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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4 10:35    조회수 : 4159    추천수 : 34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흑(黑)과 백(白)- 여러분은 어느 쪽을 믿으시렵니까?




오늘 아침 조중동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우리의 2분기 실질 GDP가 지난 1분기에 비해 3.3% 감소했다는 '역성장 쇼크'를 탑 기사로 실었더군요.
이것이 사실인지라 그걸 탑 기사로 보도했다 해서 특별히 문제될 건 없지요.
그런데 사실을 보도하는 듯 하면서도 교묘하게 과장해서 보도한 게 눈에 확 띄네요.

위의 사진은 조선일보 탑기사를 캡쳐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선 "고꾸라진 경제 '-3.3% 추락'"이라는 제목이 무척 자극적이지 않습니까?
이 제목만 보면 마치 우리 경제가 죽을 병에 걸려 신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조금 작은 글씨로 성장률 하락의 원인을 설명한 부분을 보면, 코로나 19 얘기는 한 마디도 없습니다.
(기사 본문에 코로나 19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제목만 읽고 그대로 넘어가지 않습니까?)

우리 경제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결정적 이유가 코로나 19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부제목만 보면 마치 정부가 무언가 잘못해서 역성장 쇼크를 가져온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조중동이 모두 경제가 바로 망하기나 하듯 호들갑을 떨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오직 동아일보만 제목에서 코로나를 언급했더군요.

더욱 웃기는 건 '아무도 예상 못한 역성장 쇼크'라는 부제목입니다.
아니 아무도 예상 못했다니요?
그 신문 사람들은 예상치 못했는지 몰라도, 거리의 장삼이사가 모두 예상하고 있었던 일 아닌가요?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하리라는 건 상식에 속하는 일인데요.

며칠 전 The Economist지를 읽다가 재미있는 도표 하나를 본 것이 문득 생각나더군요.
(2020.6.20일자)
휴지통에 버린 잡지를 다시 꺼내 부랴부랴 찾아낸 것이 바로 아래쪽의 도표입니다.
OECD 여러 나라들의 2020년도 성장률 예상치를 모아 만든 도표입니다.
자료 소스가 OECD이니 이 통계의 신빙성에는 의문을 가질 여지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도표 보면 우리뿐 아니라 모든 주요국들이 역성장의 쇼크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여러 나라, 심지어 중국까지 역성장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판에 우리라고 쇠뿔 빼는 재주가 있어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어댈 필요가 손톱만큼도 없는 것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예상되는 역성장의 정도에서 한국이 가장 우수한 나라로 나타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역성장의 정도가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임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습니까?
맨 아래에 있는 막대에 South Korea라고 분명히 쓰여 있는 것 보이시죠?
이 도표가 등장하는 기사에는 코로나 19로 쑥밭이 된 세계경제에서 한국을 '가장 성과가 좋은'(best performing) 나라의 예로 들고 있습니다.

우리 2분기 성장률이 -3.3%라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데, 이 그림 보면 영국과 프랑스는 무려
12%나 되는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경제를 가리켜 '고꾸라진 경제'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슨 심뽀인가요?
그럼 그 나라들은 이미 '거덜난 경제'인가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독일 경제조차 6%가 넘는 폭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 나는 이 정부와 아무런 관련을 맺지 않고 완전히 자유로운 입장입니다.
다만 우리 보수언론이 자행하는 불공정 보도의 민낯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편없이 기울어진 운동장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믿음 때문에요.

여기에 보인 두 개의 사진은 흑과 백처럼 상반된 메시지를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믿으시렵니까?

 

독일잠수함
(2020/07/24 11:54)

경제학 교수 들은

교수님 같은 시각이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어디서도 보기 힘든...

아 극히 일부인 사람만 교수님 같은 이야기 하는...

일반인인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대체 왜 이 모양인지

ㅡㅡ ;;;;

 
Wooney
(2020/07/24 13:24)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 기사 제목만 보고 눈 돌아갈 뻔했습니다. 그래서 기사 클릭 안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소제목을 보니 기자가 개그할려고 글쓴 것 같습니다.

 
양종훈
(2020/07/24 14:09)

그네들 주장은, 코로나 전에는 전세계 경제가 다 좋았는데 한국만 불황이었고, 정부 지출이 없었으면 1% 내지 마이너스 성장했을 것이 뻔하다고 합니다. 그 증거로 가계채무, 국가채무 급등을 꼽는데... 그게 다 법인세 인상하고 최저임금 올리고 기업들 못살게 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이미 경제가 추락할만큼 추락해서 더 망할 것이 없기 때문이고 치료제만 나오면, 다른 국가들은 친시장 정책을 추진하는 중이라서 금방 회복되겠지만 한국은 반시장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테니 글렀다고 합니다.

교수닝께선 어떻게 보시나요?

 
이준구
(2020/07/24 16:18)

양종훈씨, 충고 하나 할게요.
들을 가치가 없는 말, 읽을 가치가 없는 글에는 철저히 신경 끄세요.
그런 데다 에너지 낭비할 필요가 어디 있겠어요?

 
바스스
(2020/07/30 23:57)

위 기사에 적힌"아무도 예상 못한 역성장 쇼크"가 맞는 말이라면 중앙 정부가 지급한 긴급 재난 지원금이나 여러 지방 정부가 지급한 기본소득에 대해서 전국 대학 경제 경영 전공 교수들이 반대 선언을 발표했어야 하는 것이고. 언론들도 전 지면을 동원해서 그 부당함을 따졌어야 하는 일이죠. 현실은 여야가 앞다투어 그 필요성을 주장했었고요.
이제 주요 선진국 2분기 성장률 지표가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미국은 -32.9퍼센트, 독일도 -10%대. 기준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어떻게 봐도 한국이 선방한 것은 사실이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구조적으로 해외 수요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지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과연 이 단계에서 언론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궁금하네요.

 
바스스
(2020/07/31 00:13)

그러니까 한국, 미국, 독일 경제 총수요 통계 잠정치에 관한 이런 공식 발표들은 코로나 국면에서 기본소득에 관한 요구와 논의가 활발해진 이유를 설명해주는 자료가 아닐까요. 보수적인 편이라는 맨큐까지도 기본소득 필요성을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겠고요. 또한 맨큐 같은 사람이 그런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주류 경제학이 그렇게 공허하지만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주류 경제학을 자기 입맛에 맞춘 다른 각도로 이해하고 전달한다는 게 아닐른지요.

 
이준구
(2020/07/31 10:03)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기본소득제도를 지지하는 보수적 경제학자도 상당히 있습니다.
부의소득세(negative income tax)가 M. Friedman 같은 강경 보수주의자의 지지를 받았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요.
보수파들이 부의 소득세제나 기본소득세제를 지지하는 이유는 기존 사회복지 시스템에 대한 불신에 기인하고 있지요.

 
푸른하늘
(2020/08/11 14:39)

기사라는 것을 보면서 사실확인을 다시 해야 한다면 이미 그건 기사라고 할 수 없는거겠죠..그래서 저는 보수경제지 및 조중동을 거릅니다..그네들은 아니라고 항변하겠지만 하도 속아서 마치 양치기 소년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윗글 부동산 정책이 베네수엘라를 닮아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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