말에 의하면 누구라도 일단 감옥에 가면, 감옥에 가기 전과, 간 후에는 확실히 그 사람의 인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수치심과 자기모멸감이죠.

선출권력보다 더 강한 권력이 있다는 건 비극입니다. 이른바 '조선의 숨은 왕'이죠.

저는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이 되기를 거부하고 싶네요.

요즘 서울대 교수가 쓴 교양서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중국역사는 잘 모르는데, 청나라의 정치시스템이 아주 흥미롭더군요. 변방의 누르하치 일족이 명나라 영토 뿐만 아니라 훨씬 넓은 지역을 점령하여 세계제국을 이룩하는 모습은 간략한 개관만 읽어봐도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저자는 그 핵심방편의 하나로 '팔기제도'를 꼽는데...

양심과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소수세력은 왜 누르하치 같은 혁신정신, 통찰력과 조직구사력이 없는건지. 이땅의 선출되지 않은 숨은 왕들에 의해 국가가 휘둘리는 꼴을 대체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오늘 안철수가 당선될 것 같은데 약간의, 아주 약간의 기대를 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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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국가정책 형성에 주도적으로 개입”

'범국가적 의제 설정'을 목표 삼아
정부 발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자본 넘어 이데올로기 권력 강화

참여정부 때 연구소 영향력 정점

FTA 등 기업친화적 정책 이끌어
"삼성과 관료, 집권세력 이해 일치"

한겨레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3042320201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