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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1:34    조회수 : 8298    추천수 : 20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관한 단상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제도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바뀌어온 제도가 없을 겁니다.
그 동안 내가 직접 목격해온 변화만도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그 가짓수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연이은 제도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은 게 뭐가 있을까요?
국민의 혼란만 부추겼지 긍정적 효과는 손톱만큼도 없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아주 오래 전 얘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인들은 입시제도에 체력장을 도입하는 희한한 일을 벌였습니다.
내가 중학교 들어갈 때 바로 그런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난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체력 테스트 결과를 반영하는 것은 중학교 입시에 그치지 않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시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체력 테스트 결과를 입학시험 성적 중 1/5만큼 반영하겠다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그 비중이 너무 높다는 여론에 밀려 결국 1/7로 반영 비중을 낮췄지만 그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 공부는 잘했는데 체력 성적이 모자라 입시에서 고배를 든 사람들이 숱하게 생겨났습니다.

100m 달리기, 제자리 넓이뛰기, 턱걸이, 오른팔 던지기, 왼팔 던지기의 다섯 종목으로 구성된 체력 테스트는 중학교 입시의 경우 각 종목 5점씩 25점 만점이었습니다.
기본점수가 5점밖에 되지 않으니 학생들 사이에 20점까지 격차가 벌어지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요즈음 시각에서 보면 천문학적 크기의 변별력을 갖는 시험제도였지요.

내 친구 하나는 공부는 아주 잘했는데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탓으로 다리를 쓰는 종목은 기본점수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10점 내외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체력장에서 남들에 비해 10점 이상 깎이고 들어가는 셈이었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그 정도의 큰 핸디캡은 극복하기 힘들었고, 결국 그 친구는 원하던 중학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애인을 우대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백한 핸디캡을 준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야만적이기 짝이 없는 제도였지만 당시 군인들의 서슬에 주눅이 든 국민은 불평 한 마디 못했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체력을 좋게 만든다는 군인들의 순진한 발상이 빚은 해프닝이었는데, 다행히 몇 년 지나지 않아 곧 폐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대학을 들어갈 때는 대학별로 시행하는 본고사 하나로 입학 여부가 결정되었습니다.
다른 대학 사정은 잘 모르지만, 서울대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에 두 가지 선택과목으로 총 500점 만점이었습니다.
그 대학별 본고사 이외에 전국적인 단위에서 실시하는 시험은 전무했습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고 난 직후에 예비고사라는 전국적 단위의 시험이 실시되기 시작하더군요.
대학에 들어가려면 이 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 두 가지를 모두 쳐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왜 그 예비고사 제도가 도입되었는지는 잘 기억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 뒤로 도입된 제도가 바로 학력고사 제도입니다.
내가 한국에 돌아오고 후 난 몇 년 동안 이 학력고사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 학력고사에 뒤이어 등장한 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보는 수학능력시험이었습니다.
학력고사는 암기식 교육을 부추기기 때문에 기본적 사고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바꿔야 한다는 교육학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 수능성적이 입시 결과를 거의 좌우하던 시기가 몇 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생부종합전형이니 뭐니 하는 지금 우리가 보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입시제도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2000년대 초인데 그 입시제도의 골격이 짜여지고 있던 현장에 내가 직접 있었기 때문에 그 배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수생활 내내 보직을 별로 맡지 않았던 나였지만, 부득이 하게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사회대 부학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대학입시제도에 코페르니커스적 대변환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교육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이 각 단과대학의 교무부학장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기본적으로 결정되는 구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때 교무부학장 회의에서 새 입시제도의 골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좌절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 당시 정부는 수능성적을 점수 대신 등급으로만 표시해 대학에 넘겨주겠다는 방침을 수립했습니다.
수능성적을 둘러싼 과열을 해소하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이었을지 몰라도 전국의 대학은 비상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수능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적 좋은 학생을 뽑는 데 유독 관심이 많은 우리 서울대학교도 당연히 초비상상태에 돌입했습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이 주도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었습니다.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를 벤치마킹한 제도라고 볼 수 있지요.

