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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17:40    조회수 : 1130    추천수 : 43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여러분들 영화 "공범자들" 보셨나요?


영화 "공범자들"이 나온 지 꽤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어떤 걸 꼭 챙겨서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때는 볼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제자들이 그 영화 칭찬을 많이 하길래 뒤늦게 그걸 보게 되었습니다.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 영화를 보니 공영방송을 쓰레기통으로 처박은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가 새삼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공영언론을 정권의 주구로 전락시킨 장본인들이 모두 공영방송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영화 끝부분의 멘트처럼, 공영방송을 말아먹고 급기야 나라까지 망친 공범자들 중 어느 누구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공정방송을 부르짖다 겪은 극심한 고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들이야 말로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다시 되살아나게 만든 영웅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양심을 팔아먹고 정권과 경영진에 아부하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데도 자청해서 그 고통을 떠안은 그 분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MBC가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은 것은 너무나도 잘된 일입니다.
이제 KBS마저 정상화되면 이명박근혜 정권의 불행한 유산을 말끔히 청산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KBS와 MBC가 다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보우야당의 당수라는 사람은 벌써 부터 방송이 새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MBC는 새 사장이 왔지만 아직도 새 뉴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이고, KBS는 아직도 적폐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아닙니까?
도대체 무얼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 무책임한 발언은 그 동안 온갖 신산을 무릅쓰고 KBS와 MBC의 정상화를 부르짖으며 싸워온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고작 새 정부의 나팔수가 되기 위해 그런 고초를 묵묵히 견뎌왔을 리 없지 않습니까?
오직 공정방송을 되찾자는 일념으로 자신의 젊음 나아가 자신의 삶 그 자체를 헌신짝처럼 내던진 분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구 정권이 임명한 KBS의 이사들과 사장이 임기와 관련 없이 지금 당장 용퇴해야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직책의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정권의 압력에서 자유롭게 만들자는 취지에서입니다.
KBS의 이사들과 사장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 그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 받은 것입니다.

만약 구 정권이 임명한 KBS의 이사들과 사장이 그 동안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용감하게 맞서 싸워왔다면 당연히 그들의 임기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보인 행태를 보면 자기를 임명해준 정권의 나팔수가 되기를 자청한 경우 아닙니까?
다시 말해 임기가 보장되어야 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충실하게 섬겼던 정권은 이미 국민의 불신을 받고 몰락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마치 정권과 운명 공동체처럼 행동해온 그들도 함께 국민의 불신을 받았다는 뜻 아닌가요?
구질구질하게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 운운 하지 말고, 자진해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당당한 처신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어떤 것이 공정한 방송이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영방송을 그토록 험하게 망쳐놓은 '공범자들'이 아직도 떳떳이 대로를 활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 '상식적 수준'이라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동안의 KBS와 MBC는 상식적 수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진 상태입니다.
이 두 공영방송의 정상화 없이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민주주의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PS 이 영화 아직 안 보신분들 꼭 보시기 바래요.

 

김서원
(2017/12/23 21:10)

공범자들에서는 최승호 PD가 외롭게 그 부역자들을 찾아다니고, 그 자들은 측근들에게 둘러싸여서 당당하게 다니는 모습이 보이죠. 최근 MBC스페셜과 PD수첩을 보면 그때 부역한 사람들을 MBC 기자들이 직접 찾아다니고, 그들은 초라한 모습으로 도망다니는 걸 보면 한편으론 씁쓸하면서도 통쾌하더라고요.
참 안타까운건 MBC 직원들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서 죄송하고 반성할테니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은 이명박정권초기부터 사회 고발과 정부비판에 나서면서 언론인의 사명을 다했고, 2012년에는 파업에도 나서면서 끝까지 저항한 사람인데요. 그러다가 정부의 탄압을 받은 부당한 피해자들이고요. 오히려 국민들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당선시키면서 그들을 외면한 공범자들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정부탄압의 피해자들의 자책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넋두리
(2017/12/24 13:10)

부역자들에 대한 완전한 청산없인 정상화가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승호 신임사장이 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잘 처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
올 한해도 교수님의 서릿발 같은 가르침을 잘 받았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길 바라며,,,,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이준구
(2017/12/24 17:13)

공범자들과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최승호 PD의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습니다.
다행히 MBC 친정으로 복귀해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없애 버렸다고 하더군요.
쇼 한다고 입방아 찧는 철부지들도 있겠지만 난 너무나도 멋있게 보이네요.
이 기백으로 MBC 개혁작업을 계속 밀어붙였으면 합니다.

 
윗글 김부겸 장관의 이 주장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랫글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