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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14:03    조회수 : 515    추천수 : 6
 글쓴이   먼지한줌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이준구 선생님, 학파의 형성과정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학파잖아요?

그리고 그 학파에 따라 국민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 정책적 처방도 상반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압니다. 저는 근원적으로 궁금한 게 이 학파의 형성과정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학파 형성, 혹은 거시경제를 바라보는 사고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대개 왜곡된 교육이 아닌 이상, 비슷한 내용을 공부하고 국민경제를 바라볼텐데,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갖게 되는 게 무엇 때문일지 근원적인 물음이 생겼습니다.

일군의 집단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경우 보면 지역이나 대학을 기준으로 학파가 형성되어 버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교육 풍토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학자들 같은 경우 다양한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했을텐데요. 우리나라의 경제학자는 대개 비개입주의와 자유주의 경제학의 보수쪽이 우세하잖습니까? 그렇게 보면, 역사적 상황이나 문화가 영향을 미치는 게 큰가 싶기도 하구요.

선생님께서는 거시경제학자는 아니시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교과서에는 나와 있지 않는, 그저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여쭙고 싶습니다.

 

이준구
(2020/09/29 10:10)

아무래도 어느 학교에서 누구를 지도교수로 삼느나에 따라 영향이 오겠지요.
미국에서 소위 freshwater school이라고 부르는 시카고학파적인 학교 다닌 사람 보면 대체로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늘 그 방식으로 공부했으니 그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독자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는 못하니까요.

그런데 진보 vs. 보수의 구도에서 각 경제학자가 어느 쪽에 속하느냐는 조금 다른 문제 같습니다.
아시다싶이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은 거의 90% 이상이 보수쪽 성향을 갖고 있지 않나요?
그 중에는 아주 진보적인 학풍의 대학에서 진보적인 교수의 지도를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왜 한국에는 유독 보수적 성향의 경제학자가 많은지는 영원한 수수께끼입니다.

프린스턴 시절 지도를 받았던 A. Blinder 교수는 진보진영의 중요인사입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통령 자문위원도 하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지요.
그런데 내가 그 분의 강의에서 진보적인 영향을 받은 적은 없어요.
박사 논문 지도 받을 때도 그랬구요.
다만 그 분이 진보적인 입장에서 쓴 글들을 읽고 감명을 받은 적은 많았지요.

 
양종훈
(2020/09/29 13:36)

한국에는 케인즈주의 정책이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먼지한줌
(2020/09/29 14:46)

결국 교육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한다는 말씀이신데, 한국이 유독 보수적 성향의 경제학자가 많은 것에 대해서는 선생님도 의문이시군요.

참 의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독재 정치를 오랫동안 받았기에 되려 진보쪽 경제학자가 많아야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요?

진보적인 학풍에서 지도 받은 분들도 보수쪽으로 많이 향한다는 게 의문입니다.

독재로부터의 자유를 경제 정책의 자유로 인식하는 걸까요?

경제신문에서 사설을 보면, 많은 경제학자의 권위가 일방향의 비판으로만 쓰여지니,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연 정책이 영속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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