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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16:35    조회수 : 577    추천수 : 10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알프스(The Alps)를 걷다(final) - 야생화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알프스의 이 산 저 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는 야생화였습니다.
평소 꽃 사진 찍기를 좋아하지만 야생화를 찍기 위한 출사는 엄두도 못 내던 터였습니다.
늦잠을 자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두새벽에 출발하는 출사팀에 합류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스위스 여행은 하이킹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아도 얼마든지 야생화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야생화가 한창 피어 있는 때를 골라서 가는 것만이 문제되었는데, 여러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7월 초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갖고 스위스행 비행기를 탔던 것입니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첫 날, 루체른 부근의 리기(Rigi)산에 올랐는데, 역기 기대했던 대로 야생화 천국이 펼쳐져 있더군요.
정상에서 중턱에 있는 호텔까지 2시간 여 걸어내려 오며 갖가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는데, 정말로 행복하기 그지없더군요.
그 동안 여러 곳을 여러 차례 다녀 봤지만 이번 여행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행복했던 여행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번 알프스 여행에서 새삼 느낀 바지만, 알프스의 야생화는 가짓수나 화려한 자태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것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어딜 가든 갖가지 야생화들이 한꺼번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모습을 찾아 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알프스에서는 웬만한 곳에 가면 언제나 야생화 천국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꽃 색깔들이 얼마나 화사한지 마치 화려하게 그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번에 찍은 야생화의 가짓수는 거의 백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사진을 다섯 장밖에 올릴 수 없어 나름 엄선해서 보여 드리려 하는데 이것저것 보여 드리고 싶은 게 많아 고를 때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이 낯선 지역에 피어있는 꽃들의 이름은 알기가 어려워 알려 드리지 못하는 걸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군데군데 꽃 이름 팻말을 붙여 놓았지만 그마저 독일어로 써놓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이름은 아는 것은 첫 번째의 에델바이스(edelweiss)입니다.
에델바이스는 알프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찾아보기가 무지 어렵더군요.
여행 중반쯤 마터호른에 갔을 때 길가 자잘밭에서 겨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걸 발견하는 순간 나는 속으로 “심봤다.”를 외칠 정도로 크게 기뻤습니다.

솔직히 에델바이스가 크게 화려한 꽃은 아닙니다.
고산지대의 돌밭에 외롭게 피어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쁘다고 봐주는 거지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결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느낌을 함께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찍은 갖가지 야생화 사진에서 제일 내 맘에 드는 것은 두 번째 사진입니다.
이름은 전혀 모르는 낯선 꽃인데, 알프스의 여기저기에 많이 피어 있더군요.
융프라우 산자락을 배경으로 해서 찍어 보니 그 샛노란 꽃색이 여간 아름답게 보이는 게 아닙니다.
나중에 야생화 사진으로 캘린더 만들 때 꽃 써먹어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세 번째 꽃도 역시 이름 모르기는 마찬가지인데, 알프스 관련 책자에 있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꽃입니다.
동그랗게 생긴 샛노란 색 꽃이 무척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 꽃 실컷 본 게 너무나 기쁘군요.

네 번째 꽃은 리기산에서 찍은 것인데, 이번에 본 꽃들 중 가장 자태가 곱다고 생각해 뽑았습니다.
꽃 모습이 우리나라 매발톱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옅은 꽃 색깔이 무척이나 청초해 보입니다.
이 꽃을 보면서 결혼식날 신부 어머니가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복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꽃은 리기산에서 단 한 번 보았을 뿐 다른 데서는 전혀 보지 못했을 정도로 귀하더군요.

마지막 사진은 그 유명한 아이거(Eiger)봉 북벽을 바라보는 곳인 피르스트(First)에서 바하알프제(Bachalpsee)라는 작은 호수로 가는 꽃길에서 찍은 야생화 꽃밭입니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어가는 길인데 여기저기에 이런 화려한 꽃밭이 펼쳐져 있더군요.
갖가지 야생화들이 온 땅을 덮고 있는 모습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행복을 나 혼자 누리고 온 게 너무나 송구스럽지만, 여러분도 앞으로 좋은 기회가 반드시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노루
(2019/07/26 17:49)

에델바이스 사진을 보니 저절로 Sound of Music에서 폰 트랩 대령이 목이 메어 부르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찾아 보니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소중한 추억' 이라는 군요. 우리말로는 솜다리꽃이라고 한다는데 한라산, 설악산 등지에 4종류의 솜다리꽃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소중한 추억을 담아 오셨군요.

 
이준구
(2019/07/26 19:47)

에델바이스의 꽃말이 소중한 추억이군요.
노루씨 늘 좋은 댓글 달아줘 고마워요.

 
파이팅.
(2019/07/28 11:28)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느데
아무래도 교수님은 해외 거주 경험도 있으시고
영어도 어느정도 되셔서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실 것 같은데

교수님은 패키지 여행을 주로 하시나요?
아니면 개인여행을 하시나요?

 
이준구
(2019/07/28 17:07)

예전에는 렌트카해서 개인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유럽쪽은 렌트카 해서 돌아다니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요즈음은 패키지 여행을 많이 하고 있지요.
파리나 런던처럼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대중교통 수단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개인여행으로 가구요.

 
fred
(2019/07/30 16:11)

교수님 .. 여기 게재된 사진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복사해가도 되나요?
나쁜 용도로 쓰거나 상업용으로 사용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준구
(2019/07/30 22:22)

얼마든 퍼가셔도 됩니다.
그게 내 즐거움이니까요.

 
fred
(2019/07/30 23:05)

교수님 .. 감사합니다 ^^

 
동훈학생..
(2019/08/03 12:44)

너무나 이쁜 꽃들 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향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거 같습니다.

 
purejungs
(2019/08/14 22:47)

샘 여긴 저같은 그냥 막찍이도 사진기만 들이대면 예술이 되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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