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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11:05    조회수 : 1367    추천수 : 30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도서관 사진 공모전 참가 뒷 이야기







어느 날 오후 캠퍼스를 산보하고 있을 때 도서관을 찍은 사진 공모전을 연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십여 년 전 교내 사진전에 출품해 재미를 본 적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출사표를 던져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공모전의 주제는 "도서관 사계절 이야기"로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도서관의 모습이 테마였습니다.
다른 계절의 사진은 찍기가 어려우니 가을의 모습으로 승부를 걸어 보자는 마음으로 거의 매일 도서관 주위를 배회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는 풍경 사진 찍을 때 하늘이 아주 푸른 맑은 날을 무지 좋아합니다.
다행히 이번 가을에는 맑개 갠 날이 많아 촬영 여건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중 어떤 때에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 보인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난 아침에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침 어느 시간이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랐습니다.
그래서 물량작전으로 무조건 이 시간대 저 시간대 많이 찍어 놓은 걸로 승부를 걸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가 마지막 두 개의 가을 풍경입니다.
결코 예술적인 사진은 되지 못하지만 내가 자랑하는 "자연주의적 촬영법"(naturakistic
photographing)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멋진 사진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자화자찬이 너무 심했나요? 너그러이 봐주세요.)

자연주의적 촬영법이란 일체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지극히 편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는 기법을 의미합니다.
우리 아마튜어가 사진작가도 아니면서 이것저것 신경 쓰며 사진 찍을 필요가 있나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상과 한몸이 됨으로써 정말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입니다.

5장까지 출품할 수 있어 나는 여기에서 보는 봄, 여름, 가을 경치 사진을 출품했습니다.
내심 가장 자신이 있었던 사진은 마지막 다섯 번째였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 이 중에는 전략적인 의도로 출품한 것도 있습니다.
도서관 전경을 담은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요.

며칠 전 사진전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하나가 우수작으로 뽑히긴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기대를 덜 걸었던 사진 중 하나가 뽑힌 것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여러분을 심사위원으로 모셔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이 사진들 보시고 어떤 걸로 뽑았으면 좋았을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성
(2018/12/14 12:53)

선생님, 저는 마지막 사진이 제일 좋습니다. 도서관이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고 가을 풍경과 어울려 책을 읽고 싶게 만드네요^^

 
독일잠수함
(2018/12/14 23:21)

입선되신 사진이 제가 보기엔
1번이라 보입니다

2번은 학생들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학생이 너무 없고

저는 개인적으로 1 2번 사진이 좋네요

3번은 학교 건물 자랑 하는 거 아니라면 호감 못 얻을 듯 하구요

4 5번은 건물과 풍광이 잘 안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저같은 평범인 눈으로 선정한 거 아닐까요?
저 같은 평범인이 선정했다면 1번이
교수님 사진 중에 선정됐을 거 같습니다

 
독일잠수함
(2018/12/14 23:22)

그런데 3번 사진은 저 구도를 찾으려면 높은 곳 가셔야 했을 거 같은데...
아니면 드론이라던가
뭔가 방법이 ㄷㄷㄷ

아 제가 서울대 구조 자체를 몰라서 하는 말이긴 합니다

 
동훈학생,
(2018/12/15 11:04)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고르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이유로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향하는 마음은 대부분 시험 혹은 취업 준비 때문일 것이고 따라서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을 건데, 양쪽으로 난 이쁜 나뭇잎들이 그런 학생들을 위로해 주는 듯 합니다.

서울대 홈페이지가 업데이트 될 때 위 사진들이 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입니다.

 
이준구
(2018/12/15 11:44)

독일잠수함님, 솔직히 말씀 드려 그 세 번째 사진은 순전히 전략적인 고려에서 출품한 겁니다.
그런데 그게 뽑혀 버린 게 아니겠습니까?
우리 캠퍼스 맞은 편에 있는 낮으막한 산봉우리에 올라가 찍은 겁니다.
하여튼 5개의 사진 중 하필이면 이 사진이 선정되어 자랑도 못하고 혼자 꿍꿍대는 중입니다.

