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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18:15    조회수 : 3086    추천수 : 16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이제 채널 11을 다시 보려구요


그 동안 내 TV에서 채널 11은 존재하지 않는 채널이었습니다.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도 채널 11만큼은 절대로 가지 않았습니다.
나 하나 안 본다고 MBC가 망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의 반감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아서요.

드디어 오늘 최승호씨가 MBC의 새 사장으로 선출되면서 그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내 마음속에서 최승호씨는 정권의 주구로 전락한 MBC 경영진에 굴하지 않고 맞싸웠던 용기있는 분으로 각인되어 있었기에 오늘의 감회가 특히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공영방송 MBC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일에 매진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는 최승호씨가 제작한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보고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금 하나둘씩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그 당시는 조금이라도 정권이 가는 길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차없이 박해를 가하던 살벌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뻔히 알면서도 입을 다물어 버리는 비겁한 태도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살벌한 분위기에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한 최승호씨는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썩은 살을 도려내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게 분명합니다.
그 동안 MBC의 타락에 일조해온 사람들이 도처에서 새로운 MBC의 탄생을 방해하려 들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겁없이 정권과 맞서 싸우던 패기로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공영방송을 사유재산처럼 악용해온 무리들에게 진정한 공영방송이 무엇인지를 멋들어지게 보여주기 바랍니다.

우리는 누가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반성은커녕 새 정부가 언론장악을 시도한다는 어불성설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단 한톨의 양심이라고 있다면 지난 날의 KBS와 MBC가 얼마나 비참하게 망가졌는지 모를 리 없을 겁니다.
이런 어불성설을 모른 척히고 기사에 대서특필해 여론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KBS 문제가 아직 미해결의 상태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정도에서 MBC보다 약간 덜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역시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린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공영방송을 처참하게 망가뜨린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공정방송을 부르짖는 기자, PD, 아나운서 등을 향해 "정권의 홍위병"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더군요.

이제 멀지않아 KBS 문제도 해결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KBS와 MBC가 새 경영진을 맞아 새롭게 태어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또다시 이명박근혜 정권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 애써 일궈놓은 공영방송의 토대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려 버릴 수 있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공영방송이 정권의 외압에서 독립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만 합니다.
어떤 사람이 정권을 잡더라도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잠금장치를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여러 가지로 팍팍한 일이 너무나 많았지만, 처참하게 무너진 공영방송을 보는 심사가 특히 사나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에 그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공영방송의 재탄생을 위해 우리 모두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This is written in Eng.
(2017/12/07 23:24)

교수님 꾸준히 사회 비판하시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세요. ㄷㄷ

그런데 정권과 완전히 독립된 제도적 장치란 걸 만들 순 있을까요?

정부 지원금을 뺀다면 상업광고 방송 수익을 늘리거나 수신료를 왕창 징수하거나 할 수밖에 없을텐데 상업광고 방송 수익 늘리는 건 한계가 있을 것 같고 수신료를 더 징수하는 것 밖에 없을 텐데 교수님이 혹여 생각하시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미누스
(2017/12/08 08:58)

어떤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에 빚댈수 있습니다. 최승호 pd는 비어있는 퍼즐조각을 몇개 기가막히게 찾았는데, 4대강 문제 그리고 유우성 사건이 그 일례라고 하겠습니다.

 
넋두리
(2017/12/10 14:25)

통합이니 화합이니 하는 어설픈 용서로 지난날의 악행을 단죄하지 못하는 공영방송이 안되길 바라며,,,
최승호 사장이 전광석화처럼 적폐청산에 나서리라 확신합니다,,
다시 만나도 좋은 MBC가 되었으면 하네요

 
이준구
(2017/12/11 11:32)

어제 제자로부터 MBC와 관련된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자였는데 공정언론을 외치다가 부당하게 영업부서로 좌천된 제자의 가족이 부장 직함으로 원래의 부서로 복귀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내 생각에 지난 번 MBC 경영진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윗글 대박이네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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