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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01:54    조회수 : 589    추천수 : 12
 글쓴이   martha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교수님,감사합니다.



교수님, 이번 주에 학교에 다녀와서 감사인사를 일찍 남기고 싶었는데 남북미 정상들의 깜짝만남이 있던 오늘에서야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오랜만에 찾아가게 된 학교에서 귀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따뜻한 말씀도 들려주셔서 저는 교수님 덕분에 그날 하루 그 옛날의 학부생이 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며 마치 귀중한 선물을 받은 사람처럼 행복하게 학교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요 근래에 마음상태가 진정되지 않아서 교수님께 너무 많은 사소하고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고 저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많이 부끄럽기도 했는데요.(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아,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께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이지??!!’ 깨닫고는 너무나 당혹스럽고 창피한 감정이 뒤늦게 올라왔습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제자처럼 제 모습을 봐주시고 충고주시고 상담까지 해주셔서 교수님께 제가 참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을 뵙고 만난 후배들과는 자하연에서 제일 비싼 밥을 시켜먹고^^, 학교에 있던 과 후배와도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말씀드렸던 강연에 들어갔었는데요(어려운 선택을 어떻게 내릴것인가: Thinking About Hard Choices)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나서 그 날 듣고 메모했던 내용들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았는데요,저의 글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으로 기록했던 내용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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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선택을 어떻게 내릴 것인지에 대한 Ruth Chang 교수님의 강연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먼저 무엇이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가를 설명하며 그것은 우리가 무지(Ignorance)할 때, 두 가치가 통약불가능 상태일 때(incommensurability), 대안이 비교 불가능할 때(incomparability)도 아닌 대안들이 동급성을 가질 때(Hard choices are hard because the alternatives are on a par)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너무나 다른 정성적 결과가 올 때 우리는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하며 강연을 이끌어갔습니다.

‘선택을 위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prof. Chang은 두 가지 종류의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것은 첫째는 Given reason 즉 밖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던져지는 이유,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내면에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이유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Commitment라는 것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 commitment로 인해 과거에는 이유가 되지 않던 것들이 내면적인 활동(organization)을 통해 이제는 이유가 되는, 과거와는 다른 이유들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 의해 던져진 이유로 봤을 때는 동등성을 가지던 것들이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will based reason에 의해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였구요.

철학적인 관점에서 Prof.Chang 은 가치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계량이 되지 않아 (>=<로 설명되지 않는) 주관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참, 외면적 조건 에서 =(equal)의 입장일 때는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마도 the alternatives are on a par 를 설명할 때는 자신의 의지, 욕망, 가치의 측면에서 동등성을 가질 수 있는 경우의 선택을 이야기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배우자를 선택해야한다던지,가족과 일 또는 개인의 욕구 사이에서 어떤 행동을 결정해야하는 경우 등등) Chang 교수님은 어려운 선택의 문제가 왔을 때에 석판적 견해(The Template View)로는,즉 바깥세상의 이유를 발견하고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으로는, 특히 그 주어진 이유들이 고갈될 경우에 우리들의 의사결정은 어려워진다고 보았고, 결국 또 그것에 의지할 때 우리는 외부에 의해 던져진 이유의 노예가 되어버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문제 안에서 석판적인 견해는 자리할 틈이 없다고 해설하며 정말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외적인 이유들은 또한 모두 침묵하게 된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교수님이 설명하는 The Parity View로 볼 때 어려운 선택을 마주할 때, 우리는 우리 안(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할 필요가 있고, 그 내면에 있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유들을 찾고 또 그 이유를 만들어내는 힘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이다’ 라는 정체성을 찾게되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인가’ 를 주체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It gives us the power to be the authors of our own lives.)그렇기에 어려운 선택들을 고통이나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그 선택들을 통해 독창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강연에서 Chang 교수님은 Commitment와 Drift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Parity view에 대해 설명했는데 제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그 날 강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미흡할 것 같습니다. 선택의 방법에 이야기할 때 몰두, 헌신(commitment)하거나 표류하는(drift)방법을 쓰되 drift의 선택방법보다는 commitment를 통한 선택을 할 때 어떤 결과가 오던지 자기자신이 그 결과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는데요.. 철학 교수님의 강연을 경제학의 대가이신 교수님께 연주가인 제가 글로 옮기는 일은 저에게 베토벤 황제 협주곡 정도의 곡을 연주하는 것 같은 어려움 그리고 큰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함께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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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포탈에 기록해야 하는 것이 있어 방학 시작하고 일주일을 쉬다 주말인 오늘 연구실에 왔더니 키우고 있던 화초들이 모두 힘이 없이 축 쳐져 있네요(특히 너무 잘 자라고 있던 행복수가 거의 기진맥진하고 있습니다.ㅠㅠ) 학기 중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와서 관찰하고 물을 주고 있었어서 몰랐는데 확실히 식물도, 공부도, 마음도 매일매일 잘 관리해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저의 부족한 글이 교수님 홈에 폐가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얼릉 글을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이번 주에도 좋은 시간 보내시고, 또 좋은 여행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제 미래를 읽는다는 세헌씨하고도 또 함께 뵐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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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I: 교수님, 말씀해주신 자하연의 이 오리들의 이름이 삑뽁이가 맞지요?
p.s II:지난 학기 우연히 스쳤던 분 덕분에 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옛 동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혹시 보셨나요?너무 재밌고 좋은 내용들이 많아 이 곳에 함께 공유해봅니다^^
https://youtu.be/L5nYNGXgxJk

 

이준구
(2019/07/01 14:28)

martha 씨는 강의를 정말로 열심히 들은 것 같아요.
이렇게 상세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소개하는 글을 보니 좋은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이 강의에서 많은 사람들은 어려운 선택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도움말을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강사는 교수 답게 어려운 선택에 관한 이론에 치중해 설명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내가 발견한 실용적 지침은 commitment를 선택하는 게 좋다는 것 정도 같아서요.
물론 강의 안에서는 더욱 많은 가르침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요.

하여튼 상세한 소개 고마워요.
나도 강의 제목 듣고 내심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화분의 식물 축 처진 건 물 주면 바로 꼿꼿해지니 염려 마세요.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죽이는 경우는 많아도 적게 주어서 죽이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자하연에서 오리 형제도 보셨군요.
여름 더위에 몸 튼튼히 간수하세요.

 
martha
(2019/07/02 02:34)

답글 감사드립니다.교수님
교수님의 말씀에 강의를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강의내용을 전달하는 저의 능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말씀대로 강의가 실용적인 도움말보다는 선택의 상황에 대한 설명,그리고 그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우리의 심리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명확한 지침을 주진 않았어도 강의를 통해 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고 제 안에 있던 질문들을 꺼내어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참 가치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요.이런 강연을 들으며 '왜 이런걸까?'생각했던 것들이 '이래서 그렇구나!'를 알게될 때 저는 왠지 모르는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답을 찾기 전에 그래도 무언가 정리된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요.

화분에 대해 주신 말씀은 특히 기쁜 뉴스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연구실이 마치 식물들의 응급실이 되어버린 것 같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물을 주는 것 외에는 없어서 참 당혹스러웠거든요.

4개월 동안 쉬지못하고 달렸어서인지 이번 방학은 너무나 달콤하면서도 또한 벌써 너무 짧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좋은 휴가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교수님^^.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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