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좀 길어져서 별도의 글로 씁니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문 손잡이, 리모콘 같은 매개물을 통해 전파되는 균은 대부분 사람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상재균입니다. 상재균은 인체를 벗어났을 때 생존기간도 짧고,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서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매개물을 통해서 전파된 균이 아니라 환자가 원래 갖고 있던 균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요. 병원 같은 의료기관 환경에서는, 상재균이 아닌 병원균들에도 노출되어 있고, 그런 병원균들이 다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상황이 다릅니다만, 병원 밖의 사회에서는 말씀하신 지적이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개물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스컴의 오버도 크지만, 글로벌화되고 사람 간의 접촉이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감염질환은 과거의 것보다 높은 병독성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큰 전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종 플루 때도 겪었지만 특정 지역에서 나타난 감염병이 전 지구로 퍼지는데는 불과 몇 달 밖에 안 걸리죠. 요컨대 호들갑은 과한 면이 있지만, 이런 물건들이 감염의 전파에서 매개체 또는 감염원 자체로서 중요한 역할을하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할 대상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물건들을 모두 소독하거나 일회용으로 바꾸는 것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겠지요. 대안으로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분께 권하고 싶은 것은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매개체에 있는 세균들도 대부분 손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니까요.
1. 언제? 많이 씻을 수록 좋긴 하겠지만, 적어도 식사, 용변 후,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꼭 손을 씻으시길 바랍니다.
2. 어떻게? 가급적이면 액체비누 또는 손 세정제와 일회용 핸드타올을 쓰시는 것을 권합니다. 고체 비누와 공용 수건은 권하지 않습니다. 모든 환경에서 액체비누와 일회용품을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해볼 수 있겠지요.
구체적으로 손 씻는 방법에 관해서는 인터넷에 많이 있지만, WHO 자료가 빠짐없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http://www.who.int/gpsc/clean_hands_protection/en/
p.s. 선생님께서 감염전문가라고 칭해주신 걸 보니, 제가 전문 분야 운운 했던 게 후회됩니다. ^^;; 전공 분야이자 종사 분야지만 전문가를 자처하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그냥 전공 분야라고 쓸 것을..
p.s.2 방금 인턴들 대상으로 강의하고 왔는데, 하다보니 손씻기 얘기가 또 나오네요.
> 감염 전문가인 닥터 홍에게 질문이 있네.
> 신문을 보면 어디에 세균이 변기의 몇 천 배 몇 만 배 많이 뭍어 있다는 기사 많이 나오잖아?
> 예를 들어 쇼핑카트 손잡이, 호텔의 TV리모콘, 화장실 갔다 온 휴대폰, 냉장고 채소통 등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해도 수없이 많아.
>
> 그런데 그런 물건 만졌다고 병 걸린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
> 그렇다면 그런 정보는 공연히 공포심만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닌가?
>
> 얼마 전에는 화장실에서 물 내릴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이 수없이 많이 발생하는데 거기에 엄청나게 많은 세균이 섞여 있다는 보도를 본 적도 있어.
> 그래서 그 세균이 화장실 안의 수건이며 비누 등에 많이 묻게 된다고.
> 그렇지만 화장실에 걸린 수건으로 얼굴 닦고 병 걸린 사람도 없는 것 같애.
>
> 뭐 하러 그런 정보를 유포시키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어.
> 그렇지 않아?
> 그렇다고 화장실에서 물 내리지 않을 수 없고, 화장실에 수건 걸어놓지 않을 수도 없는데 왜 공연히 겁만 나게 만드느냐는 거야.
> 닥터 홍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문 손잡이, 리모콘 같은 매개물을 통해 전파되는 균은 대부분 사람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상재균입니다. 상재균은 인체를 벗어났을 때 생존기간도 짧고,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서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매개물을 통해서 전파된 균이 아니라 환자가 원래 갖고 있던 균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요. 병원 같은 의료기관 환경에서는, 상재균이 아닌 병원균들에도 노출되어 있고, 그런 병원균들이 다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상황이 다릅니다만, 병원 밖의 사회에서는 말씀하신 지적이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개물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스컴의 오버도 크지만, 글로벌화되고 사람 간의 접촉이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감염질환은 과거의 것보다 높은 병독성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큰 전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종 플루 때도 겪었지만 특정 지역에서 나타난 감염병이 전 지구로 퍼지는데는 불과 몇 달 밖에 안 걸리죠. 요컨대 호들갑은 과한 면이 있지만, 이런 물건들이 감염의 전파에서 매개체 또는 감염원 자체로서 중요한 역할을하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할 대상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물건들을 모두 소독하거나 일회용으로 바꾸는 것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겠지요. 대안으로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분께 권하고 싶은 것은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매개체에 있는 세균들도 대부분 손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니까요.
1. 언제? 많이 씻을 수록 좋긴 하겠지만, 적어도 식사, 용변 후,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꼭 손을 씻으시길 바랍니다.
2. 어떻게? 가급적이면 액체비누 또는 손 세정제와 일회용 핸드타올을 쓰시는 것을 권합니다. 고체 비누와 공용 수건은 권하지 않습니다. 모든 환경에서 액체비누와 일회용품을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해볼 수 있겠지요.
구체적으로 손 씻는 방법에 관해서는 인터넷에 많이 있지만, WHO 자료가 빠짐없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http://www.who.int/gpsc/clean_hands_protection/en/
p.s. 선생님께서 감염전문가라고 칭해주신 걸 보니, 제가 전문 분야 운운 했던 게 후회됩니다. ^^;; 전공 분야이자 종사 분야지만 전문가를 자처하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그냥 전공 분야라고 쓸 것을..
p.s.2 방금 인턴들 대상으로 강의하고 왔는데, 하다보니 손씻기 얘기가 또 나오네요.
> 감염 전문가인 닥터 홍에게 질문이 있네.
> 신문을 보면 어디에 세균이 변기의 몇 천 배 몇 만 배 많이 뭍어 있다는 기사 많이 나오잖아?
> 예를 들어 쇼핑카트 손잡이, 호텔의 TV리모콘, 화장실 갔다 온 휴대폰, 냉장고 채소통 등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해도 수없이 많아.
>
> 그런데 그런 물건 만졌다고 병 걸린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
> 그렇다면 그런 정보는 공연히 공포심만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닌가?
>
> 얼마 전에는 화장실에서 물 내릴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이 수없이 많이 발생하는데 거기에 엄청나게 많은 세균이 섞여 있다는 보도를 본 적도 있어.
> 그래서 그 세균이 화장실 안의 수건이며 비누 등에 많이 묻게 된다고.
> 그렇지만 화장실에 걸린 수건으로 얼굴 닦고 병 걸린 사람도 없는 것 같애.
>
> 뭐 하러 그런 정보를 유포시키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어.
> 그렇지 않아?
> 그렇다고 화장실에서 물 내리지 않을 수 없고, 화장실에 수건 걸어놓지 않을 수도 없는데 왜 공연히 겁만 나게 만드느냐는 거야.
> 닥터 홍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