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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04:11    조회수 : 303    추천수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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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미국 내 기현상 한가지 - 대한민국 불체자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668695/top-10-origin-countries-of-daca-eligible-population-in-the-us/



DACA는 어려서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에 왔다가 불체자가 된 젊은이들에게 임시 거류권을 주는 일종의 추방면제권입니다.



오바마가 행정명령으로 시행했다가 트럼프가 얼마전 폐지해서 인권단체들의 공분을 사고 있지요.



재미있는 건, 위의 링크에도 있지만 우리나라 DACA 해당자 수가 무려 4등이라는 겁니다.



(통계에 따라서 5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쨌든 탑 5)



DACA가 엄밀한 의미의 불체자 수는 아니지만 미국 내 불체자 수 통계를 봐도 우리나라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기현상이냐면, 순위권에 든 국가들은 주지하시다시피 대부분 (1) 경제적으로 못 살고 (2)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고 (3) 정쟁이 끊이지 않으며 (4) 빈부격차가 극심하며 (5) 미국과 물리적으로 근접한 (육로로 이동 가능한) 경우입니다.



멕시코는 물론 1인당 GDP가 2만불이 넘는 (무늬만) 선진국이지만 잘 아시다시피 극도의 빈부격차와 불안한 치안으로 불체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은 위의 5가지 중 어디에도 해당사항이 없지만 불체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민자 수가 감소 추세라지만 아직도 '불법' 이민자 수는 상당합니다...학생 비자로 와서 어학원을 전전하면서 캐시잡을 뛰는 경우도 신분 상으로는 합법으로 잡히지만 사실상 불체자인데 이런 경우가 굉장히 흔합니다)



사회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대한민국 출신자들의 불체 러시에 대해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을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미국식 창의적인 교육에 대한 열망 (공교육이 붕괴한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한 대착각), 과거 7~80년대 홀홀단신 도미해서 부를 이룬 일부 교포들에 대한 동경 (지금은 이런 아메리칸 드림은 불가능하지만), 막연한 미국에 대한 동경 (경제적 기반, 기술, 신분없이는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 등에 기인합니다



한인 교포 싸이트, 한인타운의 전단지에는 아직도 불법으로 신분을 해결하는 사람들의 상담글이 넘쳐납니다.



제가 추정컨데 아마 미국에 사는 합법적 신분(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 중 최소 절반 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불, 탈법적인 방법으로 신분을 '산'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게 한인 교포기업 (기업이라고 하기엔 쪽팔린 영세사업)들의 비자, 영주권 장사인데, 거액을 받고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건너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주권 스폰서를 해 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영주권을 취업하는 방법이 이런 취업 스폰서를 통해서인데, 쉽게 말해 돈 몇 천 만원을 주고 이런 교포기업 오너 회사사에 취업한 것으로 위장하고 영주권을 받는 방법입니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영주권을 받아왔지요.



비슷한 방법으로 교회에서 종교비자, 영주권으로 신분세탁을 돕기도 했고요.



그 밖에도 고전적인 방법으로 시민권자와의 위장결혼으로 영주권을 취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법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국 내 '닭공장'에 취업을 해서 영주권을 받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유학생들, 우리나라에서 이민을 추진하던 사람들이 영주권 안되면 닭공장이라도 가볼까라고 말하던 게 현실로 가는거죠



이런 닭공장 취업으로 인한 영주권 취득은 불법은 아니기에 위의 사례들과 같은 범주로 취급해서는 안되지만 우리나라에서 멀쩡하게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멀쩡한 직장 다니다가 닭공장에서 가공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건 씁쓸한 일입니다.



(마치 동남아에서 학교 선생님하던 사람이 우리나라 지방 공장에서 위험한 일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런 극성(!?)맞은 미국행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면서도 동시에 수긍이 힘든게 우리나라에서 중산층 정도의 생활을 영위하다가 미국으로 와서 가지고 있던 경제력 말아먹고 하층으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에 (무모한) 도전을 해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nothing to lose의 도전정신으로 감행하는 게 이해가 가지만 가끔은 멀쩡하게 우리나라에서 잘 살다가 이런저런 이유 (대표적인게 애들 교육이라는 핑계)로 미국에 건너와서 돈만 까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흔히 미국병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으로 건너올 때에는 성공을 다짐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오지만 막상 와서는 호락호락하지 않는 게 미국 사회죠



우리나라에서 영어로 업무할 때에는 친절하던 미국 바이어/벤더들의 영어가 미국에 와서는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아예 영어 때문에 취업이 안되고 결국 자영업 또는 박봉의 교포회사 대기업 지상사로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그나마 요즘은 유학생들 수가 넘쳐서 대기업 지상사들도 우리나라에서 건너오는 경력자들을 잘 안 뽑습니다



미국 교육은 돈도 전혀 안 들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유롭게 토론 수업을 할 줄 알았지만 실상은 어마어마한 사교육에 숨쉬기도 힘듭니다



학교만 다니면서 명문대가고 좋은 직장 잡을 줄 알았지만 그런 건 다 개솔희였던 겁니다



쌍팔년도 호돌이 굴렁쇠굴릴 적에 이민온 사람들은 접시닦이로 시작해서 벤츠도 굴리고 마당넓은 집에 살면서 유럽 놀러다니는 것으로 알고 왔는데 지금은 그딴 건 없습니다



안 그래도 전 세계에서 쏟아져오는 이민자들 때문에 취업이 힘든데 신분 문제마저도 갈수록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잘 모르면서 이민 브로커들의 농간에 빠져 오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왔다가 뒤늦게 신분 (비자, 영주권)의 중요성을 알고 어학원을 옮겨 다니면서 신분 해결을 위해 힘쓰지만 곧 돈이 떨어져 어학원 등록도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그런 어학원이라 불리는 사기꾼 패거리들도 이민국 단속에 잡혀 문을 닫고 그런 어학원에 다니면서 신분을 유지하던 사람들은 졸지에 이민국의 추적 대상으로 전락합니다



그나마 민주당 시절에는 느슨하게 불체자들이라 할 지라도 범법행위만 없으면 봐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기업들도 유학생들을 뽑기를 주저하고 영주권 및 취업비자 심사고 까다로워졌지요



옛날같이 가라로 영주권 장사를 하던 한인타운 사기꾼들도 몸을 사리는 중입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살기 좋은 조건인 건 분명하지만 몇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신분을 해결해야 하고,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막연하게 내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잘 나가던 사람인데...라는 식의 대착각으로 미국에 넘어오는 철부지 어른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돈 까먹고는 늙은 부모에 손을 벌리는 경우도 적지 않고 그나마 개중에 철이 조금이라도 든 사람들은 불법이지만 캐시잡을 뛰면서 재기를 모색하지요



미국에 최근에 와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인 경제적 성공을 통해 자본금을 가지고 온 사람들 또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서 영어가 자유로운 사람들 또는 일부 실력이 출중한 이공계 특히 컴퓨터 전공자들입니다



그 이외의 사람들은 불나방 마냥 무작정 뛰어들고 불체자의 길을 가는거죠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불체자들 수를 30만에서 많게는 100만까지 추정합니다



저는 100만에 더 동조하는 편입니다



미국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이민을 오는 건 대찬성이지만 최소한의 계획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솔직히 중남이 불체자들은 어느 정도 동정이 가지만 우리나라 출신 불체자들은 전혀 동정 (동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오리
(2017/10/13 14:21)

확실히 미국은 우리나라 상류층 거의 이상향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수준의 나라에서 이렇듯 정체성이 없는 국가가 전세계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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