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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14:09    조회수 : 950    추천수 : 2
 글쓴이   제2제이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아래 국어 문제와 관련된 전체 글을 따로 올려봅니다.







아래 조언을 주셨던 국어 문제와 관련된 소개글의 전문입니다.

문제의 출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능 대비 문제집입니다.

지문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하고 <보기>의 설명과 그림을 참고하여 선택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형식의 문제입니다.

 

nuguri
(2020/09/04 14:37)

EBS 수능국어 교재에 수록된 지문이네요.
수능 국어에서 경제학 전공생들도 3학년쯤 가서야 배우는 오버슈팅에 관한 지문이 나온 적 있으니 그리 놀랍지는 않지만.. 해당분야 교수님들이 출제하는 수능 지문과 달리 잘못된 서술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지한줌
(2020/09/04 14:56)

올려주신 지문과 문제를 보니,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비문학 문제 풀었던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제가 대학 들어갈 때는 대다수가 수능 점수로 입학하던 때라, 각 영역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당연히 학생들은 많은 문제를 풀며 여러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웬만하면 언어영역(지금은 국어겠죠?)은 기출문제에서 시작해서 기출문제로 끝내라였습니다.

이유인 즉슨, 언어영역은 짧은 시간 안에 정확히 독해해서, 본인이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사설 문제집의 경우 엄밀함이 많이 떨어집니다.

국어 가운데 비문학 영역만 해도 사회, 과학, 예술, 인문, 기술 등등 너무나도 넓은데, 그걸 몇 사람이 만들어야 하니깐요.

당연히 지문은 어디선가 차용을 할테고, 그것에 해당하는 문제를 만들때는 어설퍼 질 수밖에 없습니다. 범위도 이것이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지도 알기 힘들구요.

반면에, 수능 기출문제는 해당 영역별 전공 교수들이 몇 주 동안 감금(?) 되다시피 하여 만드는 문제입니다. 당연히 범위나 깊이, 세밀함 정도도 다르겠지요.

제가 보기에 지금 위에 제시한 지문과 문제 수준은, 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한 과목인 경제보다도 깊은 것 같습니다.

문제도 잘못된 사항이 보이는 거 같구요. 이러한 문제를 풀다 보면, 억지로 끼워 맞추게 되면서, 많은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엄밀하지 못한 문제라고 지적하신 뒤에 넘어가시는 게 현명해 보입니다.

무엇이 틀렸는지를 알려면 경제학을 원론부터 되짚어가며 공부해야 하는데, 모든 영역을 그렇게 다가가실 수 없을테니깐요.

기출문제는 충분히 누적되어 있을테니, 이것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제2제이
(2020/09/04 15:19)

위의 두분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기출문제와 시중 문제집의 차이점을 알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허나 위 문제는 소위 '수능 연계교재'에 출제된 문제로 시중의 문제집 중에서는 그나마 공신력이 있(어야하)는 문제집입니다.

문항의 오류가 있다면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가 분명해야 정오표를 통해 정정할 수가 있겠고, 그렇지 않다면 어떤 원리로 답을 선택할 수 있는지가 설명이 되어야 학생들도 바른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이곳까지 오게된 것입니다.

이준구 교수님께서 출처를 물으시기도 하셨고, 또 부분만 보아서 생길수 있는 오해가 있을 수도 있기에 전문을 올려 놓았습니다.

덧붙여 저 개인적으로 지적인 호기심이 있어서요, 위 두 분 댓글에서 언급된 '잘못된 사항'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먼지한줌
(2020/09/04 17:00)

문제만 살펴보면, 일단 대부자금 거래액에 대한 정의가 잘못된 것 같아요.

대부자금시장에서의 수평축은 대부 자금 거래량(규모)이자, 그 자체가 대부 자금 거래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맡길 때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하루에 천만원을10명이 빌려갔다면, 1억이 총 거래량이자 거래액이 됩니다. 그런데 이자율을 곱해버리면, 그것은 은행의 이자 수입액이자 차입금의 비용이 되는 것이지, 그것이 대부자금거래액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의가 흔들리다 보니, 선지도 어색한 문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짧은 식견이니, 참고만 하세요.

