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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11:23    조회수 : 941    추천수 : 8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스웨덴 말뫼의 혐오음식박물관에 새로이 등장한 한국의 분주(糞酒)


지난 번에 이 혐오음식박물관 얘기를 한 적이 있지요?
스웨덴 말뫼에 있는 이 박물관은 이제 관광명소가 되었다네요.

최근 신문을 보니 박물관 측에서 혐오스런 술 전시를 새로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전시에서 스타로 등장한 것이 한국의 '분주'(poop wine)라고 합니다.
한문으로 '분'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아실 테니 이걸 구태여 우리말로 옮기는 건 하지 않겠습니다.

오래 전 어느 잡지에서 이 분주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그리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의 배설물로 술을 담근다는 게 무척 충격적이어서 그 뒤로도 이걸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우선 분주 제조용 화장실을 따로 만드는데, 항아리를 밑에 놓아 배설물이 그리로 떨어지게 만든답니다.
이건 믿거나 말거나인 사항인데, 분주 만드는 배설물을 제공하는 사람은 가장에 한정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는 전혀 알 길이 없지요.

화장실에는 누룩을 담아두는 그릇이 비치되어 있어, 가장이 일을 본 다음 그 위에 누룩을 한 줌 올려 놓는데요.
이렇게 배설물 한 켜, 누룩 한 켜 식으로 쌓아올라가다가 그 항아리가 꽉 차면 밀봉을 해서 술이 생기기를 기다린다고 하네요.
배설물에 남아 있는 전분을 누룩이 발효시켜 술이 되게 만드는 거죠.

그걸 마셔본 사람 말에 따르면 약간 구린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리 역하진 않다고 합니다.
천하의 명주라고 찬탄하는 사람도 있다네요.
하여튼 이것이 내가 읽었던 분주에 관한 기사였어요.

박물관측은 분주가 약용으로만 쓰인다는 친절한 설명을 달아놓았다고 합니다.
타박상이나 골절 같은 데 사용하는 약으로 말입니다.
사실 우리 민간 의학에서 배설물은 그런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지요.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동네에서 그런 약을 먹었다는 얘기를 가끔 들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대학 인류학과 교수가 "x이 자원이다"라는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배설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는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지요.
그 중 배설물을 술로 재활용해 약으로 쓰는 것이 최고로 기발한 방법일 것 같네요.

ps.1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어린애 배설물로 만든다는 설이 있네요.

ps.2 인터넷에 관련 글 올라온 걸 보니 주로 일본사람이 많이 올렸네요. 우리를 디스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말뫼 박물관은 그런 의도가 없었으리라 믿습니다.

 

Cer.
(2020/09/15 16:13)

근데 사람들이 그런 약을 먹으려고 할까요? 아무리 소독멸균한다고 해도 거부감이 있을텐데요.

 
이준구
(2020/09/15 17:10)

예전에 인분으로 만든 약 먹는 사람 많이 봤어요.
명창 박동진 선생은 TV에 출연해 그걸로 병 고친 얘기를 하셨어요.

 
Jeondori
(2020/09/15 22:06)

저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 ,제가 인분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어서 아는데...인분속에는 미생물에게 영양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병에 걸려서 이약 저약 다써보고, 명의라는 명의는 다 찾아 다녀도 못고친 병이, 인분으로 만든 약을 먹어서 고친다고 하면 거부감이 있을까요? 생명이나 건강에 대해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 못하는 거지요^^

 
양종훈
(2020/09/16 14:30)

송시열이 사사당하기 전까지 80세 장수한 이유가 어린애 오줌을 마셨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채만식의 '태평천하' 의 주인공 윤 직원도 본인의 만수무강을 위해 어린애 오줌을 사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준구
(2020/09/16 15:30)

송시열 선생이 건강을 위해 동뇨(童尿)를 즐겨 마셨다는 건 유명한 얘기지요.
그 결과 건강이 매우 좋아 사약을 마실 때 남보다 더 많이 마시고 나서야 절명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도 전해 오구요.

그런데 현대에서도 오줌을 약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꽤 많아요.
인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요.
그런 사람들 가끔 TV에 나와 오줌요법의 장점을 자랑하곤하지요.

 
Jeondori
(2020/09/16 16:30)

교수님 오랜만에 뵙네요... 미리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 건강하시지요? 늘 건강하시기 바래요...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준구
(2020/09/16 17:11)

잘 지내시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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