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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13:04    조회수 : 397    추천수 : 8
 글쓴이   권영택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대체효과 개념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 사태가 일상생활이 된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고등학교에서 근문하는 권영택입니다.

경제 수업을 하면서 학생에게 설명하다가 제가 의문이 생겨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대체효과를 어떤 상품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싸졌기 때문에 이것의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학습했습니다.(경제학 원론 6판 기준 125p)

한편 노동 공급 곡선을 분석할 때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여가의 기회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진 여가의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대체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원론 6판 기준 285p)

그런데 여기서 드는 질문입니다. 소비자 선택이론에서 대체효과는 두 재화의 상대적 가격 변화에 따라 소비량이 변화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아이스크림과 책),

노동공급 곡선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여가의 상대적 가격"에서 여가의 가격과 비교되는 것이 "노동의 가격"인지 아니면 "임금 상승 이전의 여가의 가격"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여가의 가격과 비교되는 것이 노동의 가격이라고 판단하면 노동은 소비되는 것이 아닌데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임금 상승 이전의 여가의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기존에 학습한 대체효과의 전형적인 사례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질문의 요지는 노동 공급곡선을 분석하면서
대체효과를 설명할 때 "여가의 상대적 가격" 부분에서 여가의 가격과 비교되는 것이 무엇인지입니다.

꾸벅

 

낑깡
(2020/07/08 13:43)

여기서 가격이라는 것을 기회비용으로 생각해도 좋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소비자(=가계)가 주어진 소득으로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한다고 가정하지요.
아이스크림과 책이라는 두 가지 상품이 있다면, 소비자는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묶음을 선택할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비싸졌다면, 그만큼 (책으로 표시한) 아이스크림의 기회비용이 증가한 겁니다. 아이스크림과 책이 각각 1,000원이었는데, 아이스크림 가격이 2,000원으로 오르면 아이스크림의 기회비용은 책 1권에서 책 2권으로 올라간 거잖아요.
따라서 대체효과에 따라서 아이스크림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엔 소비자가 여가와 노동이라는 두 상품 사이에서 적절한 상품묶음을 선택한다고 해봅시다. 주어진 시간 하에서, 소비자가 효용극대화를 하려면 이 둘을 적절하게 섞어서 소비해야 되겠죠.
임금이 상승하면, 여가의 기회비용이 증가합니다. 일을 1시간 덜 하고 여가를 1시간 늘리면 추가로 얻는 소득이 예전보다 줄어들 테니까요. 여가의 상대적 가격이 증가했다는 것은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겁니다.
따라서 대체효과에 따라 여가가 줄어들고, 그 줄어든 시간만큼 노동시간을 늘리게 됩니다.

노동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문을 가지셨는데, 생산요소로서의 노동을 생각하지 말고, 노동을 소득과 같이 생각해보셔요. 둘이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일을 하면 결국 소득이 생기잖아요?
여가를 가로축에, 소득(=노동)을 세로축에 놓는다면, 임금이 상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금이 상승하면 예산선의 x절편은 그대로이고 y절편이 커질 테니까, 여가의 상대적 가격이 비싸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또한 이때 대체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길고 지루한 설명이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자세한 논의는 이준구 선생님의 미시경제학 6장과 16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몇 페이지에 설명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낑깡
(2020/07/08 13:47)

본문의 [[임금이 상승하면, 여가의 기회비용이 증가합니다. 일을 1시간 덜 하고 여가를 1시간 늘리면 추가로 얻는 소득이 예전보다 줄어들 테니까요.]] 라는 문장은
[[임금이 상승하면, 여가의 기회비용이 증가합니다. 일을 1시간 덜 하고 여가를 1시간 늘리면 추가로 잃는 소득이 예전보다 늘어날 테니까요.]]라고 수정하겠습니다.
댓글 자체를 수정하는게 시스템상으로 불가능한가 봐요..

 
낑깡
(2020/07/08 14:05)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두 상품의 상대적 가격이 변화했다는 것은 두 상품의 교환비율이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노동과 여가의 상대적 가격이 변화하면 노동과 여가의 교환비율이 바뀌게 되고, 그에 따라 예산선의 기울기가 변하게 되겠지요.

 
이준구
(2020/07/08 18:24)

미안하지만 노동 공급에 관한 논의에서 여가와 노동 사이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여가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순간 노동 공급량이 결정되는 거니까 양자 사이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미시 책 자세히 살펴보면 노동 공급량 선택을 보이는 그림의 수직축이 소득인 걸 볼 수 있을겁니다.
즉 여가와 소득 사이에서 선택이 이루어진다고 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여가와 소득 사이에서 선택이 이루어진다는 데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소득 그 자체가 효용을 주는 게 아니니까요.
소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여가 이외의 다른 모든 상품이 선택대상이 된다고 말하는 게 옳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맥락에서 선택대상이 되는 두 상품은 여가와 여가 이외의 모든 상품입니다.
임금률이 오르면 다른 모든 상품에 비해 여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진다는 데서 대체효과가 발생합니다.

 
낑깡
(2020/07/08 19:30)

선생님! 제 부족한 설명 보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제 나름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선생님의 설명이 더 정확하면서 쉽게 와닿네요.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영택
(2020/07/10 13:34)

답변해 주신 낑깡님,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고교 학점제가 시범 도입에 따라 학생들의 선택을 100% 존중하면서 고등학교 경제 과목 선택자 수가 조금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수능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임용고사를 준비할 때 가장 공을 들였던 경제인데, 수업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수업을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부가 되고 있다는 증거라 믿고 싶네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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