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는 '광주민주운동(항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유보입니다.
5.18 이 절대적 성역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뭐 종교입니까? 무조건 믿어야 하게...? 제가 개인적으로 5.18 에 부채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에게 도그마를 강요한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뭔가 교조적인 해석을 강요하고 어떤 집단적 분위기(5.18 등)에 동화되길 강요하고, 이런 것들을 아주 싫어합니다.
예를 들면 6.25 가 북의 선제공격이냐, 내전이냐, 뭐 다른 국제적 맥락에서의 충돌이냐, 다양한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자세히 모르지만 수정주의가 유행했다가 그걸 깨는 제3의 이론이 나오고, 예전에 여러권 읽어봤는데, 저는 물론 저 나름의 의견이 있지만 다른 의견도 존중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대한민국에 약간 불리한 해석을 하는 학자들의 이론도 그럴저럭 그런가보다 하고 평가를 하지, 꼭 내가 생각하는 이론대로 그 사람들도 따라와야 한다는, 즉 그들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를 나는 범하고 싶진 않군요.
저에게는 어떤 성역도 없습니다. 제가 반골기질이 좀 있어서 세종대왕도, 조광조 시대의 내 직계조상님도, 서인의 핵심을 숙청한 또다른 내 직계조상님도, 이순신도, 김구도, 동학농민운동도, 부마항쟁도, 그 누구라도, 그 무엇이라도 그저 더 알아가며 좋아하고 비판하고 그럴 뿐입니다. 당연히 5.18도 제게는 일단 하나의 '사건'일 뿐입니다. 그게 '민주혁명'이냐, 아니면 남쪽 지방에서 일어난 하나의 '소동'에 불과하냐, 그건 더 알아가봐야겠지요. 어떤 역사적 사건이든 해석의 산물입니다. 5.18 도 제가 해석한 내용으로 평가하겠습니다. 물론 저의 해석은 아마추어적이요 권위가 약한 해석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저는 제 식대로 해석하며 살고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