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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4 20:16    조회수 : 327    추천수 : 6
 글쓴이   beatrice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연말 기념 이벤트> 다가오는 2020년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깜짝 선물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말 맞이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총 5분을 뽑아 특별 선물을 전달드립니다.
이벤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현실 정치판이 개그보다 더 웃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끝나가는 한해를 웃음으로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웃음으로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웃긴 현실 짤이나 농담 등을 올려주시면 그 중에서 가장 재밌고 웃긴 5분을 뽑아 깜짝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참여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상품은 새해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생활용품과 아름다운 책 입니다.

이벤트 마감은 12월2일까지 입니다.
(참고로 마감일인 12월 2일은 무슨 날일까요 ? ㅎㅎ)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안병길
(2019/12/02 11:26)

선생님 게시판 이벤트에 한 족보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 좋은 이벤트에 응모자가 없는 게 안타까워서 제출합니다. 전체적으론 별로 웃기지는 않는 내용이지만 우스운 부분도 있습니다.^^

[독일 소녀]

고등학생 시절 옆집에 독일인 가족이 이사를 왔었습니다. 기술 고문으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파견된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과 두 아들로 구성된 "파란 눈"의 가족이었습니다. 단독 주택을 더 좋아해서 아파트를 임대하지 않고 평범한 중산층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로 이사 왔던 것입니다.

외국인 가족을 구경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파란 눈" 이웃사촌이 생겨서 호기심이 대단히 발동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용기를 내어 혈혈단신으로 옆집 문을 두들겼습니다. 그 당시 감정을 나타내자면, (예쁜 독일 소녀에 대한 끌림 + 독일 문화에 대한 궁금증 + 영어 회화 실전연습) 정도가 되겠습니다.^^ 가끔 찾아가면 그 집 부부는 우유를 섞은 맛있는 홍차와 독일 비스킷을 내놓고, 영어가 미숙한 저에게 독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시간 정도 친절하게 그리고 "천천히" 해주셨죠.

그 독일인 집과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는 희한한 일이 생겼습니다. 제 공부방이 이 층에 있었는데 하루는 우연히 옆집 마당을 쳐다보니, 수상한 아저씨가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서성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사라졌습니다. 그 집으로 들어간 것이었죠. 그 가족을 아는 사람인지, 혹시 도둑인지 고민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집으로 전화했습니다. 지인이라면 전화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죠. 전화를 안 받더군요. 조금 지나서 그 아저씨가 마당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독일인 가족 아시는 분이세요?"

당황하는 기색이 완연했던 그 아저씨는 어리바리하면서 재빨리 그 집을 떠났습니다. 조금 뒤, 독일인 가족이 귀가했고, 또 조금 뒤 경찰차가 등장했습니다. 도둑이 들었던 것이죠. 옆집을 방문해서 자초지종도 설명하고, 경찰에게 서투른 통역 서비스도 제공했답니다. 독일인 엄마가 패물함을 보여주면서 자기들도 이상하게 생각했다더군요. 일부 분실한 것이 있는데, 가장 값
비싼 패물들은 온전해서 의아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도둑의 행보에 제동을 걸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하더군요.

그날 저녁에 고맙다고 저를 초청해서 귀한 술을 한 잔 권하더군요. 고등학생은 술 마시면 안 된다고 극구 거절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100년 된 술이라고 딱 한 잔만 마시라고 해서 꿀꺽했는데 독해서 식도가 타는 줄 알았습니다.^^ 그 술에서 난 화장품 향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께 부탁해서 그 독일인 가족을 초청하여 우리 집에서 잔치를 벌인 적도 있었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내니 신기한 듯이 계속 사진을 찍고 난리였습니다.

도둑 해프닝이 벌어진 다음에는 그 집을 무단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예쁜 외국인 소녀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그렇게는 잘 안되더군요. 제 영어가 짧아서 그런 고도의 "작업"을 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목표는 그 독일 소녀였는데, 중후한 외국인 아저씨, 아줌마 친구를 사귀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나서 그 가족이 독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1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자리에서 후일 외교관이 되면 독일로 가서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했는데, 그 바람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로는 TV의 사람 찾기 소재는 안 되겠죠? ㅎㅎㅎ

 
이준구
(2019/12/06 13:37)

외교학과까지 들어가는 데는 성공하셨는데요.

 
이준구
(2019/12/06 13:38)

이벤트에 호응이 없어 나도 저윽이 실망했습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여유도 유머도 사라져 가나 봅니다.

 
안병길
(2019/12/08 13:14)

선생님, 이벤트 전성시대가 그립습니다. ㅜㅜ

 
윗글 미시경제이론 관련해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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