 
이준구
(2020/09/04 17:22)

미국 유학 첫 해에 강의를 이해하기 어려워 매우 고생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영어가 딸려서 그런 것이 아니고, 경제학 지식이 딸려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생 시절 경제학을 변변히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이것이 설령 국어 문제라 할지라도 배경이 되는 경제학 글이 제대로 씌어지지 않았다면 교육적으로 문제가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어린 학생이 잘못된 이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선생님이 보여준 배경 글 원문은 재정 적자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인용해 왔는지 몰라도 시카고적인 보수파의 견해가 너무 강력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치 고등학생을 보수이념으로 세뇌시키려 드는 듯한 태도로요.

그 글은 1960년대의 낡은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구축효과"(crowding-out)를 마치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설파하고 있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선생님 스스로 요즈음 경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구축효과가 과연 현실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는지 판단해 보세요.

우리나라의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사상 유례없는 적자재정을 기록했다고 난리를 떨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자율을 보세요.
구축효과의 논리대로라면 이자율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사상 유례없는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이자율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시카고학파 말을 믿고 이자율이 크게 뛰어오를 것을 예상해 베팅을 한 사람은 아마 거지가 되었을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선진국들이 어마어마한 재정지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을 텐데, 어느 나라든 이자율이 뛰어올랐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나라들에서 현재 이자율은 0%대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지요.
이걸 보면 구축효과라는 것이 하나의 이론적 가능성이지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이 요지부동이라면, 앞에서 인용한 글에서 설명한 적자재정의 부작용도 모두 근거가 없어집니다.
즉 국제수지가 악화하고 소득분배에 나쁜 영향이 온다는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 글이 갖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고등학생들에게 위험한 경제지식을 주입한다는 데 있습니다.
세심하게 따져보면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예컨대 재정적자로 인해 이자율이 상승하면 환율이 내려가고, 그 결과 국제수지가 악화된다는 구절을 보세요.
거기 보면 환율 하락이 수출의 감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경제학원론에서 환율을 다룰 때 마샬-러너조건(Marshall-Lerner condition)에 대해 설명하는데, 거기서는 환율 하락이 수출(액)을 오히려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수출 물량은 줄어들 테지만 (달러 표시) 수출단가가 올라가 수출액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출량과 수출액을 엄밀하게 구분해 설며해야 하는데도, 그 글은 그런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에서 아무 설명도 없이 "신고전파 경제학"이란 용어를 쓰는 것도 적절치 못합니다.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도 그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를 텐데 고등학생에게 그런 표현을 쓰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교육에서 가엾은 존재는 언제나 학생입니다.
어른들의 현명히 못한 행동이 어린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꺾고, 엉뚱한 지식을 주입 받는 현실이 딱하기만 합니다.

 
먼지한줌
(2020/09/04 17:38)

하하.. 사실 지문을 읽고 교수님의 분노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교수님 그런데, 너무 우려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비문학의 한 지문에 있는 내용을 깊게 설명하거나 설파하지는 않으니깐요.

그저 지문에 주어진 내용만을 가지고 문제해결 역량을 판단하려는 게 국어 비문학 영역의 취지니깐요.

고등학생 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수험기간동안 이런 저런 다양한 지문을 볼테니, 여러 학파의 주장과 생각을 또 만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것만 볼 수 없는 게 또 세상이잖습니까. 그러다 보면 옥석을 가려내는 능력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준구
(2020/09/04 17:55)

옥석을 가려내는 훈련용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준구
(2020/09/04 17:56)

근데 경제학도 그런 잘못된 방식으로 교육할 수도 있잖아요?

 
먼지한줌
(2020/09/04 18:07)

저번에 고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 다행히 경제와 한국사는 균형 있게 서술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물론, 이상하게 가르치면 답이 없겠지만요.