나는 처음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강남의 귤 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는 말이 있듯, 미국에서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운영된 제도라 할지라도 여건이 판이하게 다른 우리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의견은 극히 소수파에 속했고, 결국 지금 우리가 보는 입시제도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기본축으로 하는 현행 대입제도는 공정성과 투명성이란 측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습니다.
마땅히 자신이 써야 할 자기소개서를 남이 대필해 주고, 교사의 객관적 관찰결과에 기초해 공정하게 작성되어야 할 추천서가 학부모 입김에 좌우된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닙니다.
각종 경시대회, 특별활동 성과 같은 것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입시제도를 어떻게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지만, 지원 과정에서 저질러진 부정행위는 가려낼 방법이 없습니다.
내 친구는 돈으로 더 좋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받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을 보며 느끼는 좌절감을 어떻게 할 작정입니까?

또한 비슷비슷한 수준의 수없이 많은 지원서류와 면접결과를 놓고 순위를 매기는 과정을 과연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나도 현역 시절 그런 경험이 있지만, 당시의 내 판단이 옳았다는 자신은 전혀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뼈 깎는 고통을 감수한 학생들에게 과연 내가 공정하게 행동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수많은 번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라도 가능하기만 하다면 수능과 내신성적 둘만을 고려하는 단순한 대학입시제도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심 새로 들어온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걸어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해 실시된 공청회 결과를 보면 그와 같은 기대는 걸어볼 가치조차 없다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낍니다.
수능 위주의 정시선발 비중을 늘리자는 미온적 대처방안조차 절반을 간신히 넘는 지지를 받았으니까요.

그렇다면 문제는 지금의 이 제도의 기본골격은 그대로 둔 채 어떻게 손을 봐 나가야 하느냐로 귀착됩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개편안은 수능위주의 정시전형 비율을 30% 수준 이상으로 늘리자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미끼로 해서 대학을 이런 방향으로 몰고 갈 기색입니다.

이 개편안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어떤 대학 총장은 재정지원을 안 받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입시제도를 고수하겠다는 등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30%가 너무 높다는 주장도 있고, 너무 낮다는 주장도 있어 백가쟁명(百家爭鳴)의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정시전형의 비율이 30% 수준으로 오른다고 해서 무슨 개선이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70%는 여전히 공정성과 투명성을 결여하고 있는데다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안기는 전형방식으로 뽑는다는 말 아닙니까?
정시전형 비율을 고작 10% 포인드 남짓 올린다고 해서 무슨 큰 개선이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그것을 강압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만 받을 것이구요.

현실주의자인 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전형방식이 우리 사회에서 이미 자리를 굳혔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불만이 아무리 크더라도, 현실적으로 이것의 폐지를 꿈꾼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제도의 획기적 개선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예컨대 자시소개서의 대필이라든가 추천서에 대한 학부모의 개입같이 명백하게 드러난 불공정성을 어떻게 시정해야 할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의 본질상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을 테지만, 이런 상태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공정성은 모든 제도가 갖추어야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이것을 결여한 제도는 그 정당성을 결코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정시전형 30%라는 목표의 달성에만 목을 걸지 말고, 다른 전형방법의 개선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대학입시와 관련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현저하게 줄여주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대학이 정시전형의 비율을 30%를 넘는 수준으로 올린다 해도 지금의 대입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점 많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제도가 현재 상태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정시전형 비율을 높이 것 그 자체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절반이 훨씬 넘는 입시생에 적용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로서 정착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독일잠수함
(2018/08/20 20:44)

뭐 문제만 있는 제도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좋은 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중소도시나 좀 열악한 동네 경우 아예 수능위주 대학입시는 포기한다더군요

애초에 경쟁이 안된다고...

그래서 뭐 다른 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하고 한다고...

양극화 심해서 그게 그렇게 차이가 나나 봅니다

꼭 그렇게 부모 등쌀 빼먹는 돈드는 것도 아니라고 하구요

이러다보니 주요대학서 '수시충' '지역균형충'이라고 저렇게 대학들어온 학생들 비하나 왕따 놓기도 한다고 하는 말을 듣긴 했었는데요...

대도시 좋은 동네 사는 중산층이 가장 민감한가요?
아마 그렇 듯 하더군요
수능으로만 보내면 이들이 가장 유리하긴 할테고...
또 이 학부모 학생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포기하는 학생들 많다는 이야기에 많이 놀라긴 했었네요
교사도 포기 학생도 포기
경쟁 안될 걸 알기에 그런다고
ㅡㅡ

양극화 다른 모습이긴 한가 봅니다

 
독일잠수함
(2018/08/20 20:44)

수시충 지역균형충 농어촌전형 충

이거 다 인터넷서 봐서 아는 겁니다

보고 뭔소리인가 싶었는데 알고선 충격받았는데...

