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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03:18    조회수 : 1165    추천수 : 50
 글쓴이   중상모략의 달인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유학 생활 단상...


동훈학생님이랑 이야기하면서... 이원우 교수님께 담배피다 걸린 것 이야기 하다가 생각나서 몇 개 잡설을 좀 풀겠습니다...

1.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던 시카고 시절... 학교 건물 앞에서 미국인 애들과 담배 피다가... 미국 교수님께서 오시길래 화들짝 놀라서 "저만" 서둘러 담배를 껐습니다... 미국인 애들은 "얘 왜 이러냐?" 하는 반응이더군요 -_-

2. 그런데 그 미국인 애들 중 한 명 게이였습니다... 남자애가 자기 fiance 이야기하는데 자꾸 "he, he" 그러길래 물어보니까... 남자 애의 fiance가 남자더군요....

3. 설날 때 저랑 나이 차가 좀 있는 사촌 형님께서 담배 피러 나가자고 하셔서 같이 나간 다음에 담배를 핀 적이 있습니다... 어른 앞에서 담배 필 때 담배를 쥐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담배불이 안 보이도록 잡는 것... 그렇게 잡고서 폈는데 할머니 댁 들어왔다가 그 자리에서 어머니랑 아버지한테 박살났습니다 ㅜㅜ "어디 형님 앞에서 맞담배 질이냐!!"고 ㅜㅜ 근데 솔직히 이 때 형님 좀 야속했습니다 ㅜㅜ 형님께서 담배 피러 나가자고 하셨는데 ㅜㅜ


4. 또 다른 문화 차이의 예를 들자면... 시카고 첫 학기 때... Robert Michael 교수님 (Society of Labor Economists Fellow)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아마 이 분이 이준구 선생님보다 근 10살 가까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완전 노 명예교수님... 근데 미국에서의 첫 학기라 아직 미국 문화가 몸에 안 배어서... 교수님 연구실 나오면서 한국 교수님께 하듯이 90도로 숙여서 인사했는데... 교수님께서 따라하시더군요 -_- 저는 "응? 왜 이러시지?" 했는데... 한국인이었다가 미국인으로 귀화한 친구에게 물어보니까 "아마 너가 한국식으로 인사하는 것은 알았을 거고 자기도 똑같이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듯"이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미국 교수님들께 한국 식으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 안 하게 되었습니다...


5. 박사과정 공부와 관련해서 이야기하면... 제가 Public Finance/Health Economics/Labor Economics 전공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서울대 경제학부생들 사이에서 도는 수학에 대한 강조는 분명 지나친 면이 강합니다... 이건 이런 대학이 이 세상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울대가 수학 학점 따기가 변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점이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연고대만 하더라도 수학 복수전공 한 사람들 쉽게 찾을 수 있죠...)

저도 이제는 박사과정 고학년으로 접어들어서 논문 읽을 만큼 읽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실변수/실해석 같은 것은 아예 기억도 안 나고 해석개론에 나오는 개념도 논문에서 별로 본 기억이 없네요... 이준구 선생님께서 Public Finance에 무슨 해석학이 나오냐라고 하신 적이 있는 기억이 나네요... 그러시면서 미적분을 먼저 말씀하셨습니다만... 근데 이 미적분 통으로 듣는 것도 상당한 낭비인 게... 선적분/면적분 같은 거 엄청 나오는데 이거 제가 알기로 경제학에서 하나도 안 쓰입니다 -_- 소문에 의하면 공학에서 쓰이는 것 같더군요... 물론 아예 미시 이론이나 계량 이론 같은 거 하시려고 하는 분들은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6. 제가 이번 학기에... 얼마 전에 서울대 방문해서 프리젠테이션 한... Journal of Health Economics Editor인 교수 강의 조교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좀 전에 이메일 보내셔서 "ice hockey game 티켓이 있는데 내가 이 경기 보러 안 가게 되었다. 이거 자네가 가질래?"라고 하시네요... 교수님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니 안 받기도 참 그렇고...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아이스하키 관심 갖고 있을 한국인이 얼마나 있을지... 경기 보러 갈 생각 전혀 없는데 티켓 받았다가는 "경기 보러 갔냐?"고 꼭 물으실 거 같아서... 거듭 감사를 드리면서 좋게 거절하려고 했는데... 이게 괜찮은 처신이었는지 모르겠네요... ㅜㅜ



# MB 베프 미누스님

 

미누스
(2018/02/12 08:53)

그쪽 담뱃값이 솔찬히 비싸서... 금연은 모르겠고 절연은 하겠네염.

 
동훈학생,
(2018/02/12 17:55)

저도 아이스하키 직관 해 보고 싶습니다.

얼마전에 올림픽 단일팀 경기가 처음 아이스하키를 본 거였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양 아이스하키 에서 왜들 그리 패싸움(?)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ㅋ

 
이준구
(2018/02/12 18:00)

이 친구 오랜만에 그런대로 읽을만한 글 올렸네.
앞으로는 이런 글만 올려라.

 
중상모략의 달인
(2018/02/13 08:11)

오랜만에 읽을만한 글을 올렸다고 말씀하신다면... 제가 그 동안 읽을 만하지 않은 글을 올렸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만...

혹시 제가 미누스 님의 여러 가지 잘못을 폭로해서 그러시는 것인가요? ㅜㅜ 흑 선생님까지 그러시다니.... 이래서 우리나라에서 내부 고발자들에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들 하나 봅니다 ㅜㅜ 저도 앞으로 글에 태그를 달아서 미누스님의 대인 관계 및 갑질을 폭로하는 Me too 운동에 참여하겠습니다 ㅜㅜ

 
중상모략의 달인
(2018/02/13 10:13)

그런데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가르치신 것 중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내면 교수님께서 높게 보시나요?

 
동훈학생,
(2018/02/15 18:05)

저는 대학 교양 유럽사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작성하신 파워포인트의 오타를 발견해서 말씀드렸다가, 그날로 반장에 강제(?) 임명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석 체크, 프린트물 출력, 칠판 지우기 등의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했지요.

물론 그 덕분에 교수식당에서 여러번 비싼 밥을 얻어 먹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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