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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2 15:27    조회수 : 3373    추천수 : 72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아니면 말고?" - 거짓이 판치는 사회


김정은 위원장의 갑작스런 등장과 더불어 그 동안 신문 지면을 어지럽혔던 온갖 루머들이 말짱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난 그런 루머의 생산과 확산에 가담한 사람들이 참 배포도 크다고 내심 감탄하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안에 진위 여부가 한 점 의심의 여지없이 판명될 사안에 자신의 목을 걸다니 배포가 커도 웬만큼 큰 게 아니니까요.

북한 사정에 정통하다고 뽐내면서 걷지도 못할 거라느니 죽었을 확률이 99%라느니 거짓말을 늘어놓은 탈북자 출신 정치인은 뭔가 측은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얼마나 강했길래 그런 무모한 짓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어쩌면 내가 그들을 잘못 본 건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고도의 영리한 계산하에 그런 일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리 근거 없는 추측이라 할지라도 맞을 확률이 어느 정도는 있을 테고, 만의 하나 그것이 맞는 것으로 드러나면 대박을 터뜨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추측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비용은 아주 사소할 것이라고 계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짧은 기간이나마 우리 사회를 경험하고 관찰한 결과,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이 지는 비용은 거의 없다는 걸 알아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 말이나 한 다음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사례가 숱하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면 그 거짓말은 아무리 심각한 것이라도 이내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어 버리구요.

탈북자 정치인은 그렇다 치고, 그들의 신빙성 없는 말을 그대로 옮겨 기사화하는 언론은 또 뭔가요?
아무나 아무 말을 하든 그걸 그대로 앵무새처럼 받아다 옮겨 적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가요?
언론이라면 당연히 엄밀한 잣대에 의해 어떤 발언의 진위 혹은 경중을 따져 기사화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의 말을 그대로 옮겨서 기사화한다고 해서 언론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때는 그것을 그대로 기사화한 언론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거짓 뉴스의 확산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난 이번의 거짓 뉴스 확산에 열성적으로 가담한 언론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지난 총선 직전에도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를 목격하고 분개한 적이 있습니다.
정부가 총선을 의식해 일부러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을 억제했고 그 결과 며칠 동안 확진자 수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추측성 기사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떤 의사가 SNS에 그런 취지의 글을 올렸고, 이것을 J일보의 논설위원이 기사화한 것이었습니다.

한 의사가 SNS에 별 근거없이 그런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걸 갖고 책임 여부를 따지기는 힘들 겁니다.
그러나 주요 일간지가 사실 여부에 대한 엄밀한 검증 없이 그런 추측성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소한 일일 검진 횟수의 통계자료 정도는 확인하고 그런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총선 직전 통합당의 김종인 씨가 또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데 있습니다.
의사들로부터 그런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걸 근거로 삼아서요.
정치인이 며칠 안 있으면 곧 거짓으로 드러날 말을 그렇게 조심성 없이 하고 다녀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총선이 끝난 후의 상황을 보면 그 의사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정부를 헐뜯었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는 선거 직후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했지만 실제로 나타난 결과는 그 정반대였으니 말입니다.
이 거짓말을 그대로 옮긴 J일보나 통합당의 정치인 역시 거짓 뉴스 생산과 확산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잘못을 흔쾌히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난 우리 사회가 거짓 뉴스 생산과 확산에 가담한 사람에 대해 너무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고 봅니다.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다스렸다면 지금처럼 거짓 뉴스로 온 사회가 혼란을 겪는 것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요.
나는 지금까지 사회가 그들을 제대로 징벌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거짓 뉴스의 생산과 확산에 가담한 사람들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은 더욱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파리 잡아먹은 두꺼비처럼 시치미를 떼며 또 다른 거짓 뉴스의 생산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기 십상이지요.

여러분들도 동의하시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집단간의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주범은 바로 무책임한 사람들이 양산한 수많은 거짓 뉴스들입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거짓 뉴스의 생산과 확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사람들이 최고학력의 지식인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사회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지는 풍토를 만들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Cer.
(2020/05/02 19:10)

저도 좀 이해가 안 가긴 했습니다. 걷지 못할 정도라는 거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사망설까지 주장하는 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정말로 사망했으면 정부가 거짓말 했다는 소리인데 곧 드러날 거짓말을 정부가 할리도 없고..

뭐 북한 관련해서는 말을 잘못해도 책임지게 할 수도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 같기도 하네요.

 
양종훈
(2020/05/03 14:30)

그런 조치를 취했다간 언론탄압이다 좌파독재다 하면서 난리를 칠게 뻔하잖습니까? 盧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비방했던 C일보는 盧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고 주장헜지요. 국제기구가 평가한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어느 정권이 언론을 탄압했는지 금방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통계를 보여줘도 조작된 수치다, 한국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83눈팅
(2020/05/03 15:08)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차명진 같은 사람도 있고, 태영호, 지성호의 뭘 잘못했냐고 주장하는 전여옥 같은 사람도 있네요. '더욱 한심한 것은 거짓 뉴스의 생산과 확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사람들이 최고학력의 지식인들이라는 사실입니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바로 입증되네요.

 
이준구
(2020/05/03 16:33)

거짓 뉴스 생산과 확산에 가담한 자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법적 제재"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적 매장"이 더욱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거짓말쟁이로 몰아 매장시켜 버린다든가 불매운동을 벌인다든가 하는 방법 말이지요.

 
Jeondori
(2020/05/04 22:41)

언론에서 거짓정보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선, 나중에 진실이 밝혀져 거짓정보임이 판명되었을시, 어떤 방식으로든 제재가 따라야겠지요 안그러면 우리사회가 그런 거짓언론을 용인한다는 뜻이니 그렇게 되면 언론이 썩게 되어서,어떤 상황발생시 지금 일본의 코로나국면과 같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교수님 말씀대로
직접 간접적으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

 
Jeondori
(2020/05/05 16:59)

거짓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합당한 제재가 따라야겠지요.우리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늘 말씀 하셨듯이 말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하신 것에 동감하구요 정치무대에서 말이란 무서운 것이라서 신중해야 하는데 탈북자들이 섣불리 말하는 것에 대해 그들에게 비춰지는 " 말할 수 있는 권리내지는 사회분위기나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모습 "이 결코 하루 아침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제2제이
(2020/05/13 15:33)

안녕하세요. 저는 유정진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이 홈페이지를 알고 글을 읽으며 이것저것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공약(빌 공자 공약), 가짜뉴스 등에 대한 검증과 처벌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그 처벌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다른 누군가가 지불해야하기에 그 부담이 작지 않아 그것이 사라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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