저렇게 비하하는 게 그냥 일상인가 보더군요

저런 수준이면 대학생활 동안 같이 어울리긴 할까도 싶고...

양극화 문제가 정말 심하긴 한가 봅니다
심지어 아이들 대학입시 마저도..

 
김서원
(2018/08/20 23:55)

현직 교사로서 의견을 말하자면, 공교육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은 수능이고, 공정성이라는 프레임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진짜 범인은 수직적인 대학 서열화 구조입니다.

저도 이번 공청회를 지켜봤지만 평범한 국민들은 서열화 구조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교육과 입시제도는 좋은 대학 졸업장이라는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공정한 경쟁을 통해 분배할 것인가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게 좋은 것이죠. 거기에 최적화된 제도가 1점단위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수능이고요. 가장 객관적이기 가장 공정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교사들은 그것 때문에 죽을맛입니다. 토론 수업이니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이니 다 못합니다. 수능을 잘 보려면 문제만 열심히 푸는게 장땡입니다. 토론하고 흥미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공부는 수능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교수님이 말한 학종의 모든 부작용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학종이 교육의 미래라고 봅니다. 학종이 이상적으로 작동한다면 그나마 교실에서 교사가 교육할 권리를 찾아올 수 있거든요. 교사의 평가권이 보장되어야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학원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수능체제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은 수능이 경제력이 관계없이 가장 공정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능성적이 부모의 소득과 상관관계가 가장 큰 전형입니다. 수능 전형의 강화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과의 경쟁에서 아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학살당하도록 만드는 체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서열화 구조가 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입시제도 개편문제를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한발 물러선게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의지를 가지고 바꿔봐야 서열화 구조가 안 깨지고는 부작용만 생기고 욕만 얻어먹을 뿐이니까요.

이참에 장기적 관점에서 서열화 구조를 완화시키는 정책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대학이 똑같은 위상을 가지는건 비현실적이더라도 대체로 수도권 10여개 대학들은 어느 대학이라도 비슷한 위상을 갖는 그런 체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지방대학의 위상을 예전만큼 회복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수능 절대평가제가 필요합니다. 결국 대학들이 우수학생을 변별할 도구를 빼앗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대충 10% 급간으로 학생들을 구분에서 그 안에서 입맛대로 골라가도록 해야 서열구조도 장기적으로 깨질거라 봅니다. 공론화 위원회에서 장기적으로 수능절대평가제 전환을 지지한것도 시민들이 오랜 기간 숙의하면서 그 의의를 인정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중상모략의 달인
(2018/08/21 00:31)

1. 수능이 부모의 "소득" 자체와의 상관관계가 다른 것보다 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교육이 수능에 미치는 영향은 증거가 없거나 있어도 미미하다는 것이 실증연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2. 학종-입학사정관제도 부모 소득에 영향 받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을 보시길...

3. 반론이기도 하면서 궁금증이기도 한데...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교사들이 창의성 교육이니 같은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는 좀 의문이네요... 10여년 전에 제가 가르치던 고등학생 내신 문제 봤을 때는 암기 그 자체였습니다... 사고력, 원리를 묻는 것이 아니라... 출제하기 쉽고 채점하기 쉬운 단순 암기를 냈더군요... 예전 선생님께서 경기고 다니실 때 보셨다는 문제에서 한 발자국을 못 나간...까지는 아니고 한 발자국 정도 나간 수준..?? 물론 이건 소위 anecdotal evidence일 뿐이고... 더구나 이건 어디까지나 10년도 넘은 이야기이고 (구조적인 구직난의 여파로) 젊은 교사 분들은 뛰어난 분들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합니다...

 
독일잠수함
(2018/08/21 01:29)

중상모략의 달인/

제가 전에 썼던 글이 database가 되는 날이 가끔 오긴 하네요 여기 글 쓰지 않았다면

기억 저편에서 사라졌을텐데

여기 썼던 글이 남아서...

https://news.v.daum.net/v/20140814034104935

https://news.v.daum.net/v/20140707092706700


실제 교육 기회의 박탈은 계층 간 이동의 단절을 심화시켰다. 지난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들의 출신 지역을 봐도 정시 합격자 중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 성동구, 은평구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권 출신 학생들은 눈에 띄게 늘었다.

