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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23:34    조회수 : 366    추천수 : 20
 글쓴이   hugo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0년 전에 이 게시판에서 여러 선생님들께 따뜻한 관심을 받았던 학생입니다. 교수님의 글을 읽던 도중 정말 오랜만에 생각이 나 게시판에 찾아 왔습니다. 변함없는 레이아웃에서 10년 전 교수님의 경제학 관련 저술을 읽으며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인문학 공부를 할지 경제학 공부를 할지 고민했던 날이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교수님께서는 변함없이 상냥하면서도 날카로운 글을 올려 주시고, 게시판을 드나드는 분들과 즐겁게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10년 전 댓글을 달아주셨던 교수님 외의 분들이 아직 게시판에 계신 것 같아 놀랍네요. 역시 덕불고 필유린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글을 올렸는데, 10년 동안 저는 대학에 갔고 군대에 갔고 어쩌다 보니 대학원에 와서 서양고대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침 아래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란 글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봤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물론 저 세 사람이 매우 위대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유명세는 역사적 우연에 의해 결정된 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대학 졸업하기 직전까지 경제학 공부를 복수전공으로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이는 분명 숨죽여가며 읽었던 교수님 글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인 경제학 전통의 중요한 직관들을 일상적인 어조로 풀어나가시는 선생님 글은 사실 철학을 공부하는 지금도 여전히 제 모범입니다. 소크라테스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키케로는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이유가 자연, 신, 천체, 존재 등의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던 철학을 "하늘에서 지상으로, 우리의 시장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도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위대하다면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에게 경제학 이야기를 해주시던 교수님께서도...

민망한 이야기는 내려두고, 교수님과 게시판의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다들 건강히 지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준구
(2018/09/21 17:21)

hugo군, 10년만에 다시 이 게시판에 돌아왔다니 열렬한 환영을 보내네.
서양고대철학을 전공한다니 멋지게 들리는군.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성과 올리기는 바라네.
앞으로도 이 게시판에서 자주 만나기로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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