(근데 그거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라서 -_-)

지문과 의문사항을 올려주신 선생님처럼 좋은 가르침을 전달하려는 훌륭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

 
제2제이
(2020/09/04 18:37)

경제학의 지식부터 교육에 대한 이야기까지 고견 감사합니다.

아마 학생들은 국어시간에 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느라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할 여유는 없을 것 같지만, 알게모르게 읽는 동안 새겨지는 내용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문의 내용은 결국 이 내용들이 특정 학파 (지문에서는 신고전학파)의 관점에서 서술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용어에 대해서도 교수님의 의견을 새겨 듣겠습니다.)

적극적인 댓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독일잠수함
(2020/09/04 20:52)

님 좋은 선생님 맞아요 ㄷㄷㄷ

국어 선생님이 오죽 답답했으면

찾아서
문의 했을까 싶은데

반대로

오죽 좋은 선생님이면

국어 선생님이 찾았을까 싶네요 ㄷㄷㄷ

인터넷 조금 찾으면 뭔가 나온다고 하지만

선생님에게


경의 표합니다

그런데 어디


선생님 이신가요?

서울은 아닌 거 같고

 
독일잠수함
(2020/09/04 20:54)

경의 아니고

존경 표합니다 ㄷㄷㄷ

멋 있습니다 ㄷㄷㄷㄷ

 
Mich
(2020/09/05 12:40)

저는 이런 지문은 어디에서 따오는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어느 경제학 하는 분이 이미 쓴 글을 적당히 고친 것 아닐까 싶은데, 누가 쓴 글인지 궁금해 이리저리 검색해 봐도 잘 나오지는 않네요.

몇 년 전입니다만, 사교육계에 있는 경제학부 선배로부터, 요새 대학 입시 논술에서는 (대강 학부고급-대학원 석사 미시 정도에서 다루는) 소비자의 동태적 기간간 효용 극대화 문제의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는, 그래서 입시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이걸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발 지금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2제이
(2020/09/07 08:15)

저는 경기도 군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Wooney
(2020/09/07 10:00)

학부고급수준이면 설마 무한기간 동태적 최적화인가요...진짜면 좀 당황스럽네요..

그런거 왜 내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봤는데, 지금 그걸 다룰 줄 알면 입학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 감당할 수 있을거라는 걸 기대하기 때문인걸까요...? 부질없는 짓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Mich
(2020/09/07 11:28)

무한기간은 아니고, (보통 '로빈슨 크루소 모형'이라고 부르는) 2기간 모형 정도가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수식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런 개념을 적용해야 풀수 있는 문제가 인문사회논술에 등장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어느 대학에서 언젠가 그런걸 묻는 문제가 한번쯤 출제되었고, 그래서 다음해부터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Wooney
(2020/09/07 14:08)

정작 학부수준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정태적 분석으로 그치는데...응용할 경제 개념이 그리 없는 것도 아니고..난감하군요

 
미누스
(2020/09/08 10:15)

대학'修學'능력을 살펴보는데 경제학 배경지식을 제대로알아야하는 글을 3~5분 내에 읽어야 하나요? 그냥 줄세우기 시킬려고 내는 문제네요.

 
낑깡
(2020/09/08 13:48)

아휴..
요즘 수능 국어 문제들을 보면 그저 학생들을 시험점수로써 변별하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듯 보이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전자두뇌
(2020/09/12 22:39)

그런데요

수능 언어영역(국어영역)을 시행한지는 27년 째고, 그 동안 수 많은 기출문제와 수많은 패턴을 시도하였으며 사교육업체는 그 패턴을 분석해내어 하나하나 파훼법을 다 제시한 상태에요. 그리고 수시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정시 비중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수능 국어영역의 변별력과 난도 조절문제가 결국 1,2등급 가리기 싸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워지며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가는건 어쩔 수가 없죠. 선생님 힘빠지게 하는 소리는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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