2011년 강남, 서초, 송파구 학생은 전체 정시 합격자(일반고 기준)의 54.3%였으나 지난해 70.1%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시 합격자도 같은 기간 25.3%에서 40%로 늘었다.

서울대 입시만 놓고 보면 수능이 더 큰 건 사실 같아요

그런데 보니

이런 거 사립대학은 공개를 안한다더군요 ㅋㅋㅋ

공개 안해도 되니 뭐... ㅡㅡ

 
독일잠수함
(2018/08/21 01:29)

그런데 저는 어떤 입시제도가 좋다는 거 절대 아닙니다

단지 상식적으로 이해 안될 정도 수준의 편향적인 결과라면...

이거 문제라고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수능을 포기한다는 건 직접 들은 이야기 이구요...

애초에 기대 자체를 안 하는 수준이라고

그런데 위 기사 내용으로만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나요?

 
독일잠수함
(2018/08/21 01:30)

제 과거 글...

http://jkl123.com/sub5_1.htm?table=board1&st=view&page=6&id=16550&limit=all&keykind=name&keyword=uboat&bo_class=


http://jkl123.com/sub5_1.htm?table=board1&st=view&page=6&id=16454&limit=all&keykind=name&keyword=uboat&bo_class=

 
독일잠수함
(2018/08/21 01:37)

단순히 머리 좋은 부모 만나
그 유전 받아 공부 잘 하는 거 타고난 것일까요?

이건 아닌 거 같고...

이 말이 맞다면 서울대 교수이신 김세직 교수님이 저런 연구 자체를 하지도 않았겠죠 아마... 아 권위 의존해 봤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도 저런거 통용 안된다는 게 일반적인 거 같습니다...

 
중상모략의 달인
(2018/08/21 09:02)

저 김세직 교수님(화폐금융론 전공자이십니다... 그런데 그냥 제 모교 교수님도 아니시고... 아예 제가 화폐금융론 수업도 듣고 밥도 같이 먹었었던 은사님이시라 이런 저런 말 하기 굉장히 부담스럽네요...)의 연구 결과는 "상관 관계"를 보이신 것이지 "인과 관계"를 보이신 것은 아니십니다... 이것은 인과관계를 추론하실 시도 자체를 안 하셨습니다... 그리고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증거가 없다"라고 하시지만 사실 이건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 알기 어렵구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지능도 환경에 따라 발전하는 것이 달라져서... 미국 데이터 보면 고소득층 자녀는 타고난 지능이 낮은 편이더라도 몇 년 지나서 상위권에 진입해 있고 저소득층 자녀는 타고난 지능이 높아도 몇 년 지나면 낮아져 있는데...우리나라에서도 타고난 지능은 소득 계층에 따라 차이가 크지 않더라도 저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역시 anecdotal evidence이지만 강남 학생 가르쳐 본 지방 출신 서울대생들이 "부모가 똑똑해서 그런지 자녀도 똑똑한 학생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지요... 덧붙여 그 외에 과외시간이 아닌,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을 보인 연구가 있습니다... (김진영 외,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시간활용과 그 성과")

애초에 제가 "사교육이 수능에 미치는 영향은 증거가 없거나 있어도 미미하다는 것이 실증연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린 것은 예전에 문헌 검토(literature review)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김세직 교수님의 연구와는 달리 그래도 이 연구들은 나름대로는 인과관계를 보이려고 했지만... 국내 많은 실증연구들이 그렇듯이 이 연구들도 방법론에서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전에 쓴 적 있지만 사교육의 효과를 부정한다고 부모의 소득-자녀의 학력 간에 강력한 관계가 있는 것은 부정하는 것은 아니구요... 부모의 소득-자녀의 학력이 이어지는 경로는 유전, 그리고 특히 간과하는 "어릴 적부터의 지적 자극", "어릴 적부터의 학습 태도 훈육" 등 엄청나게 많고 이걸 무시한 채 사교육이 그렇게 치명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일 뿐입니다...

사교육이 그렇게 치명적이고 학종보다 수능에서 부모 소득의 영향이 더 크다면... 1. 사교육 같은 거 없고 2. 학종-입학사정관제가 일반적인 미국에서는 부모의 소득-자녀의 학력의 관계가 나타나지 말아야지요... 말씀하신 주장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시려면 미국에서는 왜 이런지 설명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은 노벨상 수상자 James Heckman의 연구를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Heckman Curve...

