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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3 10:58    조회수 : 2582    추천수 : 32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너무나도 웃픈 이야기


오늘 경향신문에 '4대강 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백제신문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약하는 김종술 기자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4대강사업 이후 금강에 발생한 환경피해 사례를 샅샅이 조사해 보도해 이름을 알린 분이지요.
원래 타지 줄신인데 곰나루 낙조의 황홀한 모습에 반해 공주에 터잡고 살기로 결정했다는군요.
그처럼 아름다운 금강이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큰 울분에 휩싸였을지 능히 짐작이 갑니다.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녹조라떼'를 직접 마셔본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이 김종술 기자였습니다.
얼마나 금강에 대한 사랑이 깊기에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행동까지 마다하지 않았나 생각하니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그 분은 녹조라떼만 아셔 본 게 아니라 큰빗이끼벌레도 시식해 보셨더군요.
그걸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시식한 후 머리가 깨질듯 아파 강변에서 데굴데굴 굴렀다고 하네요.
그 후로도 두통을 달고 산다고도 하구요.
독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녹조보다 그 벌레가 더 심각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어떤 사람이 와인 잔에 녹조라떼 떠놓고 시음하는 장면을 한번 머리에 그려 보세요.
그리고 보기에도 흉칙한 벌레 사체를 시식하는 장면도 머리에 그려 보시구요.
다른 경우라면 그 장면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제일 웃음을 많이 유발한 장면이 될 겁니다.
코미디언이 흉칙한 벌레 시식하고 모래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는데 그 장면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광경이 4대강사업의 피해를 몸소 검증해 보려는 의도에서 연출된 것이란 걸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다 우리 산천이 이 모양이 되었나 통곡하고 싶을 정도로 슬퍼지기도 하구요.
'웃프다'라는 말이 '웃긴다'와 '슬프다'라는 말의 합성어라며요?
이렇게 웃픈 이야기를 다른 어디에서 들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 다음의 인터뷰 기사 일부를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얼마 전 방송 인터뷰에서 ‘금강물을 마셨다가 5분 만에 복통을 일으켰다’고 했던데.

“매년 5~6차례 와인잔에 물을 떠서 마셔본다.
환경부가 2급수라고 우기길래 여기저기 분석을 의뢰했지만 아무도 안 해주더라. 분석기계 장만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 ‘생체실험’ 말곤 방법이 없었다.
2013년까지는 배가 부글거리는 정도였는데 녹조 이후로는 바로 배탈 날까봐 일부러 화장실 옆에서 마신다.”

- 몸은 괜찮나. 

“2014년 큰빗이끼벌레를 먹어본 뒤로 두통을 이고 산다.
처음엔 전문가들도 정체를 잘 몰라 기사 쓰기 전에 생태독성이라도 알아보려고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뜯어 먹어봤다.
암모니아 냄새가 역겨워 다 씹지 못하고 그냥 삼켰다.
얼마 뒤 머리가 깨질듯 아프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져 강변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석 달쯤 두통에 시달렸다.
요즘도 죽은 물고기를 만진 날엔 몇 번을 씻어도 몸에서 냄새가 나고 두통이 밀려온다.” 


그런데 인터뷰의 다른 부분에서는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는 김종술 기자의 말이 나옵니다.
2급수에 사는 벌레인데 이제 수질이 4급수로 떨어졌기 때문에 사라졌다는 말이지요.
그 대신 시궁창에서 사는 실지렁이와 깔다구만 발견된다고 하네요.
이 지긋지긋한 환경파괴가 언제나 되어야 그 끝을 볼 수 있을런지요?

 

동훈학생.
(2017/06/04 10:01)

4대강 물을 댐으로 막아놓으면 수질이 정화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에게 직접 시음을 권해 보고 싶습니다.

 
이준구
(2017/06/04 13:39)

그런 터무니없는 사기를 친 사람들이야말로 주기적으로 녹차라떼를 시음할 의무가 있지.
그것도 못 할거라면 왜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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