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로그인
회원가입 | ID/PW찾기
Home > 게시판

2018/10/04 15:35    조회수 : 500    추천수 : 20
 글쓴이   중상모략의 달인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프로야구 FA 개정안 그리고 선수협...


* 한 유명 야구 해설위원님 페북 포스팅에 댓글로 달았다가... 야구 보는 사람들이면 다들 아마 이름을 알 만한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야구 전문가 분들로부터 좀 뜨거운 반응을 받았네요... 제가 리플을 단 유명 해설위원께서는 "한국 언제 오시냐?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이런 경제학이라는 도구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을 해주는 경제학자가 없다"라는 한탄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그 글을 좀 정리해서 올립니다...

프로야구 선수협이 KBO가 제시한 FA 제도 개선안을 거부하였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이러한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협의 행태는 대기업 노조와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 무역장벽 등으로 인한 독과점 상황을 이용하여 대기업 노조들이 자기들 이익만을 챙기는 행태는 선수협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자기들 배만 불리려는 행태와 비슷하고...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내팽개치면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행태는... 선수협이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아래 링크되어 있는 기사에서도 "자신이 100억원 가까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젊은 선수들은 이번 개선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내고 있다. 그 수가 적지 않다. 다만, 선-후배 관계 등이 얽혀있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표현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810040100028610002042&servicedate=20181003)

특히 FA 상한제에 초점을 맞추면... FA 상한제에 대하여 반 시장적인 정책이라는 지적들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건 오해입니다... 여기서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충분히 많아서 경쟁이 잘 이루어질 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독과점 시장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프로야구 FA 시장은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이라는 인위적인 장벽을 구축하고서는 소수의 특급 선수들이 독과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죠...최근 특급 선수들이 맺는 FA 계약은 그 금액이 거의 터무니 없게 느껴질 정도로 올라버렸고... 그런 대형 FA 계약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말이 "특급 FA 선수와의 계약에서는 선수가 갑, 구단이 을이라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이런 특급 FA 선수들이 가격 설정자(price setter)에 가깝다, 즉 독점력(monopoly power)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현재 FA 몸값에 대하여 그런 몸값을 지불하는 구단의 잘못이네 하는 말들이 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 특급 FA 선수만이 천문학적 금액을 받고 구단은 그런 선수들과의 FA 협상에서 절절 매고 나머지 FA 선수들은 류근관 교수님 말씀대로 "계약자유 없는 자유계약제"로 힘들어 하는 것은... 엄연히 제도의 산물입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제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리고 경제학에서는 독과점 시장에서는 가격규제(price regulation)가 타당성을 가지는 경우가 꽤 있다고 봅니다... 독점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니 그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죠... 독과점 시장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은 가격 규제를 하거나 경쟁을 도입하는 것 등이 있는데... 선수협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을 푸는 것을 동의할 리가 없으니 그럼 (이면 계약을 적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면 계약 적발 시 선수 본인, 구단 책임자 그리고 구단에 엄벌을 내리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제도의 실효성이 확실하게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가격규제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라고 봅니다... (사실 가장 시장친화적인 대안은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을 철폐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선수협에서 FA 상한제를 수용하되 (선수협에서 수용하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 같더군요) FA 등급제와 보상제, 연봉조정제 등에서 구단 측에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재 특급 FA 선수들이 받는 액수를 일정 부분 줄여 구단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서... 특급 선수 뿐 아니라 더 많은 선수들이 보상을 받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고 최동원 선수가, 비록 정책은 비판하더라도 그 인격은 전적으로 신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도움을 얻어 선수협 설립을 추진했던 그 숭고한 뜻에도 부합할 것입니다... 아마 이런 방안은 여론도 등에 업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이 경우 특급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큰 돈을 아낄 수 있어서 구단들도 저 정도는 수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제도 개선의 강약의 문제는 남을지언정... KBO의 이번 FA 개정안은 큰 방향이 이런 쪽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향으로 보입니다... 만일 그 정도만으로는 구단들의 재정적 부담이 여전히 너무 커서 특급이 아닌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아예 한 발 더 나아가서 FA 계약 상한을 4년 60, 70억으로 더 내리고 그 대신에 FA 등급제와 보상제, 연봉조정제 등에서 구단들의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60, 70억도 세금을 제하고 나더라도 여전히 큰 돈이니까요...