(여기서 나온 것이 소위 Early Childhood Investment이라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 환경이 학업 등 지적인 면에서든 다른 면에서든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0~5세부터 일찌감치 개입해야 하고 이런 정책은 그 수익이 매우 크다는 주장이지요... 사실 이런 주장은 조카 태어났을 때 제가 카톡으로 Heckman Curve 링크 보내면서 동생에게 신신당부 하기도 했었네요...

지난 번에 시카고 갔다가 Heckman이 이 업적으로 노벨상 한 번 더 탄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 와서 말하니까 지도교수가 "그렇게 하지는 않을거야. 노벨경제학상에서는 그렇게 한 적이 없잖아."라고 말하기는 했습니다만...)

 
이준구
(2018/08/21 10:34)

아무래도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수능과 학종의 장단점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고 계시겠지요.
나도 이상적인 조건하에서의 비교라면 학종 쪽이 더 낫다고 평가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미안하지만 우리 사회는 도덕적 불감증이 조금 심한 편이라 예컨대 남에게 자소서 대필시켜 놓고도 이게 부도덕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실은 어린 자녀에게 부정행위를 가르치고 있는 셈인데, 대필시키는 부모들 중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현재 상태의 학종은 공정성 시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범위 안에서만 평가가 이루어지면 모르는데, 각종 경시대회, 특별활동 같은 것들을 포함시켜 스펙경쟁에 자원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측면도 있구요.
다행스럽게 지금은 없어지는 추세지만, 고등학생이 소논문 썼다고 가점을 주었던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누가 그런 해괴망칙한 평가방식을 도입한 장본인인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모두 해소된다면 나도 학종만으로 선발하는 걸 찬성하겠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분위기상 낙관하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중상모략의 달인
(2018/08/21 11:22)

근데 자소서 대필은 진짜... 저도 학부 입학 때는 자소서, 미국 대학원 입학 때는 SOP를 썼습니다만... 학부 입학 때는 논술학원 선생님께, 미국 대학원 입학 때는 추천서 써주시는 미국 교수님, 안 박사님 같은 분께 검토 및 첨삭을 받았었지 (이건 받아도 괜찮은 게 아니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후배님들 -_-) 대필할 생각은 꿈에도 못 꿨는데요... 시험 컨닝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요;;

그리고 토론식 수업의 경우... 개인적인 아이디어로는 직장 못 구하시는 인문학 박사들 많으신데... 이 분들을 각 중고등학교에서 기존 교과 교사들 외에 추가로 고용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솔직히 이건 투자할 가치가 있는 방안 같습니다...

 
중상모략의 달인
(2018/08/21 11:22)

근데 여담이지만.... 제 지도교수님 논문 첨삭은 도대체 글씨를 못 알아보겠어요 ㅜㅜ 미국인들한테 좀 읽어봐달라고 해도 못 읽더군요... ㅜㅜ

지도교수님께... 제가 학부생 때 선생님께 글씨 때문에 야단 맞은 것 이야기하면서... "저도 글씨 진짜 못 씁니다만... 진짜 죄송한데 word file에서 첨삭해주시면 안 되냐"고 말씀드리니까 그건 거부 -_- 그럼 지도교수님 방문해서 일일이 다 여쭈어 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럼 지도교수님 당신도 시간 더 걸리지 않나요 -_-

 
앵무쥐
(2018/08/21 18:14)

대학 서열을 없애려는 접근법 자체가 잘못된 거 같기도 합니다. 없애야 할 것은 대학 서열이 아니라 학벌 프리미엄이란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좋은 학부를 나오지 못하면 대학원 경력이나 연구 성과에 상관 없이 한국 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어렵다거나, 동일한 일을 해도 동일한 인정 및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건 분명한 문제이지만...(절대적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성과 등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대학 서열을 부정하고, 대학이 우수한 학생들을 공정하게 가려 뽑을 선택권을 박탈한다면 그 자체로도 부작용이 큰 거 같습니다. 그런 시스템 하에서는 지성인을 키워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그게 결국은 반 지성주의랑 이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갠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지성인을 키워내려면 1. 본인의 타고난 재능 2. 지성인인 주변인 3. 잘 갖춰진 제도권 내 교육 기관.. 셋 중 둘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계층이 학벌 프리미엄을 가진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들은 이 셋 중 2개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가치관적 사고를 하고, 추상적인 사고에 능한 지성인이 없다는 건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손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능 외 평가 방법에 대해서는..ㅠㅠ 학생 시절 제게 누가봐도 부당한 수행평가 점수를 주던 선생님께서, 나중에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으셔서 의아해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몇 년 후에 아버지께 ‘참 신기한 일이었다’고 말씀드리니, 저 몰래 수십만 원짜리 상품권을 드렸었다 하더군요..ㅠㅠ.. 돌이켜보면 선생님께서는 저를 종종 집까지 데려다주시면서 ‘좋은 동네 산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곤 하셨는데. 그게 촌지를 달란 이야기인지 당시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시 확대를 보다 지지하지만, 학벌 프리미엄이 만연한 사회에서 입시 제도를 공정하게 바꾸자는 말도 함부로 하기 어렵더라고요..