지성, 동훈학생군, 내 생각과 같아 반갑다.
올해 단풍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거야.
이와 비슷한 사진을 수십 장 찍은 끝에 건진 것인데.
서울대에서 안 쓸 건 분명하고 내가 캘린더 제작할 때 꼭 쓰려고.

 
beatrice
(2018/12/16 10:18)

선생님, 글과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번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같은 위치에서 가을 풍경이면 어땠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이준구
(2018/12/16 10:37)

고맙네 beatrice양

 
김명수
(2018/12/16 11:58)

교수님 오랜만에 인사올립니다^^

사진 보자마자
3번은 수상을 위한 다소 의도된
모범생 같은 작품이었지만

평소 교수님 사진 스타일도 그렇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4, 5번이 좋습니다.

가을하늘과 단풍의 색대비가 자꾸 봐도 지겹지 않고
눈이 즐겁습니다.ㅎㅎ

 
중상모략의 달인
(2018/12/16 12:39)

선생님 사진 정말 좋습니다...

사진 보니까 옛 생각이 나네요... 사실 서울대가 저에게는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았던 곳입니다만... ㅜㅜ 그래도 세월이 좀 지나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중도 저 벤치 보니까 그 근처에서 담배피다가 이지순 선생님과 같이 산책 나오셨던 선생님께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쿨럭;;;한 10년 된 듯 합니다...

법대에서는 행정법 들을 때 그 뒤 서울대 법학대학원장을 지내신 이원우 교수님께도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 제대 후 첫 학기였을텐데... 제가 놀라서 급하게 담배를 끄니까... 교수님께서 어깨에 손을 걸치시면서 "담배를 왜 피나?" 하시더군요... -_- (하..... 학생 주임?? -_-)

 
이준구
(2018/12/16 15:13)

명수군, 오랜만이네
신혼 재미 어떤지?
이젠 신혼이 아닐지 모르지만.

 
이준구
(2018/12/16 15:15)

ㅇㅈㅎ군 이젠 담배 끊었겠지?

 
애그
(2018/12/16 16:25)

풍경사진으로는 전 개인적으로 첫번째 사진이 젤 좋구요. 제가 심사위원이되서 사진전에 상을 줄 작품 하나 고르라면 두번째 사진에 한표 주겠습니다. ^^

 
애그
(2018/12/16 16:31)

세번째 사진이 수상을 했다니 솔직히 저 조차도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ㅠㅠ 90년대 홍보책자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할 것만 같은;;;요즘은 홍보용 책자를 만들어도 저런 각도의 사진은 잘 쓰지도 않을꺼 같은;;;;(선생님의 사진을 절대로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말아주세요.ㅠㅠ)개인적으로 저는 두번째 사진이 볼 수록 젤 괜찮은거 같습니다.

 
이준구
(2018/12/16 22:16)

애그야
미국생활 어떠냐?
공부는 할만하고?

 
이준구
(2018/12/16 22:19)

애그 말이 맞아
세 번째가 선정된 게 나도 찜찜해
나도 두 번째 사진에 애착이 있어

 
애그
(2018/12/17 07:47)

미국 생활이라고 하기에는 ;; 너무나도 성실하게 공부만 하고 살고 있어서 사실상 미국에 있는 고시원에 있는 느낌입니다.ㅎㅎㅎ 내년에 가족들이 다 같이 오고 퀄 시험도 끝나면 진정한 미국생활은 그 때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방학을 맞이하여 한 2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인데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찾아뵙겠습니다.^^

 
안병길
(2018/12/17 14:38)

모두 좋은 작품이지만, 저는 1번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HONey
(2018/12/17 18:47)

저도 1번이 맘에 들어요. 3번이 가장 별로네요.

 
이준구
(2018/12/17 21:22)

안박사 고맙습니다.
헌이도.

 
중상모략의 달인
(2018/12/20 07:21)

죄송합니다만 담배 아직 피고 있습니다... ㅜㅜ

 
잠탱이
(2018/12/20 12:46)

모든 사진이 다 좋습니다.
꼭 고르라면 1번과 5번을 꼽고 싶네요

1번은 봄과 학생들
5번은 가을과 학생들

 
이준구
(2018/12/20 17:39)

잠탱이님, 고맙습니다.
내 생각과 아주 비슷해요.

 
김영훈
(2018/12/20 22:14)

저는 4번이요!
맑은 하늘, 단풍, 잔디밭이 정말 잘 어울려요 ㅎㅎ
중앙도서관이랑 관정도서관이 절묘하게 들어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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