한 마디로 "당신(구단)들이 그 동안 우리에게 갑질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갑질하겠다"고 하면서... 그 갑질할 수 있는 선수도 소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갑질 안 하겠다. 그러니 당신들도 갑질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중상모략의 달인
(2018/10/04 15:48)

그런데 솔직히 저건 "바람직한 방향"이고... 현실에서는 선수협이 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도 명확하죠... 이게 가능했으면 대기업 노조도 지금같이 까이지 않았을 겁니다...페친 중에 야구 선수 출신 분들도 많이 계셔서 이 말은 안 썼습니다만...

선수협이 대안을 내놓기는 했는데 순전히 모든 면에서 선수들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해놓아서 이렇게 협상이 될 확률은 0죠... 협상을 하려면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게 있죠...

 
김서원
(2018/10/04 22:40)

근데 예전부터 드는 생각이 FA 자격취득 기간을 5년정도로 단축시키는게 구단입장에서 더 좋은거 아닌가요? FA 몸값이 만날 폭등하는게 시장에 공급물량이 별로 없어서 탓이 좀 있는거 같은데요. 보통 한 포지션에 한명정도만 나오니까요. 그런데 구단에서는 좋은 선수 일찍 뺏길거라는 생각만 해서인지 기간 단축은 안 좋아하는거 같더라고요. 기간 단축시키면 기량 노쇠화로 인한 오버페이도 좀 사라질텐데요.

 
중상모략의 달인
(2018/11/13 07:57)

저도 기간 단축시키면 오버페이는 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리고 FA 자격 취득 기간을 줄이는 것은 선수를 싸게 쓸 수 있는 기간이 짧아져서 인건비를 늘리는 쪽과 FA 선수 공급이 많아지면서 FA 선수 몸값이 낮아져 인건비를 줄이는 쪽 두 방향으로 다 영향을 줘서 최종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리 알기는 좀 어렵습니다... 이건 FA 연한 완화로 인하여 FA 몸값이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구단을 10년 운영하는데... A 구단 주전 유격수로 B라는 선수가 있는데... 7년간 연봉 2억을 받으면서 활동... 그 뒤에 FA로 풀린 뒤 자기 팀에 남아서 연봉 10억 받으면서 3년간 활동한다면... 10년간 주전 유격수 쓰는 비용이 44억이었는데...

만일 FA 연한을 5년으로 줄여서 FA 선수가 더 많이 나오고... 이로 인해 FA 몸값이 많이 떨어진다면... 5년간은 연봉 평균 2억, 나머지 5년 간은 연봉 평균 5억이라고 한다면... 10년간 주전 유격수 쓰는데 35억 들어서... 말씀하신대로 주전 유격수를 10년간 쓰는데 드는 비용이 44억에서 35억으로 줄어듭니다... 반면 만일 FA 몸값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한다면... 처음 5년 간 연봉 2억, 다음 5년간 연봉 9억이면 55억이라... 10년 간 주전 유격수 쓰는 비용이 44억에서 55억으로 늘어나구요...

다만 구단들이 바보가 아는 이상에야 FA 기간 단축이 선수를 싸게 쓰는 기간이 짧아지는 것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FA 몸값을 떨어뜨리지는 못하는 것 아닐까 짐작할 뿐입니다... 그리고 주젼 유격수가 FA로 풀리는 팀도 FA 시장에 뛰어들 수 있으니 공급이 느는 만큼 수요도 늘 수 있구요...

 
중상모략의 달인
(2018/11/13 07:57)

페친이기는 하지만 대화를 일절 나누어 본 적도 없고 "좋아요" 같은 것을 한 번도 눌러본 적이 없는 최익성 전 선수가 이 글을 보고 "좋아요"를 눌렀네요...


당연하지요... 그 급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 젊은 (예비) 경제학자가 자신들의 피맺힌 소리를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일텐데요...

 
중상모략의 달인
(2018/11/13 07:57)

.

 
윗글 다스는 누구 것 입니까?
아랫글 다주택 소유자에게 중과된 세금은 세입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된다? - 이론적으로 볼 때 그 답은 'N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