 
김서원
(2018/08/21 19:22)

.

 
중상모략의 달인
(2018/08/22 01:02)

앵무쥐님 말씀에 동의하는 것도 있고 동의 못하겠는 것도 있는데...

1. 솔직히 김서원님께서 불쾌해하실까봐 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앵무쥐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제가 위에 쓴 말에 이어서 덧붙이면... 학종-입학사정관제는 교사 분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지금 젊은 학부형들도 그렇고 과연 교사들에게 그런 권한을 줄 정도로 신뢰를 갖고 있느냐는 아직은 의문입니다...

2. 앵무쥐님 말씀 중에 동의하지 못하겠는 것은... 학계에서는 학벌 프리미엄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 쪽 세계는 연구 업적이라는 것이 워낙에 뚜렷이 드러나는지라...

오히려 "모교 프리미엄"이 좀 많이 강하죠 -_-

3. 이것 관련 연구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나온 대학"에 따라 "동일한 일을 해도 동일한 인정 및 보상을 받기 어려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이건 상식적으로도 안 맞지 않나요?)

그런데 나온 대학에 따라 구직시장에서 일자리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구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경제학적으로 전형적인 비대칭 정보(asymmetric information) 하에서 대학이라는 신호(singal) 이용해서 선별(screening) 하는 거...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 이론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합리적 의사결정 주체이다"라는 전제 하에 이들의 행태를 설명할 가장 유력한 이론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으로 그 사람의 성실성은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으니까요... 그 논문 본 적이 오래돼서 출처를 정확하게 대지를 못 하겠는데... 실제로 상위권 대학으로 갈 수록 대학 입학 이전 뿐 아니라 이후에도 공부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이 통계는 "대학으로 성실성을 볼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입니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인적 자본도 더 축적되었을 수 있구요)

그런데 미국 경제 논문을 보면... 입사 후에는 기업이 근로자의 생산성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으면서... 학력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작아지고 다른 미리 관측하기 어려운 요소들의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Joseph G. Altonji and Charles R. Pierret, "Employer Learning and Statistical Discrimination", QJE) 우리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서울대 출신도 입사 한 다음에 빌빌대는 경우, 다른 대학 출신들이 승진 고속도로 달리는 경우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100원 겁니다...

P.S. 저 논문에서 Altonji 교수님은 이준구 선생님 박사과정 동기생이신 현직 예일대 교수님이십니다... 노동경제학의 대가이시죠... Society of Labor Economist Fellow이시자 Econometric Society Fellow....

그런데 미누스님 자기 페북에다 "Altonji 교수님이 이준구 선생님보다 잘 생기셨다"라고 해놓고서 시치미를 떼고 있네요...

 
파이팅.
(2018/08/22 09:06)

입시는 단순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수능성적으로 한 줄세우기라는 비판을 받아도
정시모집이 현 입시제도에서 가장 공정한 제도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단순한 것도 사실입니다.
수능성적으로 대학을 갈 경우에는
수능성적 몇 점이면 어느대학 무슨과를 갈지
대략 짐작을 했지만

지금은 수능성적으로 뽑는 정시모집은
지방국립대도 못갈 성적이지만
수시모집으로 연대 고대 등 서울 명문대에
합격한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뜬 구름 잡는 느낌입니다.

