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 일입니다만 그 때 여쭈어보길 정말 잘 했네요... 이 글에 대한 수요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원희룡이나남경필 같은 새누리당 소장파 사람들 정치 성향으로 따지면 민주통합당에 있어도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인데... 언젠가 남경필이었나 원희룡이었나 헷갈립니다만 남북관계에 대해서 "단기적으로는 중간중간 강경책, 장기적으로는 화해"가 기본 원칙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거 보고 "어 이거 안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tit-for-tat을 통한 협력의 진화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이론과 실무의 만남이랄까요...
또 다른 사례로는 무상보육... 처음 예전 황우여 의원이 무상보육을 제안했을 때 보고, 사실 무상급식은 반대하였던 저이면서도 "저거는 핵심을 찌른건데... 해볼 만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노벨상 수상자 James Heckman은 우리 나라 무상보육의 원조격인 정책의 BC ratio를 9로 추산하였더군요... -_- 이건 뭐 당장 해야 할 그런 것... 당연한게 사교육이다 뭐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잘 사는 집에서 애들 대학 잘 보내는 것은 사교육이라기 보다는 머리 좋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을 잘 기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지방고 출신 서울대생들이 강남 학생들 과외해보면 절실하게 느낀다더군요... 강남 학생들 초중고 때 공부량이 지방 학생들 공부량 세 네 배는 우습게 넘길 것 같다구요... 이러한 이유로 사교육 같은 게 없는 미국에서도 소득 격차에 따른 대학 진학률은 크게 차이납니다... 반면 정말 누차 강조했었는데 서울대생들 중에서도 고액 과외 이런 거 받은 사람 별로 없습니다 -_- James Heckman도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어린 시절 가정에서 cognitive skill과 noncognitive skill을 얼마나 길러주었냐로 보고, 특히 cognitive skill은 어린 시절 형성되면 바뀌기 어렵다고 보더군요... 사실 상식에도 부합하는 면이 있지요... 공부 안 하던 애가 어느 날 철들어서 열심히 하는 경우는 있는데 두뇌는 크게 변하지 않으니...
잘만 한다면 영유아 무상보육은 이런 면에서 저소득층들에게 도움을 제공하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효율성 차원에서도 인적 자본 축적에 도움이 되겠지요... 저출산 문제에 도움이 될 것이구요...
이런 생각을 한국에서도 갖고 있다가 여기와서 공부하면서 Heckman이 쓴 글 읽고 틀린 생각이 아니었다는 걸 확인했었는데...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황우여 의원 법조인 츨신이기는 하지만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원래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그래도 일하면서 내공을 쌓은 모양... 또 다른 이론과 실무의 만남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