학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때 공부를 못하고
고등학교 졸업후 군대 이후에
추후에 다시 공부를 해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학과에 가고 싶어도
이미 학생부가 결정이 되어서
바꿀수 없습니다. .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본인이 20대 중반이후에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의대를 가려고
수능공부를 해도
고등학교 학생부는 이미 정해져서
갈 수없습니다.
검정고시생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때는 대부분 교수 고위공무원 자녀들이
수시로 명문대에 많이 갔습니다.
영어특기자
국제화 추진전형 등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으로
수능성적없이 서울대 연고대
각종 의대 등에 합격한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영어 하나만 잘한다고
명문대에 합격하는 것이 옳지 안핟고 보지만

지금이라도
정시모집을 80-90%로 늘리고

약 10%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앵무쥐
(2018/08/22 13:36)

저의 경험담이 매우 부정적인 케이스인 거 같긴 합니다(__) 아울러 좋은 교육자가 되려고 할 수록 들어가는 노고가 끝이 없다는 걸 (교육 봉사처럼 가벼운 일을 경험하면서도) 느꼈고, 교육 현장에서 애써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심을 알기에.. 부정적인 경험담을 일반론처럼 공유하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ㅠ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방식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작은 리스크라 하여도 개개인의 인생으로 보았을 때에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겠다 싶고요.

중상모략의 달인님/ 사실 위 글을 적으면서도 '한국 사회는 미국사회보다 학부 학벌 프리미엄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유 주신 사례들과 동일한 주제로 한국에서 실증 연구를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한편으로 저는 승자 과식형(?) 보상 제도나 업종 간 임금 격차가 큰 것도 명문대 프리미엄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ㅎㅎ;)

 
중상모략의 달인
(2018/08/22 14:36)

앵무쥐님// 학계 말고 일반 일자리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학부 학벌 프리미엄이 더 강한 거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학부 학벌에는 집착을 안 하는 거 같더군요... 실제로 제 advisor들도 학부는 그렇게 잘 알려진 대학을 나온 것들은 아닙니다... 지도교수는 아예 teaching college 출신이네요... (위에 적은 "학계에서는 학벌 프리미엄 별로 없다는 것과 모순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는데... 이것은 정확하게는 "한국 학계에서는 학부 학벌 프리미엄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뜻이었습니다... "모교 프리미엄"도 마찬가지로 출신 학부 관련된 것이구요... 사실 이래서 서울대 학부 출신은 오히려 손해보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박사는 세 교수님 다 명문대 출신입니다만...

이게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미국이 부자 나라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는 가운데 한 가지 해석을 시도하자면... 우리나라는 YS 이후 대학이 너무 많아져서... 또는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미국보다 훨씬 높아서 대학 졸업 자체만으로는 선별(screening)하기 어려워서... 미국에서는 대졸/고졸 간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는 학부 학벌 간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그런데 업종 간 임금 격차는 학부 학벌보다는 전공에 달려있는 것 아닐지요? 소위 공대 취업 깡패....... 학부 학벌 프리미엄은 동종 전공자가 동종 업계 일자리 지원할 때 좀 더 좋고 큰 기업 가는 형태로 나타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사례는... 사실 지금 젊은 교사분들은 "우리 선배 교사들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본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세대에서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나오신 분들 중에 그런 비슷한 경험 한 사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죠... 앵무쥐님께서 말씀하신 교사는 그래도 돌려서 말했지... 아예 대놓고 촌지 달라고 말한 케이스도 알기 때문에...

 
지성
(2018/08/23 10:30)

선생님 글 중에 "공정성은 모든 제도가 갖추어야 가장 중요한 덕목" 부분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개선안을 내면서 '의식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은 대안이 없다는 말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사람의 선의를 기대하고 만들어지는 제도가 잘 돌아가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태 A가 우리가 가야할 지향점이라고 해서, 각종 현실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바꾸는 것이, 그러한 지향점에 다가간다는 보장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교사분은 서열화를 말씀하셨지만, 궁극적인 원인을 찾자면 일자리의 좋고 나쁨인
듯 합니다. 좋은 학교를 가서 능력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고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함이 크겠죠. 직장과 직업에 따른 극심한 소득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구직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시그널을 만들려고 할 것이고 비용을 지불할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을 이렇게 계속 올리면 렌마이드너 모델과 결국 비슷해지려나요^^)

 
태풍
(2018/08/31 11:39)

저는 정시 30%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대학에서 거부한다는 것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대학에서는 왜 수시모집, 학생부 전형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혹시 주관적인 평가요소가 많이 들어가야지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콩고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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